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큰 거 온다...BIFF에서 먼저 본 4분기 기대작 추천
시험 끝나고 영화보러 갈 대학생 주목!
대학생에게 문화생활은 바쁜 일상 속 잠깐의 쉼을 넘어,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는 통찰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영화는 잠시나마 다른 이의 삶을 살아보게 하며, 깊은 여운과 오랜 인상을 남긴다.
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온 요즘, 시험이 끝나면 마음의 여유를 찾으러 극장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고 온 것을 바탕으로, 곧 개봉을 앞둔 신작들을 소개한다. 영화 소개를 담은 프로그램 노트부터 현장에서 들은 생생한 GV 이야기까지, 영화제의 열기를 고스란히 담았다.
프랑켄슈타인
기예르모 델 토로ㅣ공포/SFㅣ2025.10.22 개봉ㅣ144minㅣ베니스영화제 경쟁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손에서 탄생한 괴물이 펼치는 이야기로, 고전이 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오스카 수상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영화화한 작품이다.
Program note
19세기 중반, 천재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죽은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실험 끝에 자신의 피조물을 만들어낸다. 그렇게 탄생한 ‘크리처’는 무엇이든 파괴할 수 있는 기괴하고 위험한 존재지만, 창조주와 세상을 관찰하며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낸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여정 속에서 영화는 책임을 회피하는 창조주와 태어나기를 원치 않았던 피조물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 영화는 '무엇이 아프게 하고 무엇이 낫게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모두 고통의 대물림 안에서 살아가지만, 여러분은 여러분 안의 괴물조차 사랑하길 바랍니다. 진정한 사랑이란 그 사람의 결점까지 포용하는 것이니까요.기예르모 델 토로, 제30회 BIFF GV
리포터의 시선에서
아름다운 사랑의 형태를 잔혹한 동화처럼 표현한 작품이다. 리포터 또한 이 영화를 보며 예상치 못한 위로를 받아 깊은 여운이 남았다. 고전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문학과 철학적 사유를 좋아하는 대학생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오는 2025년 11월 7일,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8번 출구
카와무라 겐키ㅣ스릴러/미스터리ㅣ2025.10.22 개봉ㅣ95minㅣ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끝없이 반복되는 지하도에 갇힌 '헤매는 남자'가 8번 출구를 찾아 탈출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Program note
비디오게임은 가상 세계의 쾌락을 선사하지만, 그 속에 실제로 갇힌다면 유희는 곧 악몽이 된다. 지하철 통로라는 단순하고 폐쇄적인 공간에서 반복되는 탈출의 실패는 심리적 공포를 극대화한다. 게임의 구조를 영화적 프레임으로 변환한 도전적인 스릴러로,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매혹될 작품이다.
리포터의 시선에서
탈출 게임을 원작으로 한 만큼 내용이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전개된다. 공포 영화이지만 자극적인 장면 없이도 긴장감이 유지되며, 중간중간 예측하지 못한 전개가 더해져 묘한 매력을 만들어낸다. 미스터리하고 독특한 장르를 좋아하는 대학생이라면 충분히 몰입할 만한 작품이다.
빅 볼드 뷰티폴
코고나다ㅣ로맨틱 판타지ㅣ2025.10.24 개봉ㅣ110min지인의 결혼식에서 우연히 만난 사라와 데이비드가 신비로운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특별한 여정을 시작하면서 과거와 이어지는 마법 같은 문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이다.
Program note
사랑을 피해 매번 도망치기만 하는 여자와, 아직 진실 된 사랑을 만나지 못한 남자. 길 위에서 발견한 문이 하나씩 열릴 때마다 두 사람은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마주하며 새로운 미래로 향한다. 스쳐 지나갔던 기억의 조각들이 감각적인 영상미로 이어지며, 결국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으로 귀결된다.

리포터의 시선에서
연인이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단순히 대화로 풀어내지 않고, SF 적 장치를 통해 함께 과거의 순간으로 들어간다는 독창적인 영화의 기법이 두드러진다. 영상미와 음악이 특히 아름답고, 인생에 대한 태도를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로맨스를 좋아하거나, 위로가 필요한 대학생들에게 추천한다.
부고니아
요르고스 란티모스ㅣ코미디/SFㅣ2025.11.05 개봉ㅣ120minㅣ베니스영화제 경쟁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2003)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외계인의 지구 침공설을 믿는 두 청년이 대기업 CEO '미셀'을 외계인이라고 확신하고 그를 납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Program note
물류센터 직원 테디는 사촌 동생 돈과 함께 회사 대표 미셸을 납치할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미셸이 지구에 잠입한 외계인이라고 확신하며, 침공을 막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다. 그러나 납치된 미셸은 자신이 외계인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그녀의 실종을 수사하는 형사가 개입하면서 상황은 점점 통제불능의 국면으로 치닫는다.
리포터의 시선에서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큰 작품이다. 특히 배우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아 훌륭한 캐릭터 해석을 보여준다. 창의적인 엔딩과 충격적인 결말을 통해 믿음의 위험성과 진실의 모호함을 드러내며, 원작을 보지 않은 대학생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다.
국보
이상일ㅣ드라마/역사ㅣ2025.11.19 개봉ㅣ175mㅣ칸영화제 감독주간야쿠자의 아들로 태어나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며 가부키 무대의 완성을 꿈꾸는 한 남자, 마침내 '국보'의 반열에 오른 예술가의 일생을 그린 영화이다.
Program note
예기치 못한 아버지의 죽음으로 일본 전통 연극 가부키 명문가에 입문한 기쿠오. 그는 친구이자 라이벌인 슌스케와 50년에 걸친 인연을 맺는다. 무대 위와 무대 뒤에서 펼쳐지는 두 사람의 우정과 갈등, 선망과 질투, 연민과 애증 속에서 그들은 '궁극의 아름다움'을 향한 갈망을 키워간다.

이번 작품에서는 영화,드라마,연극을 넘나드는 실력파 배우 요시자와 료가 주연을 맡았으며, 국내 관객에게도 친숙한 <괴물>(2023)의 구로카와 소야가 기쿠오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2025년 상반기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2위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주목받은 영화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리포터의 시선에서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과 낯선 소재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와 음악이 지루함을 느낄 틈을 주지 않는다. 경지에 오른 예술가의 삶을 따라가며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드는 작품이다. 예술에 대한 시야를 넓히고 싶은 대학생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로맨스부터 미스터리, 호러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고 새로운 작품들로 가득했다.
영화는 예상치 못한 장면과 대사로 우리에게 큰 위로와 울림을 준다.
지쳤던 중간고사를 떠나보내고, 스크린 속으로 잠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답을 찾지 못한 고민의 실마리를 영화 속에서 발견할지도 모른다.

#대학내일#대학생#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