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표지모델!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25학번 최린
엄마 몰래 대학내일 표지모델 된 이야기
새해가 밝았다. 모두가 한 살 더 먹는 1월이 왔다.
나이 듦이 괜히 낯설고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 시간을 더 단단해진 얼굴로 증명한다. 대학내일은 2026년의 첫 달을 핑계로, 꼬마 유튜버에서 남자가 되어 돌아온 최린(@mylynntv)을 표지에 담았다.
어린 시절의 기록 위에, 더 큰 챕터를 시작하는 대학생. '키즈 유튜버 마이린'이 아닌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25학번 최린의 지금을 만나보자.

“엄마 몰래 라면 끓이던 초등학생에서, 연세대 새내기까지”
엄마 몰래 라면 끓여 먹던 초등학생에서 연세대 새내기 최린까지, 지금 성장 서사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하나만 꼽는다면요?
저는 딱… 대학 합격하는 순간이요. 제 유튜브에도 남아 있는데, 제 인생을 ‘챕터 1’로 보면 10살부터 20살까지가 한 권이잖아요. 그 엔딩이 딱 합격으로 마무리된 느낌이었어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습이 전부 영상으로 남아 있고, 그 서사가 합격으로 이어지니까 저한테도 의미가 크고, 시청자분들도 같이 “와, 진짜 대학생 됐다”고 받아들여 주셨던 것 같아요.
10년을 함께 보낸 사람들이니까요. 그 긴 시간 중에… 솔직히 지우고 싶은 순간도 있지 않았나요?
예전에는 있었어요. 중학생, 고등학생 때는 친구들이 어릴 때 영상 보고 놀리기도 하니까 좀 부끄럽기도 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냥 다 좋습니다. 다 추억이고, 오히려 제 인생과 친구들, 부모님까지 기록돼 있는 게 감사해요.

오늘 촬영 콘셉트도 그 연장선이었어요. 키즈 유튜버 마이린이 아니라, 어른이 된 최린을 담고 싶었거든요. 촬영 소감은 어떠셨어요?
너무 재밌었어요. 사실 저는 유튜브와 인스타를 하다 보니까 이미지나 콘셉트 고민을 안 할 수가 없거든요. 아직 제가 막 엄청 성장했다기보단 과도기 느낌인데, 오늘 촬영하면서 “앞으로 이미지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지?” 진짜 많이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가 혼자서는 절대 이런 사진 못 올립니다. (웃음)
왜요? 너무 잘 나왔는데요.
제가 이런 사진 혼자 올리면 댓글에 “중2병 왔냐” “사춘기냐” 이런 말 나올 것 같거든요. 근데 대학내일이라는 명분이 생기니까, 이렇게 멋있게 찍을 수 있잖아요. 사실 저 이런 거 좋아합니다. 티를 못 내서 그렇지요. (웃음)

얼마 전에 <아는 형님> ALLDAY PROJECT 편에서 영서가 <마이린 TV>를 언급하면서 '초딩계 유재석'으로 소개했어요. 가끔 그때가 그립다는 생각도 드세요?
인기 많던 시절이 그립다... 이런 건 아닌데요. 그냥 어렸을 때가 그립죠. 초중고 때는 책임질 것도 없고 아무 생각 없이 놀잖아요. 지금은 신경 쓸 것도 많고요. 오히려 인지도 체감은 요즘이 더 커요. 대학가나 롯데월드, 건대나 홍대 같은 데 가면 제 또래가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행동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유명해지면서 불편한 시선도 따라오죠. 최근 ‘출튀’ 이야기로도 화제가 됐었고요.
(웃음) 일단 교수님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고요. 인지도가 생기는 건 진짜 양날의 검이에요. 알아봐 주시고 사진도 찍고 그런 건 너무 좋은데, 늘 지켜보는 시선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죠. 그래도 저는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려고 하고요. 다만 그런 일을 겪으면서 책임감을 더 크게 느끼게 됐어요. 대학교는 규모가 크잖아요. 더 넓은 사회로 나온 만큼 사소한 것도 조심해야겠더라고요.
출튀 또 할 건가요?
출튀는 이제 절대 안 하겠습니다. 성실하게 학교 다니겠습니다. (웃음)

