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마지막'이라는 결심으로 N수에 도전한 대학생들
재수는 필수, 3수는 선택, 4수는 가슴이 시킨다. 5수는?
재수가 끝나고 난 후 받아 든 수능 성적표는 나의 노력을 증명하지 못했다. 밤낮 가릴 것 없이, 원하는 대학교에 가기 위해 쏟았던 나의 열정과 시간은 수능이 지나고 난 뒤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것이었다.
계속해서 후회하고 자책해 봐도 나의 지금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이대로 있을 수 없어 한 번 더 굳은 결심 해본다.
여기 어쩔 수 없이, '마지막'이라는 결심으로 N수에 도전한 대학생 3명을 만나보자.

이수린,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25학번, 3수
3수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하나는 "한 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라는 희망이었고, 또 하나는 "다시 해도 안 된다면 깔끔하게 포기하자."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두 마음이 공존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3수를 하면서 '후회' 혹은 '불안'을 느낀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나요?
후회나 불안은 수험 기간 내내 반복됐습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왜 다시 시작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수능이 가까워질수록 실전 모의고사를 풀 때 일희일비를 넘어 일비일비에 가까워진 상태였습니다. 잘 풀리면 수능이 아니라서 괴롭고, 못 풀리면 못 풀린 대로 괴롭고요.
그러한 순간을 극복했던 방법은 무엇인가요?
'극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극복은 수능이 끝난 뒤에야 붙일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일기를 쓰거나 영상을 찍으며 마음을 기록했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방식으로 지나갔습니다.
'극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극복은 수능이 끝난 뒤에야 붙일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일기를 쓰거나 영상을 찍으며 마음을 기록했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는 방식으로 지나갔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3수라는 시간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입시에서 결과를 완전히 분리해 생각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라는 믿음은 오만일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열심히 해도 원하는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일이 분명히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변한 건 아닙니다. 앞으로 원하는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하되, 이루지 못해도 그 책임을 전부 저에게 돌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입시에서 결과를 완전히 분리해 생각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노력하면 뭐든 이룰 수 있다.'라는 믿음은 오만일 수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열심히 해도 원하는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일이 분명히 있더라고요. 그렇다고 비관적으로 변한 건 아닙니다. 앞으로 원하는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하되, 이루지 못해도 그 책임을 전부 저에게 돌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3수 기간 동안 상상한 캠퍼스 생활과 지금은 얼마나 비슷한가요?
입학 전에는 학업을 정말 잘 챙기고 싶었지만, 막상 다녀보니 '학점이 다양한 경험들보다 중요한가?' 싶어 자연스럽게 우선순위에서 밀렸습니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도 많이 할 줄 알았는데 다른 일정이 바빠 생각보다 참여하지 못했고 1학년임에도 매주 최소 3번은 신촌에 자주 오고 갔던 것도 예상외였습니다.
N수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수험 과정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능만 바라보다 보면 시야가 좁아지기 쉬워서, 그 안에서도 세상을 조금 더 넓게 봤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N수를 하면 실력은 오를 수 있지만, 그게 곧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시험은 어려워지고 압박감도 커지기 때문에, 이 선택이 기회인 동시에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말해주고 싶습니다.

