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곰신의 시간은 이렇게 흐른다

기다림이 일상이 된 여대생들의 이야기
행복한 순간만 이어질 줄 알았던 날들 앞에서, 어느새 남자 친구의 입대가 찾아왔다.
늘 함께하던 사람이 일상에서 빠져나간 자리에는 낯선 공백이 남았다.
하루아침에 바뀐 생활과 줄어든 연락까지.

그럼에도 누군가는 기다리기를 선택한다.
불안과 그리움 사이에서 자신의 일상을 지켜내며,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를 살아간다,

서로에게 힘든 순간임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곰신을 택한 여대생 3명을 만나
곰신 생활의 현실과 버티는 이유, 그리고 각자의 꿀팁을 들어봤다.




곰신이 된 지 457일째
이여림, OO대학교, 방사선학과, 22학번


곰신을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인가요?
남자 친구가 군대에서 핸드폰을 받는 개인 정비 시간에 어떠한 이유로 다툼이 있었는데, 해결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제출해야 할 시간이 왔을 때 힘들었습니다. 풀리지 않은 일을 계속 밤새 혼자서 고민해야 하는 것도 슬프고, 다툼 뒤 남은 감정 때문에 남자 친구도 다음 일정에 지장이 갈까 봐 걱정되었습니다.

현재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직 대학생이다 보니 학기 중 휴가를 나오게 되면 만나지 못할 시간이 많았는데, 고맙게도 휴가 일정을 전부 다 저에게 맞춰줬습니다. 또 외박으로 만나러 가는 날이면 고맙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았고 금전적인 부분도 남자 친구가 더 많이 부담하려고 했습니다. 이러한 배려가 모여 저를 더 굳건히 기다릴 수 있게 해줬습니다.


군대에 있는 남자 친구에게 보낸 선물 중 유용한 선물을 무엇이 있을까요?
남자 친구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만성비염러인 남자 친구에게 선물해 준 '휴대용 가습기'가 정말 유용했다고 합니다. 취침할 때 틀어놓고 자면 다음 날 아침까지 코가 건조하지 않고 가습기 크기가 작아서 관리하기도 쉬워 잘 사용했다고 합니다.


남자 친구를 보러 면회 가면서 얻은 면회 꿀팁이 있을까요?
보통 면회는 평일보다 주말에 하는 편이라 주말 교통편을 구해야 합니다. 이때, 주말 교통편은 평일보다 매진이 빨라서 한 달 정도 미리 여유롭게 예매했습니다. 그리고 초행길이라 헷갈릴 수 있으니, 지하철이나 버스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왕복 노선을 메모장에 정리해 두고 다니곤 했습니다.

예비 곰신을 위해 하고 싶은 조언과 꿀팁을 알려주세요.
남의 말에 휘둘리지 마세요! 남이 하는 '군대 가면 헤어진다'라는 말에 너무 감정 쏟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특별한 굴곡 없이 잘 지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남은 군 생활과 곰신생활을 결정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하여, 취미생활을 만드시면 연락 집착도 줄게 되고 자기 계발도 할 수 있으니 추천해 드립니다.


전역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복귀 없고, 핸드폰 제출 없고, 훈련 없는 입대 전 평범했던 날이 제일 그립습니다. 그저 하루의 시작부터 끝까지 쭉 같이 일상을 보내고 싶어요. 

다시 곰신이 되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생각하기만 해도 슬프네요... 하지만 전역을 90일 정도 남겨둔 지금 시점에서 남자 친구가 단기 하사 생각이 있다고 했을 때도 당신의 선택이니 존중하겠다고 했었기 때문에, 저는 처음으로 돌아가도 지금 남자 친구면 다시 곰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곰신이 된 지 208일째

익명


곰신을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프거나 마음이 지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을 바로 만날 수 없을 때입니다. 이러한 순간에도 전화나 메시지로만 마음을 전해야 할 때 그 거리감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길을 걷다 데이트하는 커플의 모습을 볼 때면 지금 같이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괜히 마음이 더 허전했습니다.

