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에버랜드 알바하면 다 연애한다?
연애 '성지' 아르바이트 생생 후기
연애하기 쉬운 아르바이트 F3: 진짜일까?
아르바이트를 찾는 대학생이라면 '연애하기 쉬운 아르바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흔히 '연애하기 쉬운 아르바이트'로 불리는 대표적인 아르바이트 세 군데가 있다.
바로 영화관과 놀이공원, 그리고 대형 카페 아르바이트다.
많은 인원을 필요로 하는 아르바이트 특성상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이 많고, 업무를 분담해 함께 일하며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되는 만큼 자연스럽게 이성과 가까워지는 기회나 시간을 가지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실제로 해당 아르바이트를 해 봤던 대학생들의 생생한 후기를 들어봤다.
연애 통신: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직접 전하는 20대들의 연애 이야기

"CGV 알바, 팝콘만 만들 수도 있어요!"
- 이은하, 영화관 'CGV' 아르바이트 경력 3개월, 서울예술대학교 22학번
'CGV 아르바이트', 정말 '연애의 장'인가요?
네,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입사했을 당시 CGV가 가장 바쁠 시기였어요. 입사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물어보니 아르바이트생으로 있던 사람 중 대부분이 이미 커플이었는데요. 그중에서도 아르바이트생끼리 연애를 하는 '사내 커플'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CGV 알바'를 하면서 왜 연애를 많이 하게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물론 영화관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제가 근무한 지점 같은 경우는 두 명이 짝을 이루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단둘이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그러는 동안 일도 같이 나누어서 하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CGV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미소지기'들에게는 한 달에 몇 번 정도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지는데요. 친구랑 함께 혜택을 이용해 영화를 볼 때도 있지만, 같은 미소지기끼리 영화를 볼 때도 있었어요. 이런 경험들이 연애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연애와 관련된 본인의 이야기가 있다면?
저도 CGV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을 때 친구가 '무조건 연애한다는 아르바이트 아니야?'라고 물어봐서 궁금하긴 했지만, 앞서 말했듯 제가 일을 시작했을 때가 제일 바쁜 시기였어요. 덕분에 CGV에서 열심히 일만 하고 나왔답니다. (ㅠㅠ) 물론 추파를 보낸 사람들도 있었지만, 일하느라 정말 너무 바빴어요.
연애를 위해 해당 아르바이트에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애를 위해 CGV 아르바이트를 선택한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거예요. 단! 무조건 연애하게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무조건 연애' 파보다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연애할 가능성은 크지만, 저처럼 무조건 연애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꼭 연애 상대를 찾겠다는 마음보다는 영화를 볼 수 있는 혜택도 즐기면서 일하러 왔다고 마음 편히 생각하면 어떨까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애하게 될 수도 있다고 여기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에버랜드 알바, 어느 곳보다도 '연애의 장'입니다!"
- 김서진, 놀이공원 '에버랜드' 아르바이트 2월 이후 근무 중, 중앙대학교 22학번
'놀이공원 아르바이트', 정말 '연애의 장'인가요?
네, 저는 에버랜드가 그 어느 곳보다 ‘연애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알바 동료들이 모두 연애했기 때문이에요! 처음에는 솔로인 상태로 입사한 친구들도 몇 개월이 지나면 다 아르바이트생끼리 연애에 성공해 '사내 커플'이 되었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도 가능하고, 부서끼리 소개팅하는 ‘부서팅’도 존재해 '인만추(인위적 만남 추구)'도 가능한 것 같아요.
다만 일반화할 수는 없어요. 연애보다는 친구를 사귀며 우정 어린 추억을 만드는 친구들도 있고, 돈을 모으며 월급을 받는 날에 제일 큰 행복을 찾는 친구들도 있으니까요.
캐스트 동료와 근무 도중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도 있답니다!'놀이공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왜 연애를 많이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에버랜드, 즉 놀이공원 알바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20대 초중반 친구들이 주로 모이기도 하고, 하루 8시간 이상 함께 붙어서 일을 하다 보니 서로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 정도 쌓이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에버랜드 F-CAST(상시직)의 경우 '캐스트하우스'라는 기숙사에서 숙식하며 근무를 이어가거든요.
자연스럽게 자주 만나게 되고, 아르바이트생끼리 함께하는 술자리도 많다 보니 연애를 시도하고 인연을 만나기 매우 좋은 환경인 것 같아요.

