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정봉이, 노을이도 있다" <응답하라 1988>의 씬스틸러들
나는 어째 얘들한테 더 눈길이 가더라
대세는 정해졌다. 인터넷에는 어남류, 딱정남, 어남택 등 온통 류준열, 박보검, 고경표 입덕얘기 뿐이다. 괜스레 서럽다. 응팔은 캐릭터 하나하나가 쫀쫀하게 녹아나는 드라마인데 몇몇 주인공들만 조명을 받고 있다. 극 중 주연이 아니더라도 시선을 빼앗는 이들. 지극히 에디터 취향으로 뒤를 캐봤다.
1. 김정봉역 – 안재홍

출생 : 1986년 3월 31일 직업 : 배우 소속사 : 디지털수다 학력 : 건국대학교 영화과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지. 안재홍은 ‘연기파 배우’의 모든 걸 갖췄다고. 부추처럼 곧게 뻗은 직모 헤어스타일, 짙은 쌍꺼풀, 도톰한 입술. 그 뭐랄까. 외모에서부터 연기를 너무 잘할 것 같은 냄새가 풍긴다. 대변보고 뒤처리도 대본으로 닦을 것만 같다. 사실 안재홍은 충무로에서 팝콘 좀 던지던 배우다. 2014년 <족구왕> 한편으로 대종상, 등 각종 영화상 신인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제15회 디렉터스컷 시상식 신인연기상과 제2회 들꽃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평론가들은 <족구왕>을 2014년 개봉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는 여복이 어마어마한 배우기도 하다. 영화 <널 기다리며>에서는 심은경, <쎄시봉>에서는 한효주, <도리화가>에서는 수지, 웹 드라마 <출중한 여자>에서는 천우희, 최근에는 배우 이나영과 <여자, 남자 - 슬픈 씬>에도 출연했다. 전생에 거북선이었나.
2. 성노을역 – 최성원

본명 : 최민우 출생 : 1985년 1월 17일 (약 30세) 소속사 : 무신 이엔티 학력 : 국민대학교 연극영화과 학사

형인 줄 알았다. 액면가로는 5공화국 때 대학생활을 했을 것 같지만 이제 막 서른 살을 넘긴 배우다. 첫째 누나인 성보라(류혜영)보다 다섯 살, 성덕선(혜리)보다 아홉 살이 많다. 어쨌든 노안 배우가 필요했다니 적당한 선택을 한 셈. 대중들에게는 아직 낯설다. 뮤지컬계에서는 그보다는 아주 살짝 알려진 배우다. 신원호 PD가 연출을 맡았던 <남자의 자격> 합창단으로도 활동한 바 있고 다양한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기도 했다. 성동일과도 인연이 있다. 얼마 전 IPTV로 재빠르게 출시한 <탐정-더 비기닝>에도 출연했다. 그때는 형사 성동일 밑에서 일하는 신참 형사 역할이었다. 솔직히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3. 혜리 담임선생님역 – 손산

출생 : 1985년 1월 1일 학력 : 서울예술대학 연기과

압도적이다.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시간을 다 합치면 3분이 되려나.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왠지 이런 담임선생님은 학창시절에 한 번쯤은 있을 법했으니까. 꽤 노안이다. 극 중 류동룡(이동휘)과 동갑. 김정환(류준열), 김정봉(안재홍)과도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녀는 2012년 <남자사용설명서>에서 이시영의 친구로 출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각종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 영화 <손님>에서 그나마 큰 비중을 맡아 인상에 남았다. 사실 드라마는 <응답하라 1988>이 첫 작품이다.
4. 장미옥역 – 이민지

출생 : 1988년 11월 1일 소속사 : 잉크코퍼레이션

혜리의 절친이자 쌍문여고 최초의 교정기 착용녀 장만옥. 사실 그녀는 단편 영화계의 수지로 불린다. 2009년 단편영화 <21세기 19세>로 데뷔, 그 이후 계속 두각을 드러내며 두바이 국제 영화제 특별언급상, 서울독립영화제 독립 스타 배우상,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웰스킨연기상, 영화 <세이프>로는 삿포로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탔다. 이 정도면 단편 영화계에서는 수지를 넘어서 나탈리포트만 급이다. 드라마는 <선암여고 탐정단> 이후 두 번째 출연이다.
#고경표#김정봉#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