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대학생 4인이 추천하는 구독 서비스는?

구독 서비스에만 매달 67,000원을 쓰다.
개강 시즌은 지출 폭탄 시즌이다. 교통비, 교재비, 밥값 같은 눈에 보이는 비용도 부담인데, 사실 더 무서운 건 매달 빠져나가는 ‘숨은 고정비’다. 바로 정기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 멜론, 쿠팡 멤버십, 위버스, 버블… 이미 구독은 대학생에게 ‘필수템’이 됐다. 그런데 혹시 자동결제 알림이 뜰 때마다 ‘이거 언제 끊지?’ 생각해 본 적 있지 않은가. 이번 학기, 교재 새로 사듯 구독도 한 번 점검해 보면 어떨까.

개강을 맞아 네 명의 대학생이 직접 자신의 구독 내역을 점검해 봤다. 각자 다른 구독 포트폴리오를 가진 대학생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스포티파이' 덕분에 지루하지 않은 통학!"

조은서, 인하대 24학번


구독 중인 서비스와 월 평균 지출액은?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Chat GPT Plus'를 쓰고 있는데, 한 달에 약 5만 7천 원 정도 나가더라고요. 세 개 플랫폼이라 당연히 3~4만 원대일 줄 알았는데, 막상 계산해 보니 5만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밥 다섯 끼 값’이라고 생각하면 꽤 큰 금액이죠. 그래도 각각 쓰는 이유가 뚜렷해서 쉽게 줄이긴 어렵더라고요. 공부할 때도, 쉬는 시간에도, 거의 하루 종일 이 세 가지 중 하나는 켜져 있는 느낌이에요.

가장 만족스럽게 쓰는 구독은?
'스포티파이'가 제일 만족스러워요. 통학 시간이 긴 편인데, 지루하게 버티는 대신 좋아하는 음악으로 채울 수 있거든요. 예전엔 무료 플랫폼에서 광고를 들으며 버텼는데, 지금은 제 취향대로 꾸린 플레이리스트 덕분에 이동 시간이 버틸 만 해졌어요.

자주 쓰진 않지만 해지하지 않은 구독이 있다면?
솔직히 세 개 다 잘 쓰고 있어서 굳이 해지할 건 없는 것 같아요. 굳이 꼽자면 ‘ChatGPT Plus’가 그래요. 자주 쓰진 않지만, 과제나 보고서 작성할 때 꼭 필요하거든요. 막상 해지 해두면 꼭 급하게 써야 할 일이 생길 것 같아서 유지 중이에요.


매달 빠져나가는 구독료, 부담되나요?
한 달 아르바이트 비의 10% 정도라서 은근히 부담됩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무시하기도 애매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아깝다고 느끼진 않아요. 생각해 보면 그만큼 제 일상에 스며들어 있거든요. 물론 언젠가는 줄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생활을 유지하게 해주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려고요.

이번 학기 새로 들이고 싶은 구독은?
'유튜브 프리미엄'이요. 광고가 점점 길어지고 자주 나오는 게 체감돼서요. 특히 공부할 때 집중이 딱 끊기면 다시 몰입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학기엔 꼭 써보고 싶어요. 시간 낭비도 줄이고, 공부 루틴도 조금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성비 확실한 구독, 알차게 쓰는 편이에요."

이채린, 숙명여대 23학번


구독 중인 서비스와 월 평균 지출액은?
현재 '멜론', '티빙', '넷플릭스', 'Lysn'(버블), '밀리의 서재', '스픽'을 구독하고 있어요. 합산해 보니 약 31,866원이 나가더라고요. (110(이벤트 가격)+3450+3400+5000+ 통신사 혜택+19916=31,866원) 처음에는 2만 원 중후반대일 줄 알았는데, 막상 계산해 보니 3만 원이 훌쩍 넘어 조금 놀랐습니다. 그래도 하나하나 따져보면 다 이유가 있는 구독이라 쉽게 줄이긴 어렵더라고요. 일상 곳곳에서 각각 제 역할을 하는 느낌이에요.

가장 만족스럽게 쓰는 구독은?
'멜론'과 OTT 구독을 가장 알차게 쓰고 있어요. '멜론'은 운동하거나 산책할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늘 함께하기 때문에 제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될 서비스예요. OTT는 영화 한 편 값도 안 되는 비용으로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까지 제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가성비’가 확실하다고 느낍니다.

자주 쓰진 않지만 해지하지 않은 구독이 있다면?
'밀리의 서재'와 '스픽'이 그래요. 사실 자주 사용하지는 않지만, 언제든 책을 읽거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시간이 부족해 잠시 쉬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제대로 활용하게 될 것 같다는 마음으로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있다는 게 묘하게 든든하거든요.


매달 빠져나가는 구독료, 부담되나요?
월 평균 지출액을 정확히 계산해 보니, 개별 서비스 요금을 따로 볼 때보다 훨씬 크게 와닿더라고요. 은근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제가 누리고 있는 서비스의 효용을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습니다. 음악, 영상, 학습까지 다 포함된 걸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투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상에서 작은 만족을 자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제게는 충분히 가치 있는 지출이에요.

