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정답 없는 질문에서 해답을 배우다

교수님에게 묻다, 지금의 20대에게
2026년을 시작하는 지금, 우리는 진로, 도전, 성취에 대한 질문 속에서 하루를 보낸다.
하지만 이 질문에는 정답이 없고, 정답 없는 질문은 늘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

그럴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먼저 그 시간을 지나온 누군가의 경험담일 것이다.
대학의 교수님들은 수많은 20대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봐 온 사람들이다. 실패와 성장을 반복하는 학생들의 시간을 오래 바라본 관찰자이자, 동시에 각자의 20대를 지나온 한 사람이기도 하다.

전국의 여러 교수님들 가운데, 학생들에게 많은 고민과 노력을 요구해 온 교수님들을 만났다. 
실습 과제와 팀 프로젝트로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 시간이 결국 학생의 성장으로 남도록 수업을 이끌어 온 분들이다.

정답보다는 해답을 말하는 교수님들의 이야기가 2026년 새해를 맞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20대들에게 오래 남는 위로가 되길 바란다.



이병준 교수

건국대학교 매체연기학과, <매체연기디렉팅> 수업


25학번 박찬희의 이병준 교수님 수업 후기
<매체연기디렉팅> 수업은 카메라 앞에서 나만의 매력을 발견해 가는 시간이었다. 교수님은 매 수업마다 아마추어에 머물지 않도록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확하고 섬세한 피드백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진심 어린 시선 속에서 나의 가능성과 한계 모두를 마주할 수 있었다. 

쉽지 않은 성장의 과정이었지만, 이 시간이 나를 더 단단한 배우로 만들어 줄 것이라 믿으며 언젠가 ‘교수님’이 아닌 ‘이병준 선배님’과 같은 매체에서 연기할 날을 꿈꾸게 한 수업이었다.


교수님께서 현재 맡고 계신 과목과 수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건국대학교 매체연기학과에서 <매체연기디렉팅> 전공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수업은 학생들이 현장에서 배우로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연기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매체가 요구하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연기에 초점을 두고, 각자의 강점을 파악하며 현장 감독의 피드백을 수업에 적용합니다. 이를 통해 졸업 후 배우는 물론, 교육자나 방송 현장 내 다양한 진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기르는 수업입니다.

학생들의 호평이 많은 수업입니다. 수업을 구성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이론보다는 학생들이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연기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합니다.

오디오·비디오 촬영을 통해 자신의 연기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대본 분석을 바탕으로 장면의 타당성과 표현 방식을 구체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특히 촬영 후 피드백과 재촬영 과정을 반복하며 스스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도록 하고, 드라마 세트의 촬영 방식을 적용해 현장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지켜보며 가장 자주 마주하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학생들 개인의 열정보다는, 현재 드라마·영화 제작 환경으로 인해 실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들 역시 오디션 기회가 적어 다시 학원이나 아카데미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개선된다면 교육자로서의 고민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2025년 교수님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수업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학기 첫 수업 시간에 학생들로부터 자기소개서를 받습니다. 자신의 꿈을 얘기하는 학생도 있고, 나름대로 살아왔던 환경을 얘기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큰 꿈을 가지고 학교에 들어왔지만 갈수록 자신의 모습 속에서 연기자라는 단어가 사라지는 학생들도 몆몆 있었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제 수업을 통해 연기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과 장면에 담겨있는 상황들을 틀에 얽매이지 않은 방법으로 해결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제가 학생들에게 고맙고, 많은 것을 배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을 시작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20대 때의 저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뛰어들어, 뮤지컬을 해야겠다는 꿈을 생각에만 두지 않고 노래와 춤, 작품 공부로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은 꿈은 생각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꿈을 향해 달려들고, 뛰어들고, 전진할 때 마침내 이루어지는 것이 꿈입니다.

또한 실전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보다 ‘잘 해내겠다’는 각오가 더 중요합니다. 누구나 최선을 다하기에, 결국 자신감과 태도가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노력한 사람에게는 그에 따른 기회가 반드시, 분명히 찾아옵니다. 2026년을 시작하는 대학생 여러분도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을 가지고, 끝에서는 웃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김혜진 교수

고려대학교 학부 대학, <글쓰기> 수업


24학번 박진서 학생의 김혜진 교수님 수업 후기
<글쓰기> 수업에서 교수님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글에서 사고의 밀도를 먼저 보셨고, 모호한 지점에는 반드시 질문을 던지며 생각의 빈틈을 짚어주셨다. 

그 과정에서 아무리 감동적이고 화려한 말로 가득 찬 글이라도 체계와 유기성이 없다면 독자에게 닿을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이 수업은 글쓰기 수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나의 생각하는 방식을 다시 쓰게 만든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 현재 맡고 계신 과목과 수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고려대학교 학부 대학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글쓰기> 교양 강좌를 맡고 있습니다.

수업에서는 한 학기 동안 수필, 보고서, 칼럼, 성찰 저널 등 네 가지 장르의 글쓰기 과제를 통해 자기 성찰과 논리적 사고, 그리고 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비판적 시각을 기르는 데 중점을 둡니다.

