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환경까지 챙기는 요즘 대학 축제
친환경을 위한 대학 축제의 노력 3
무더운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캠퍼스에는 각양각색의 축제가 찾아왔다. 대학생들은 맛있는 먹거리, 심장 뛰는 공연으로 알록달록 추억이 쌓인다.
하지만 빛 뒤에는 언제나 그림자가 따라오는 법. 막이 내린 축제 현장에 쓰레기는 남아있다.
이런 뒷면에도 관심 있는 사람이 있을까? 오늘의 대학들은 ‘즐기면서도 지킬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해 대학 축제 현장에서 만날 수 있었던 친환경 사례를 살펴보자.
서울대학교
다회용기로 함께하기

서울대는 2022년부터 ‘일회용기 없는 축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올해(9월 17~19일) 열린 가을 축제 SNUFESTIVAL: Scenario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이 운영하는 음식 부스에서 다회용기를 제공하고 수거까지 진행한 것.
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인 강다은 씨(의예과, 25학번)는 이렇게 말했다.
“다회용기 사용이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보다 환경에 도움 되는 효과로 나타날 것으로 생각해서 좋다고 생각해요.“

또 박초영 씨(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24학번)는 작년에 직접 다회용기 운영에 참여해 본 사람으로서 이렇게 말했다.
“지난번엔 다회용기가 다 회수됐어요. 보통 축제 끝나면 쓰레기가 엄청 쌓이는데, 이번엔 확 줄어서 뒷정리도 훨씬 편했죠. 다만 국물이나 음식물쓰레기 같은 건 따로 처리해야 해서 그건 신경써야하는 부분이었어요.”
서울대학교는 친환경을 학생과 함께 하는 활동으로 만들었다.
숙명여자대학교
다회용기 사용을 넘어 이벤트로 만들기

숙명여자대학교도 지난 봄 해오름제(3월 5~6일)에 이어, 이번 가을 청파제(9월 17~18일)에서 다회용기를 도입했다. 지난번 회수율은 무려 97.7%. 이번에도 음식 종류에 맞춰 4가지 용기를 제공했고, 캠퍼스 곳곳에 반납함을 설치해 학생들이 쉽게 반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반납함을 캠퍼스 곳곳에 배치해 학생들이 쉽게 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된 용기는 깨끗하게 세척되어 다시 쓰였다.
‘#청파제_용기얻기’, ‘#청파제_용기내기’ 같은 SNS 이벤트도 함께 진행됐다. 다회용기나 개인 식기를 사용한 학생들이 사진을 올리면, 업사이클링 키링이나 리워드가 제공됐다. 이러한 다회용기 사용에 많은 학생들이 긍정적인 의견을 남기며,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숙명여자대학교는 친환경을 작은 실천에서 널리 알릴 수 있는 이벤트로 만들었다.
건국대학교
축제 일상에 녹아들기

건국대는 봄 축제 녹색지대(5월 20~23일)에서 플로깅을 진행했다. 플로깅은 스웨덴어 ‘줍다(Plocka upp)’와 영어 단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산책이나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실천 활동을 뜻한다.
건국대학교에 재학 중인 안서영 씨(사회환경공학부, 21학번)는 이렇게 말했다.
“막상 해보니까 의외 재미있었어요. 축제도 구경하고 캠퍼스를 걸어 다니면서 둘러보니까, 평소에는 잘 안 보이던 쓰레기들이 은근히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씩 주우면서 돌아다니니 산책도 되고 운동도 되는 기분이어서 의미있었어요."
이어 가을 축제 Fall in Konkuk(9월 30일~10월 1일)에서는 페트병 뚜껑 재활용 캠페인이 열렸다. 교내 주요 건물에 설치된 수거함에서 모은 폐뚜껑은 재가공되어 업사이클링 부스 ‘Fall in Upcycle’에서 키링으로 다시 태어난다.
건국대학교는 친환경을 축제 속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으로 만들었다.
요즘 대학 축제는 그냥 놀기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다회용기 쓰기, 플로깅, 업사이클링 부스까지…
환경도 챙기는 축제가 되고 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작은 일도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든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다음 축제에서는 참여해 보면 어떻겠는가.
다음 축제에서는 친구랑 다회용기 들고 가거나, 공연 보러 가는 길에 쓰레기 하나 줍는 것도 재밌는 추억이 될 것이다.

#캠퍼스#대학축제#쓰레기#친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