연애와 관련된 본인의 이야기가 있다면?
저는 에버랜드에서 연애한 경험은 없지만, 다른 캐스트의 연애를 도와준 적이 있어요. 동료 두 명이 서로 마음에 들어 하는 걸 보고 중간에서 열심히 오작교 역할을 해 줬답니다.
남자 캐스트와 일할 때는 ‘00이가 오빠한테 관심이 있다고 하던데 오빠는 어때?’, 여자 캐스트와 일할 때는 ‘그 오빠도 너 신경 쓰인다고 하던데 연락해 봐!’라며 슬쩍 말을 던지는 식으로 중간에서 열심히 연결해 줬어요.
일할 때는 서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려고 일부러 둘을 주방에 두고 저는 카운터로 도망치기도 했죠. 그 결과 둘은 연애에 골인해서 지금까지도 사귀고 있어요! 답례로 저는 음료를 얻어먹었고요. (웃음)
연애를 위해 해당 아르바이트에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나는 정말 연애하고 말 거야’, ‘꼭 솔로 탈출을 하고 말겠어!’라는 포부가 있다면 에버랜드(놀이공원)는 정말 좋은 장소라고 생각해요! 솔직히 연애하고자 하는 마음만 먹고 본인이 노력한다면, 마음에 맞는 인연을 찾기는 쉬운 곳이거든요.

퇴근한 뒤에 연인끼리 오오츄도 먹고, 어트랙션도 타는 등 파크 투어를 즐기는 건 정말 놀이공원에서만 할 수 있는 낭만이라고 생각해요. 20대 초중반에만 할 수 있는 알바이다 보니,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 추천하고 싶습니다! 그저 연애에 정신이 팔려 일을 소홀히 하게 되는 (상습 지각을 한다거나, 무단결근을 한다거나...) 것만 조심하면 될 것 같아요.

"보드게임 카페, 게임도 좋지만 일을 먼저 해야 해요!"
- 유아정, 보드게임 카페 '레드버튼' 아르바이트 경력 3개월, 중앙대학교 22학번
'보드게임 카페' 아르바이트, 정말 '연애의 장'인가요?
연애를 하고자 한다면 기회를 가질 수는 있지만, '연애의 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보드게임 카페 아르바이트는 할 일이 정말 많습니다. '카페' 중에서도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결합해 있는 곳인 만큼, 일도 두 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특히 연휴나 공휴일에는 손님이 많아 추가 인력을 구할 정도인데요. 업무와 관련된 대화만 나누기에도 바쁜 날도 많아서, '사내 커플'이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보드게임 카페' 아르바이트에 왜 '연애를 하기 쉽다'는 프레임이 생긴 것 같나요?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고, '보드게임'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 아닐까요. 물론 어느 정도 맞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을 마치고 나서 다 같이 회식하거나 함께 남아 게임을 즐길 기회도 있었거든요. 근무하면서 여러 '버트너'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밖에서도 만나는 친구가 되기도 했어요. 일도 많지만, 마음에 드는 아르바이트생이 있다면 관계 발전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많은 알바라고 생각해요.

연애와 관련된 본인의 이야기가 있다면?
제가 근무하던 보드게임 카페는 번화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아르바이트생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들과 마주할 기회가 많았어요. 같은 아르바이트생인 '버트너'와는 아니었지만, 근처에 방문하셨던 분께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제게 다가와 전화번호를 물어보셨던 적이 있습니다.
동네 편의점에서 혼자 아르바이트할 때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이었는데요. 그때 '여기서 일하니까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연애를 위해 해당 아르바이트에 관심을 가지는 대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애'에 한정하기보다도,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친해지기 좋은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해요. 근무를 하면서도, 근무 이후에도 만나서 친해질 기회가 많았으니까요. 함께 일했던 매니저님이나 점장님, 아르바이트생들 모두 친절해 쉽게 적응하고 친해질 수 있었어요. 마음이 맞는 친구와 함께 일한다면 연애까지 이어갈 가능성도 적지 않은 아르바이트라고 느꼈습니다.
다만 '연애'와 '게임'을 즐길 생각으로만 지원하시는 분들이라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업무 강도가 절대 낮지 않아서, 저는 근무하는 3개월 동안 특별한 아르바이트 없이도 5kg이 빠졌을 정도였어요. 그래도 특별한 경험으로 남았던 시간이라, 일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과 친해지고 싶으신 분이라면 꼭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연애의 상관관계
일에 치이는 회사에서도 '사내 연애' 커플은 생겨나고, 과제로 바쁜 대학교에서도 '과 CC'는 탄생한다. 아르바이트생들의 연애도 마찬가지다. 해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고 해서 모두가 '연애'에 발을 딛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을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제공하는 아르바이트임은 분명하다.
그 기회 속 어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것인지, 그리고 그 속에서 나만의 운명의 상대를 찾을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과 의지에 달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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