학생들의 호평이 많은 수업입니다. 수업을 구성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글쓰기는 실제로 학생들이 필자가 되어 다양한 장르의 글을 직접 써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은 글쓰기의 기본 틀 정도로만 언급하고, 학생들이 글을 쓰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는 저와의 개별 피드백이나 조별 토론을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글은 혼자 쓰지만 결국은 독자를 전제로 하는 활동인 만큼, 이러한 상호 피드백 과정이 실제로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제고하고 있음을 매 학기 경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지켜보며 가장 자주 마주하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학생들이 적다는 것입니다. 

글로는 표현을 잘하지만 수업에서 제 질문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자신이 대답을 하면 잘난 척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또는 답이 틀릴까 봐 걱정이 되어서라는 답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하는 질문은 거의 정답이 없는 것들인데요, 이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고 눈치를 본다는 것이니까요.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확신을 지니고 공론의 장에서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며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2025년 교수님께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수업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1학기에 만난 친구는 말수가 유난히 적은 학생으로 강의 시간에 저의 눈을 많이 맞추지도 않았고 조별 토의 시간에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내심 저를 싫어하는가 싶었는데 학기가 끝나고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생긴 학문적 자세와 삶의 태도에 대한 변화, 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요.

2학기에 만난 학생은 적극적이고, 글쓰기 실력도 뛰어난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거침없이 말하는 화법을 지녀서 교수자의 입장에서는 다른 학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을 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의견을 능동적으로 표현하는 학생을 만나서 반가웠고요.

종강하는 날, 무심한 척 교탁 위에 편지 한 통을 올려놓고 나갔습니다. 편지에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과 의지 등이 쓰여 있었고 무엇보다 몇 장의 파지를 만든 후에 완성한 편지라는 말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저에게 2025년은 교수자가 인식하든 못하든 학생들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때로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던 한 해였습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을 시작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학기 초,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전국의 대학생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20대에는 다음의 네 가지를 꼭 해 봐야 합니다. ‘독서, 여행, 공부, 연애’입니다. 

독서와 여행만큼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독서를 통해 다양한 세계와 사유에 대한 간접 경험을, 여행을 통해 세상 사는 이치의 직접 경험을 해 보세요. 

공부는 대학생 여러분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입니다. 여러분은 학문을 하기 위해 진리의 상아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서 들어오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고 믿습니다. 



김지현 교수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 <영상문화> 수업


22학번 박윤서 학생의 김지현 교수님 수업 후기
<영상문화> 수업은 학생 주도의 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의 의제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실천적 대안을 직접 설계해 보는 치열한 탐구의 시간이었다.

교수님은 학생들이 복잡한 현상을 논리적인 보고서로 체계화할 수 있도록 끝까지 세심한 지도와 열정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 진심 어린 피드백 속에서 지식의 암기를 넘어 현실을 구조화하는 법을 깊이 있게 체득할 수 있었다.

미디어학도로서 갖춰야 할 비판적 사고와 소통 능력을 한계까지 끌어올려 준 이 수업은, 나를 단순한 학생이 아닌 사회적 의제를 고민하는 한 명의 ‘학자’로 성장시켜 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양대학교 제공

교수님께서 현재 맡고 계신 과목과 수업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현재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 학과에서 〈매스컴론〉,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사회〉, 〈영상문화〉, 〈영상미디어산업과 인공지능〉 등의 수업을 맡고 있습니다.

수업들은 미디어 이론을 단순히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이론과 방법론을 활용해, 현상을 분석하며 직접 문제해결을 고민해보는 프로젝트 기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호평이 많은 수업입니다. 수업을 구성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학생들이 이론 학습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문제 해결 과정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써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영상미디어산업과 인공지능〉 수업에서는 생성형 AI가 영상미디어 산업에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방송·영화·숏폼·웹툰 등 다양한 사례를 분석하거나, ChatGPT와 같은 AI 도구를 직접 활용해 콘텐츠 기획과 실습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의 편리함뿐 아니라, AI가 가져오는 사회적 쟁점도 함께 토론하곤 합니다. 프로젝트 중심 수업은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AI 시대에도 쉽게 대체되지 않는 중요한 역량이라고 봅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을 지켜보며 가장 자주 마주하는 고민은 무엇인가요?

최근의 경제 위기와 취업난의 영향 때문인지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낮게 평가하고, 과제나 시험 자체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고민이 됩니다. 커리어 관련 수업과 상담을 통해 많은 학생들을 만나면서, 재능과 잠재력이 충분함에도 불안과 자책으로 주저하는 경우를 자주 보기도 했습니다.


2025년에도 과제를 끝까지 완성하지 못해 미완성으로 제출하거나, 부담감 때문에 시험 자체를 결시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모습을 마주할 때면 저 역시 마음이 무거워지고, 경험자의 입장에서 학생들에게 조언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2026년을 시작하는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제가 20대에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은 말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였어요. 대학에서 과제를 하거나, 취업을 준비할 때 저 역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는데요. 학생들이 보기에는 '성공한 어른'이 된 지금도, 저는 연구를 하거나 어떤 과제에 도전할 때 크고 작은 실패를 여전히 겪고 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20대 때보다는 확실히 성장했지만, 여전히 매번 실패를 받아들이는 일이 어렵게 느껴져요. 저도 이런데 여러분은 어떻겠어요. 그래서 여러분들께는, '실패했을 때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실패로 인해 힘든 나 자신을 감출 필요도, 억지로 괜찮은 척 할 필요도 없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대학생교수님새해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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