대학내일
누구나 남들 모르는 밴드 하나쯤은 품고있잖아?
나만 알고싶은데 유명해졌으면 좋겠는 밴드 모음zip
‘진짜 이 노래 한 번만 들어봐!’
가끔 밴드 홍보대사도 아닌데, 친구에게 밴드의 노래와 입덕 포인트를 쏟아내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마치 ‘꼬꼬무’ 출연진이라도 된 듯이 밴드 성장 과정과 그들의 음악성을 구구절절 설명한다. 아마 마음 한편에는 나만 알고 싶은 욕심과, 좋아하기에 더 유명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자리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밴드 붐을 외치고 있는 대학생 4인을 만나 ‘나만의 밴드 소개 간담회’를 가져보았다.
멤버 전원이 한국인인데 브리티시 팝?!, 더 로즈
- 동국대 국어교육과 22학번 김지민
추천 그룹명: 더 로즈 (the ROSE)
추천 노래: Back to me / She’s in the Rain / Childhood
Q. 밴드를 마음껏 홍보해달라
자체 유튜브 채널인 <the rose official> 계정을 보 그들의 인간미와 작곡, 작사 비하인드를 볼 수 있다. 그들은 아이들이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노래 'WLRD'를 발표하며, 떡볶이집에서 우연히 만난 초등학생과 대화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렸다. ‘요즘 초등학생의 유행어’나 ‘엉덩이는 한 개일까 두 개일까’처럼 아이들의 순수한 대화에 껴서 이야기하는 소박한 남자 넷이라니... 너무 귀엽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는 유명세가 크진 않지만, 세계적으로는 유명한 그룹인 그들의 소박한 모습이 엄청난 매력 포인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해 ‘역수입’의 신호탄이라며 팬들은 환호하고 있다.
Q. 이 그룹만의 비하인드가 있다면?
더 로즈 멤버들은 각자 홍대에서 공연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사이이다. 그 인연으로 함께 소속사를 계약했으나, 무리한 스케줄링으로 멤버 전원이 소속사를 나오게 된다. 소속사는 언론을 활용해 의도적으로 더 로즈를 향한 안 좋은 여론을 조작했지만, 더 로즈는 이를 극복하며 노래 ‘Childhood’를 낸다. 앨범 제목이 ‘Healing’인 만큼, '세상이 너를 더럽혀도 빼앗기지 마. 그 맑고 순수했던 동심을'이라는 가사처럼 힘든 시기를 순수한 마음으로 이겨내야 한다는 메시지가 좋다. 이후 월드 투어까지 진행하며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쌓고, 최근에는 코첼라 무대까지 섰다.
Q. 개강을 앞둔 대학생에게 내 밴드의 노래를 추천한다면?
‘wonder’를 추천한다. 웅장함이 느껴지는 음악과 ‘Perhaps a better world’s in bloom I wonder’ (아마도 더 나은 세상이 활짝 피어있을까 나는 궁금해) 라는 가사가 좋다. 다시 바쁜 일상을 살아야 하지만, 이 또한 앞으로의 꿈에 투자하는 시간인 만큼, 이 노래를 들으며 열심히 사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서울예대 대학생 넷이 뭉쳤다!, 터치드
-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3학번 손채영
추천 그룹명: 터치드 (TOUCHED)
추천 노래: 하이라이트 / BLUE / Alive
Q. 밴드를 마음껏 홍보해달라
노래마다 강한 에너지와 강렬함이 있다. 특히 노래 ‘하이라이트’를 라이브로 듣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이 순간의 하얀 Highlight!!’라는 곡 소개 글처럼, 노래하는 그 순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다. 후렴구가 쾌감 있으며, 뒷부분의 신디 솔로 부분은 ‘사람을 미치게’ 한다. (웃음)
멤버들끼리의 케미를 보는 재미도 있다. 홍일점인 윤민에게 ‘남성 멤버들 중 한 명과 결혼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했고, 그녀는 정색하며 멤버들끼리의 ‘찐 남매’ 케미를 보여주었다. ‘어차피 교수님도 밖에서 만나면 아저씨잖아.’라는 마인드로 서울예대 면접을 보고 합격한 윤민의 솔직하고 털털한 사고도 덕질 포인트 중 하나다.
Q. 이 그룹만의 비하인드가 있다면?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서 친한 사이였던 승빈, 도현이 먼저 밴드를 만들고, '성공하게 해주겠다'라는 말로 보컬 윤민을 영입했다고 한다. (웃음) 이후 존비 킴도 합류했다. 그룹명은 우연히 메모장에 쓰인 단어를 보고 ‘노래로 사람들 마음에 닿는다’라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 ‘터치드’라고 지었다. ‘터치드’는 Mnet의 밴드 경연 프로그램인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젼’에서 유명해졌다. 특히 최종회의 ‘Alive’에서 ‘아스라이 내게 오는 소리 들리지 않니’ 부분은 보컬 윤민의 허스키하고 몽환적인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Q. 개강을 앞두고 내 밴드의 노래 하나를 추천한다면?