김선혁, 서울시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2학번, 3수
3수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재수했을 때,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과목에서 멘탈적인 문제로 살면서 처음 받아본 성적이 나왔습니다. 부담감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고 생각해서, 이대로 끝내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3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3수를 결정할 때 가장 많이 한 고민은 무엇인가요?
3수에 드는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재수할 때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었는데, 또 부모님에게 지원받기에는 부모님도 부담을 느끼실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직접 벌어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단기 알바를 종종 뛰며 돈을 모아 7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3수라는 시간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어떤 일을 도전해서 실패해도 덤덤히 털어내고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도전해서 실패해도 덤덤히 털어내고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 후, 동기들과의 '나이차이'를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요즘 유행하는 밈이나 트렌드 같은 걸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실제로 학과 행사의 홍보 영상을 요즘 유행하는 밈을 이용해서 찍은 적이 있는데, 저 혼자만 따라가지 못하고 자꾸 NG를 내서 저보다 어린 현역 동기들에게 한마디씩 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N수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재수를 할 때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고 공부를 하다 보니 집착이 되어 불안감이 많이 심해졌습니다. 그래서 3수 할 때는 매일 농구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해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쉬지 않고 공부만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곁들이며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김예리,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21학번, 5수
5수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가장 큰 이유는 '의대 진학'이었습니다. 사실 고3과 재수 시절의 성적은 인서울도 어려울 정도였지만,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삼수를 선택했고, 그때 성적이 크게 올라 성균관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성적이 한 번 오르니 그보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싶었고, 그 욕심이 결국 4수를 거쳐 마지막 반수까지, 합하여 총 5수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5수를 하면서 '후회' 혹은 '불안'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아마 많은 5수생이 공감할 텐데, 성적이 크게 오르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괜히 또 시작했나?'라는 후회도 들었고, 학원 모의고사나 평가원 시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그러한 순간을 극복했던 방법은 무엇인가요?
방법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더 공부하는 것.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목표 점수를 받을 때까지 다시 채워 넣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불안할수록 오히려 더 독하게 공부했습니다.
방법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더 공부하는 것.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목표 점수를 받을 때까지 다시 채워 넣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불안할수록 오히려 더 독하게 공부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5수라는 시간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정신적으로 가장 크게 성장한 시기였습니다. 인생이 늘 순탄하기만 한 것이 아님을 몸소 경험했고, 이러한 실패와 어려움이 대학 생활에서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5수라는 선택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좋은 경험이었고 멋진 도전이었다'라고 생각할 만큼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5수 기간 동안 상상한 캠퍼스 생활과 지금은 얼마나 비슷한가요?
지금 훨씬 만족스럽고 행복한 대학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학생 단체 활동, 동아리, 듣고 싶은 수업, 축제, 취미 활동, 친구들과의 시간, 연애까지. 누릴 수 있는 대학 생활은 최대한 즐기고 있습니다. '캠퍼스 라이프가 이렇게 재미있는 줄 알았다면 N수를 생각하지 않았을지도...'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N수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N수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며, 다시 도전하는 용기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N수를 시작한다면 절대 느슨해지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독하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N수 생활을 후회 없이 보내야 대학에 들어왔을 때 수능을 완전히 털어내고 알찬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분들, 진심으로 파이팅입니다!
저는 N수에 대해 긍정적인 편이며, 다시 도전하는 용기 자체가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N수를 시작한다면 절대 느슨해지지 않고, 자만하지 않고, '독하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N수 생활을 후회 없이 보내야 대학에 들어왔을 때 수능을 완전히 털어내고 알찬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분들, 진심으로 파이팅입니다!

이서진, 서울시립대학교 조각학과 23학번, 3수
3수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재수를 처참하게 실패하고 삼수를 고민할 때, 부모님께서는 이미 한 번 실패했고, 지방에도 갈 대학이 있으니 그냥 그 대학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면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가졌었습니다. 지금 포기하기엔 너무 아쉽고, 나중에는 더 큰 후회가 될 것 같아 인생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과감히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처참하게 실패하고 삼수를 고민할 때, 부모님께서는 이미 한 번 실패했고, 지방에도 갈 대학이 있으니 그냥 그 대학에 가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진짜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면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있다'라는 확신을 가졌었습니다. 지금 포기하기엔 너무 아쉽고, 나중에는 더 큰 후회가 될 것 같아 인생의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과감히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3수를 하면서 '후회' 혹은 '불안'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였나요?
실기 특강을 들으며 본가인 천안을 떠나 서울 고시원에서 지냈던 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일과가 실기와 고시원의 반복이었고,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지만, '내 노력을 믿고 몇 달만 더 버티자'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뎠습니다. 그 집중과 버팀이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실기 특강을 들으며 본가인 천안을 떠나 서울 고시원에서 지냈던 시간이 쉽지 않았습니다. 일과가 실기와 고시원의 반복이었고, 모든 걸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지만, '내 노력을 믿고 몇 달만 더 버티자'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견뎠습니다. 그 집중과 버팀이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3수라는 시간이 본인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나요?
제가 스스로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험 생활을 통틀어 삼수 때 가장 치열하게 살아왔던 것이 지금 돌아보면 확실히 느껴집니다. 큰 목표 하나를 바라보며 몰두해 살았던 경험은 절대 잊히지 않을 귀중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그 시간을 마음에 간직해 수시로 돌이켜보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제가 스스로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수험 생활을 통틀어 삼수 때 가장 치열하게 살아왔던 것이 지금 돌아보면 확실히 느껴집니다. 큰 목표 하나를 바라보며 몰두해 살았던 경험은 절대 잊히지 않을 귀중한 시간이었고, 앞으로도 그 시간을 마음에 간직해 수시로 돌이켜보며 살아갈 것 같습니다.

대학 입학 후, 동기들과의 '나이차이'를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대학 첫날 자기소개를 하는데, 반의 절반 정도가 저보다 어렸습니다.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처음엔 확실히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과 학생 수가 적어서 그런지 함께 지내다 보니 나이 차이를 거의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을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첫날 자기소개를 하는데, 반의 절반 정도가 저보다 어렸습니다. 걱정을 안 한 건 아니었지만, 처음엔 확실히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과 학생 수가 적어서 그런지 함께 지내다 보니 나이 차이를 거의 신경 쓰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을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N수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조언을 해준다면 무엇일까요?
N수를 고민한다면 한 번 이상 아쉬운 결과를 겪었을 것인데, 그럼에도 다시 도전을 생각한다면 그 마음 자체가 쉽지 않은 고민일 것입니다. 지난 실패를 떠올리더라도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길 바랍니다.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대학생N수어쩔수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