유튜버로서 꾸준하게 10년을 버틴 루틴이 있을까요?
제 채널에 영상이 3천 개가 넘는데, 대부분이 초등·중학교 때거든요. 그때는 진짜 주 7회, 매일 업로드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했나 싶어요. 어릴 때라 체력도 좋고, 무엇보다 부모님 도움도 컸고요. 근데 가끔은 찍기 싫을 때도 있었어요. 친구 생일파티 가고 싶은데 영상 찍어야 하니까 못 가고... 그럴 때 “하루만 쉴까” 고민도 했죠.
그럴 때 마음잡게 한 건 뭐였어요?
댓글이요. 유튜버가 고독한 직업이잖아요. 혼자 찍고 편집하고 올리고... 그 고독함을 지워주는 게 시청자 반응이었어요. 조회수, 좋아요, 좋은 댓글들이 계속 해도 된다는 신호 같아서요.
고교 시절에는 “공부 vs 유튜브”로 둘 중 하나 포기해야 하나 고민도 했을 것 같아요.
저는 제 본분이 항상 학생이라고 생각했어요. 유튜브 때문에 그 나이대에 꼭 해야 할 경험을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요. 고등학교 때는 공부를 1순위로 두고, 유튜브는 최대한 축소해서 채널 유지 정도로 했어요. 그래서 브이로그를 주로 했던 것도 있어요. 브이로그가 투입이 적거든요. 기획 크게 안 해도 되고, 살면서 찍고, 찍으면서 머릿속으로 편집을 해버리니까 학업과 병행이 가능했어요.

연세대 입학하고 나서는 캠퍼스 라이프를 많이 담으시더라고요. 카메라 켤 때 기준이 있나요?
저는 대학생 되면 다들 ‘처음’이잖아요. 입학식, MT, 합동응원전, 연고전, 대동제… 그런 첫 경험을 최대한 담으려고 했어요. 그래서 제 채널 보면 저희 학교 학사일정이 다 나온다는 말도 있어요. (웃음) 남들 보라고 올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제 일기장이기도 해요.

친한 아이돌 친구들도 많은 것 같아요. FIFTY FIFTY 멤버들과 릴스 챌린지 영상 찍은 거 재밌게 봤어요.
유튜버로 콜라보하면서 친해진 친구들이 있어요. 제 주변에 아이돌이 된 친구가 세 명이나 있더라고요. FIFTY FIFTY 하나는 <노래하는 하람>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고, ALLDAY PROJECT 영서는 '체리자몽'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만났어요. Baby DONT Cry 이현이란 친구는 엠넷 <위키드>라는 프로그램에서 친해졌어요. 그러다 보니 한때 제가 아이돌 데뷔조였다는 소문도 돌았는데, 다 거짓말이에요. 아이돌과는 거리가 멉니다. 춤과 노래에 끼가 없어서요. (웃음)
그런데 또 밴드 활동은 하시잖아요.
맞아요. 제가 밴드랑 힙합을 좋아해서 성인 되면 음악적인 걸 해보고 싶었어요. 힙합은... ‘가오’가 좀 있어야 하는데 아직 부족한 것 같아서요. (웃음) 그래서 밴드를 했고, 독어독문학과 밴드 동아리에 들어갔어요. 취미지만 되게 재밌습니다.

마지막 질문이에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설레고, 어떤 변화가 두려우세요?
설레는 건… 스무 살이 되니까 세상이 갑자기 넓어진 느낌이에요. 고3 때는 공부하느라 하루가 쳇바퀴처럼 지나갔는데, 이제는 경험할 수 있는 게 너무 많잖아요. 앞으로 내 삶에 어떤 사건이 벌어질까? 그게 기대돼요. 두려운 건 책임감이에요. 더 선한 영향력을 주는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사랑에 보답하는 의미로 사회 환원 활동도 해보려고 해요. 최근에도 (충남외고) TED 강연도 다녀왔고요.
1월 표지모델 주인공으로서, 대학생 독자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남고 싶으세요?
저는 인생의 동반자 같은 친구로 보이고 싶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저를 봐주신 분들은 같이 성장해왔잖아요. 대학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 오고, 결혼도 하고... 이런 앞으로의 삶을 그냥 친구처럼 지켜봐 주면 좋겠어요.

대학내일 독자들에게도 마지막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2026년이잖아요.
2026년… 붉은 토끼의 해인가요? 아, 아니죠. 붉은 말의 해죠? 초원을 시원하게 달리는 말처럼, 모두 시원하게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Editor 박정욱
Photographer 안규림
Hair&Makeup 은성경
Stylist 한솔
Designer 정진우
Assistant 김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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