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은 일자리 찾기가 힘들고, 기업은 인재 확보가 힘든, 취업난과 구인난이 뒤섞인 혼돈의 카오스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내려왔다. 그것은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서울시립대 바이오헬스·에코 융합학과를 찾아 정연두 단장에게 자세히 물었다.

이공계 분야에서 필요한 인력은 학부 졸업생보다 석사 이상의 고급 연구 인력이에요. 서울은 대규모 생산 공장보다 연구 중심 산업에 적합한 도시로, 바이오와 에코 분야가 특히 중요해요.

서울시는 현재 바이오헬스, 에코, AI, 양자, 로봇을 중점 산업으로 삼고 있는데요, 바이오 분야는 신약 가능성이 있는 기술을 개발해 판매하는 구조이며, 에코 분야는 연구 부산물의 업사이클링을 통해 환경 가치를 높이는 분야예요. 두 분야를 융합해 서울의 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학과를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바이오헬스·에코 융합학과입니다.

학과명에서 보시는 것처럼 세 가지 영역이 융합돼 있다는 점이에요.

1.코어 바이오 분야 – 신약 개발, 약물 진단 등

2.디바이스 분야 – 센서, 디지털 헬스케어 장비 등 반도체 기술 응용

3.에코 엔지니어링 분야 – 연구 부산물 처리와 업사이클링

세 축이 한 학과에 통합된 사례는 드물어요.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죠.

우수한 참여 기업 확보가 핵심이에요. 고급 인재가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요. 초기에는 교수들의 개인적인 연계 위주로 기업을 모집했지만, 현재는 서울시 산하기관, 특구, 관련 협회 등과 연계해 유망 스타트업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있어요. 기업이 원하는 교수진을 유연하게 매칭해 맞춤형 교육도 제공하고 있죠.

교수와 기업의 공동연구를 강화해 국가 R&D 과제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어요. 기업의 과제 제안서 작성 등 부족한 경험은 산학협력단 산하 기업협업센터와 연계해 지원하고 있죠. 학부생 현장 실습과 계약학과 진학을 연계해 ‘실습–석사–취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도 목표입니다.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된다는 점이에요. 석사 과정에서 수행한 연구를 졸업 후 경력으로 인정해주니까, 경력 형성 속도를 크게 앞당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예요. 그 밖에도..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 없이 학위 취득이 가능하며, 유망 스타트업 초기 멤버로 합류해 성장하는 기회도 있어요.

일반 대학원생과 동일하게 연구·실험·논문 작성·학회 발표를 수행하는 건 기본이에요. 여기에 기업이 요구하는 직무 이해, 직장 예절 등 신입사원 온보딩 교육에 준하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입사 후 바로 실무가 가능하도록 돕고 있어요.

2024년 약 13억 원을 투입해 학과 전용 실험실인 창의융합교육센터를 구축하고 대학원생이 접하기 힘든 첨단 장비를 갖췄다는 건 큰 성과예요. 바이오헬스 에코 융합학과만의 독자적인 커리큘럼도 개발해 운영 중이죠. 다만, 여전히 기업 수요와 교수 역량 간 간극이 남아 있어 기업 강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에요. 서울 소재 우수 기업 발굴은 올해 최우선 과제입니다.

우리 대학의 비전은 ‘서울과 함께 세계로 도약하는 서울시립대학교’입니다. 서울시가 중점 추진하는 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통해 유망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 대학의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이공계 대학원생은 장비와 재료비 등 공부하는 데 필요한 재정적 허들이 높아요. 조기취업형 계약학과에 진학하면 연구비와 생활비 걱정 없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창업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스타트업 초창기 멤버로 합류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어요. 도전적인 마인드를 가졌다면 이보다 더 큰 기회는 없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