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단국대 22학번에서 프로 농구 선수로
'울산 현대모비스'로 향하게 된 최강민 선수 인터뷰
연말이 되면 농구 팬들이 주목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프로 농구 10개 구단에서 신인 선수를 지명하는 KBL 드래프트다. 누군가에겐 대학 졸업 이후 프로 무대로 향하는 첫 관문이자, 또 누군가에겐 마지막 도전의 무대가 된다.
치열한 경쟁 끝에 지명되는 순간은 최종 합격 소식을 기다리는 취준생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왜냐하면 이 한 번의 지명이 대학 생활을 마치고 프로로 가는 유일한 길이기에, 단 한 번의 합격을 절실히 바라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KBL 드래프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지명된 한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 한 대학생의 열정과 출발의 순간을 함께 들여다보자.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출처: @2002x0708단국대학교 22학번 최강민입니다. 학년은 4학년이에요. 대학생이면서 동시에 농구선수이고, 포지션은 가드입니다. '최강 슈터'라는 별명이 있어요. 그리고 팬분들은 '하리보'를 닮았다고 '하리보'라고도 많이들 불러주셔요.
‘악바리 근성’이나 ‘성실함’ 같은 키워드가 강민 선수에게 자주 붙는 걸 보면, 노력파 이미지가 강한데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보다 더 노력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노력파’라는 말은 조금 민망해요. 그보다는 주어진 한계를 이겨내려고 계속 도전하는 사람에 가까워요.
일반 대학생과는 조금 다른 대학생활을 했을 것 같아요.

저희는 단체 생활을 하다 보니, 일반 대학생보다는 생활적인 부분에서 자유로움이 조금 덜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또, 학교 수업과 훈련을 병행한다는 점도 다른 점이죠.
학교 수업과 훈련 병행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어요. 계속 다니다 보니 저만의 노하우가 생겼어요. 대학 때는 오전 수업이 참 많았어요. 다 오전 수업인데, 애매하게 11시나 12시 수업이 아니라 9시 첫 수업을 들을 때면 오후 운동 나가기 전까지 시간이 꽤 많이 비었어요. 대학생들에게 '우주 공강' 같은 개념이죠.
그럴 때 개인 보강 운동을 할 때도 많았고, 피곤할 때면 길게 잠을 자고 훈련에 나가고는 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니 나름의 제 생존 노하우였네요. (웃음)
대학 시절 본인의 인생 경기는 무엇일까요?
2025년 11월 3일에 했던 연세대와의 경기예요. 그때 제 가치를 많이 높였다고 생각해서 골랐어요. 드래프트 지명을 가능하게 했던 저만의 강점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와 3점 슛이라고 생각해요. 해당 경기에서 3점 슛이 유독 잘 터졌고, 제 강점인 플레이를 잘 보여줘서 인생 경기로 정했습니다.
본인을 '최강 슈터'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원래부터 슈팅에 자신이 있었던 걸까요?
출처: @2002x0708솔직히 슛은 중학교 때부터 자신 있었어요. 고등학교 때도 계속 자신 있었던 부분이고, 그때는 10개까지도 넣어봤어요. 대학교 와서는 오히려 망설이게 되면서 슛이 좀 안 들어갔었어요. 그래도 대학교 후반부에 다시 슛감이 올라와서 이렇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대학 시절 슬럼프가 있었다면, 그때의 극복법은요?

대학교 2학년 때 슬럼프가 왔었어요. 멘탈이 흔들리다 보니 연습한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고 경기도 더 잘 안 풀렸었죠. 그렇게 아쉬운 시즌을 보냈어요. 그때 감독님, 코치님께서 자신 있게 플레이하라고 격려해 주셨고, 제 기분을 파악한 두호 형, 성호 형, 경도 형도 할 수 있다고 많이 말해줬어요.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고, 그 응원에 보답하고자 더 열심히 운동하면서 실력을 키웠던 기억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어요. 그때는 정말 생각 없이 엄청 뛰어 보기도 하고, 슛도 오히려 더 많이 던지고 했었어요.
드래프트를 앞두고 많이 떨렸을 것 같아요. 준비하면서 어땠는지, 멘탈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해요.
출처: @2002x0708대학 마지막 경기가 끝나니까 주변 다른 사람들은 다 쉬고 있더라고요. 그때 혼자 나와서 운동하고 있을 때 '진짜 내가 드래프트를 준비하고 있구나'를 느꼈어요. 드래프트 전날 긴장이 아예 안 되지는 않았지만, 평소에 하듯이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들을 계속 생각했죠.
멘탈 관리를 위해서 자기 전이나 일어났을 때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들을 되놰요. 예를 들어, '난 할 수 있어, 난 나약하지 않아, 난 다 이겨낼 수 있어' 같은 말들을 혼자 말하고 있었어요.
다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덕분에 드래프트 지명으로 이어졌을 수 있겠네요. 그 당시 기분은 어땠나요?
출처: @2002x0708'양동근 감독님한테 배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양동근 감독님이 제 롤모델이세요. 그리고 사실 지명 당할 때 저는 안 울 줄 알았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옛날 생각이 나면서 감정이 엄청 북받쳐 오더라고요. 다행히(?) 그때 앞에서 대학교 동료들이 소리를 너무 크게 질러서 눈물이 들어갈 만큼 웃겼어요. (웃음)
앞으로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 던지고 프로가 되는데, 프로 무대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공존할 것 같아요.
출처: @2002x0708프로라는 무대가 학창 시절에 쌓아 온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해서 자신만의 무기를 들고 나가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비해 왔어요.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저만의 강점이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기회를 받았을 때 그 기회를 잡지 못할까 봐 두려운 마음도 있어요. 또, 아무래도 대학보다는 프로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이 훨씬 크다 보니, 실수 하나가 엄청 크게 다가오겠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프로 선수로서, 앞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계신가요?
우선 데뷔 시즌에 잡은 목표는 '경기에 들어갔을 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자'예요. 팀에 도움이 되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드래프트를 겪는 운동 선수 또한 취준생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계속되는 좌절을 겪는 대학생을 위해 응원의 한 마디를 한다면요?
출처: @2002x0708자신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기 때문에 뭐든 할 수 있다고 믿어요.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세요. 화이팅!
마지막으로 최강민 선수에게 농구란?

인생의 동반자예요. '최강민'의 인생을 생각하면 농구가 빠질 수 없기 때문이에요. 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같이 심장 뛰게 만드는 농구, 많이 사랑해주세요!
프로의 세계로 들어선다는 건 누구에게나 낯설고 벅찬 일이다. 그 과정의 시작을 목격한 만큼, 그 다음 장면을 응원하게 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의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낯선 출발선에 서 있는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공감의 지점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농구라는 세계에 처음 발을 들이게 만드는 작은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
어떤 형태로든 한 루키의 시작은 우리에게 새로운 장면을 건넨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팬인 학생 리포터는 이미 그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농구드래프트울산현대모비스취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