이번 학기 새로 들이고 싶은 구독은?
'ChatGPT' 유료 버전을 꼭 써보고 싶어요. 요즘 학교생활에서 AI 활용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데, 더 정교하고 퀄리티 높은 서비스를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덕질이랑 편리함, 결국 다 구독으로 이어지더라고요."

고준희, 건국대 23학번


구독 중인 서비스와 월 평균 지출액은? 
저는 현재 '유튜브 프리미엄'(15,000원), '쿠팡와우'(8,000원), '위버스 멤버십'(보아, 에스파, 엔시티127·드림·위시, 하츠투하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스트레이키즈 등으로 연 27만 원, 월 약 22,000원), '멜론'(9,000원)을 구독하고 있어요. 과거에는 '버블'(지젤·마크·도영, 월 13,000원)도 사용했는데 지금은 해지한 상태예요. 이렇게 모두 합치면 한 달에 약 67,000원이 나가더라고요. 대충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계산해 보니 예상보다 훨씬 큰 금액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가장 만족스럽게 쓰는 구독은?
단연 '유튜브 프리미엄'이에요. '유튜브 뮤직'도 같이 쓰고, 자기 전에도 영상 틀어놓는 일이 많아요. 또 유튜브 보면서 다른 앱을 쓸 때도 광고나 제약 없이 가능하니 편리하고요. 유튜브만 자주 본다면 무조건 추천할 만큼 만족도가 커요.

자주 쓰진 않지만 해지하지 않은 구독이 있다면?
예전에는 '버블'을 유지했어요. 큰돈은 아니고, 가끔 메시지가 오는 게 쏠한 재미라 그냥 두었는데, 자동 갱신이 안 되면서 자연스럽게 해지됐지만, 지금 생각해도 팬으로서의 소속감을 느끼게 해준 서비스였어요. 지금은 '멜론'을 비슷한 이유로 유지 중이에요. 보아의 옛날 노래 같은 경우 '유튜브 뮤직'에는 없는 곡들이 있어서, 듣고 싶을 때를 대비해 두는 거죠.


매달 빠져나가는 구독료, 부담되나요?
솔직히 생각보다 많다는 게 체감돼요. 특히 '위버스 멤버십'은 연간 결제라 큰돈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환산해 보니 콘서트 티켓 두 번은 살 수 있는 수준이더라고요. 이제는 조금 줄일 필요가 있겠다고 느꼈어요. 덕질도 결국 소비라는 걸 다시 느꼈달까. 좋아하는 걸 포기하긴 어렵지만, 조금은 조절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 학기 새로 들이고 싶은 구독은?
오히려 반대예요. 이제는 구독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이렇게 빠져나가는 금액이면 밥값 몇 끼는 충분히 될 텐데, 무심코 놓치고 있었더라고요. OTT를 잘 안 쓰는 편이라 그나마 지출이 적은 게 다행이에요.

필요할 땐 쓰고, 아니면 정리! 구독에도 기준이 필요해요.

양하연, 서강대 25학번


구독 중인 서비스와 월 평균 지출액은?
현재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스튜던트'(4,900원), '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9,900원), 그리고 대학생 혜택으로 무료 제공되는 'Gemini Pro'를 사용하고 있어요. 합치면 한 달에 약 14,800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막상 계산해 보니 예상보다 더 많은 금액을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됐는데, 아마도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비해 '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를 자주 활용하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장 만족스럽게 쓰는 구독은?
가장 만족스러운 건 '네이버 플러스 스튜던트 멤버십'이에요. 애초에 '넷플릭스' 이용권 때문에 가입했는데, 넷플릭스 요금이 전반적으로 인상되면서 이 멤버십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광고형 스탠다드를 직접 결제하면 월 7,000원이지만,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을 통해서는 4,900원에 이용할 수 있어요. 여기에 '네이버 페이' 추가 적립이나 'MYBOX' 무료 용량 확대 같은 부가 혜택도 있어,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는 한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에요.

자주 쓰진 않지만 해지하지 않은 구독이 있다면?
'쿠팡플레이 스포츠패스'가 그래요. Formula 1경기를 국내에서는 '쿠팡플레이'가 독점 중계하고 있어서 꼭 필요한 서비스거든요. 다만 한 달에 경기가 2~3번 정도라 사용 빈도는 낮고, 다른 해외 축구 콘텐츠에는 크게 관심이 없어서 9,900원이라는 가격이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래서 시즌이 끝나면 해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매달 빠져나가는 구독료, 부담되나요?
월 14,800원 정도라 큰 부담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1년으로 계산하면 177,600원이더라고요. 적지 않은 금액이라 느껴져요. 큰 부담은 아니지만,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는 구독은 줄이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한 달 1만 원 안으로 정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요.

이번 학기 새로 들이고 싶은 구독은?
'Spotify' 유료 요금제를 고려 중이에요. 광고가 너무 잦고 길어서 무료 버전으론 쓰기 힘들더라고요. 음악 추천 기능이 좋아서 평소 자주 듣는데, 유료로 바꾸면 집중할 때 더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명의 대학생이 직접 점검한 결과, 공통으로 나온 말은 “생각보다 많이 나간다”는 것이었다.
개강은 수업만 새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소비 습관을 다시 정리할 기회이기도 하다. 자동결제 알림이 올 때마다 스쳐 지나갔던 서비스들, 이번 학기엔 한 번쯤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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