역시 'Alive'를 추천한다. 'I am still Alive. I can feel the vibe.' 가사를 꼭 들어봐야 한다. 속이 뻥 뚫리는 쾌감이 느껴진다. '삶과 사랑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껴. 우리 매일이 마치 전쟁 같진 않니.' 라는 가사가 마치 우리네 삶 같아서 공감이 된다. 개강하면 과제, 공모전 등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불안감에 시달리는데, 이 노래를 들으며 위안 받을 수 있다.
찐 메탈 말아줄게!, 엑스디너리히어로즈 (Xdinary Heroes)
- 동국대 국어교육과 22학번 허시은
추천 그룹명: 엑스디너리히어로즈 (Xdinary Heroes)
추천 노래: FiRE / Beautiful life / XYMPHONY/ PLUTO / Walking to the Moon
Q. 밴드를 마음껏 홍보해달라
메탈 장르를 하는 록밴드이면서 동시에 못하는 장르가 없다. 작사·작곡·프로듀싱부터 악기, 보컬까지 멤버 전원이 잘하는데, 심지어 잘생겼다(웃음). 음악성 면에서는 메인보컬 ‘정수’와 ‘주연’의 서로 다른 음색 합이 매력적이다. 드러머 ‘건일’은 트윈 페달을 기깔나게 밝는다. 또한, 투 기타(리드기타 & 리듬기타), 투 건반(키보드 & 신디사이저)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FiRE’의 라이브 버전에서 각자 맡은 악기를 연주하는데 그 합이 ‘예술’이다. 샤우팅부터 열정적인 악기 연주까지 노래를 듣는 3분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Q. 이 그룹만의 비하인드가 있다면?
JYP에서 '데이식스' 이후로 6년 만에 내놓은 밴드이다. ‘Xdinary Heroes BEGINS’ 시리즈를 통해 밴드 멤버들의 첫 만남 썰, 직접 악기를 고르는 모습, 왜 가수를 꿈꾸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진솔한 대화 내용을 보면 다들 음악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알 수 있다. 다만 팀 이름이 어렵기에 대부분 줄여서 ‘엑디즈’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엑디즈는 콘서트가 ‘진짜’다. 앉아서 응원을 하면 엑디즈 멤버들에게 혼날 정도로 무대 위에서의 에너지가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최근 미국 ‘롤라팔루자 시카고’라는 세계적인 무대도 성황리에 마쳤으며, 워싱턴, 애틀랜타, 브루클린 등 미국 6개 주에서 공연했다. 이국적인 외모와 달리 멤버 전원이 한국인이고, YB와 진행한 콜라보 무대도 그룹의 비하인드라 할 수 있겠다.
Q. 개강을 앞두고 내 밴드의 노래 하나를 추천한다면?
'Money on my Mind'를 추천한다. 라이브 버전으로 들으면 저절로 헤드뱅잉이 나올 정도로 신이 나는 곡이다. 개강으로 인한 우울증을 신나는 록으로 날려버리면, 개강 스트레스가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 특히 뒷부분에 나오는 시원한 샤우팅이 아주 짜릿하다. 아직 더운 날씨에 등교해야 하는 학생들 대신 소리 질러주는 기분이다. (웃음)
사이키델릭 록은 우리가 전문!, 쏜애플
-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23학번 현정혜
추천 그룹명: 쏜애플
추천 노래: 시퍼런봄 / 매미는 비가 와도 운다 / 이유 / 아가미
Q. 밴드를 마음껏 홍보해달라
쏜애플만의 독특한 우리말 가사, 화려한 기타 소리, 몽환적인 분위기가 덕질 포인트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하기 싫어 우리는 그늘을 찾았네. 태양에 댄 적도 없이 반쯤 타다가 말았네.’ 처럼 한 번에 이해하기 힘든 노래 가사를 내는데, 쏜애플은 가사의 의미가 한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석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미를 추측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앨범 ‘난 자꾸 말을 더듬고 잠드는 법도 잊었네’ 속 가사 ‘매미는 비가 와도 운다’는 해석이 분분하다. 밴드 리더 윤성현은 ‘20세가 넘어서도 끝나지 않는 사춘기의 노래’라고만 힌트를 주었다.
Q. 이 그룹만의 비하인드가 있다면?
쏜애플은 방송에 거의 안 나오는 밴드로 유명하다. 그러나 페스티벌이나 공연에는 계속 서고 있어서 ‘불구경 콘서트 라이브 필름’이 영화로 개봉되기도 했다(웃음). 2009년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공연을 놓지 않는 것이 멋있다. 10년 전 KT&G 상상실현 페스티벌에서 우수상을 받았는데, 당시 인터뷰를 읽어보면 공연계의 유행을 쫓기보다는 ‘그냥 좋아하는 음악을 했더니 쏜애플만의 아이덴티티가 생겼다.’라고 했다.
Q. 개강을 앞두고 내 밴드의 노래 하나를 추천한다면?
노래 '서울'을 추천한다. 학교를 통학하며 마음의 여유가 사라질 때 이 노래를 들으면 좋다. 사람이 많고 분주한 도시인 '서울'이라는 제목과 달리 가사와 멜로디 템포가 느긋하고 여유롭다. '누구도 별반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이불을 끌어올리네.' 라는 가사가 특히 공감된다.

#밴드#국내#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