현재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시간이 언젠가 끝난다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힘들 때마다 서로 응원하는 말과 연락이 큰 힘이 되었고,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도 큰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특히, 군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예약 메시지를 남기거나, 휴가나 외박 같은 소중한 시간을 아끼지 않고 저에게 써주는 모습 덕분에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군대에 있는 남자 친구에게 보낸 선물 중 유용한 선물을 무엇이 있을까요?
유용하다고 느꼈던 선물은 '텀블러'와 '텀블러 발포 세척제'입니다. 입대 전에 챙겨준 선물인데, 현재까지 잘 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물을 자주 마셔야 하는 환경인 군대에서 텀블러는 활용도가 높아 만족도가 큰 것 같습니다. 또 발포 세척제는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실용적이었습니다.


남자 친구를 보러 면회 가면서 얻은 면회 꿀팁이 있을까요?
남자 친구가 자대에 간 이후 거의 매주 면회를 다니면서 느낀 꿀팁 하나가 있다면, 놀거리를 꼭 많이 챙겨가는 것입니다. 면회장에서는 막상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서 아이패드처럼 영상이나 사진을 볼 수 있는 기기를 꼭 챙겨갑니다. 별거 아니어도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면회가 더 알차게 느껴집니다.

예비 곰신을 위해 하고 싶은 조언과 꿀팁을 알려주세요.
처음 남자 친구가 입대하면 많이 슬프고, 갑작스럽게 이별한 것 같은 기분에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본인의 일상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는 걸 전하고 싶습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예민해질 수 있는데,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불필요한 싸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서로를 믿고 각자의 자리에서 잘 버티는 것이 가장 큰 꿀팁입니다.


전역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특별하고 거창한 일보다 평범한 데이트를 하고 싶습니다. 복귀하는 날짜에 쫓기는 만남보다 다른 커플처럼 소소한 일상을 같이 보내고 싶습니다. 어떨 때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쓸쓸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자주 듭니다. 그리고 해외여행도 가보고 싶습니다. 아직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전역 후에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다시 곰신이 되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솔직히 말해서 다시는 못할 것 같습니다. 복귀할 때나 개인 정비가 끝나 헤어져야 하는 상황을 다시 마주하는 건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곰신을 인생에서 한 번쯤은 경험해 볼만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지만, 남자 친구가 다시 1년 6개월 동안 군대에 간다고 하면 그건 안 될 것 같습니다.




곰신이 된 지 340일 째

유연서, 수원대학교, 신소재공학과, 24학번


곰신을 하면서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인가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생겼을 때 옆에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가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항상 옆에서 끝까지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던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더 힘든 감정을 많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현재 버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남자 친구가 변함없는 확신을 줬던 것도 있지만, 이 또한 성장의 일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미래를 바라봤을 때 혼자 버텨내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 시기를 기회로 삼아 저의 삶을 채우는 데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군대에 있는 남자 친구에게 보낸 선물 중 유용한 선물을 무엇이 있을까요?
의외로 일상에서 자주 쓸 수 있는 물건들이 유용한 것 같습니다. 여름엔 '풋샴푸', '신발탈취제'가 좋았고, 겨울에는 '립밤'이 유용했습니다. 또, 훈련 중 다치는 일이 잦다 보니 '파스'도 유용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도 손 편지나 사진을 보내주면 힘들 때 볼 수 있다고 제일 좋아합니다.


남자 친구를 보러 면회 가면서 얻은 면회 꿀팁이 있을까요?
부대가 멀다 보니 개인적으로 많이 가보진 못했지만, 토요일보다 일요일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주 만나지 못해서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토요일에는 면회객이 많아서 면회장이 자주 붐빕니다. 그래서 일요일이 한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예비 곰신을 위해 하고 싶은 조언과 꿀팁을 알려주세요.
사실 곰신을 시작하면, '기다리지 말라'는 등의 말을 많이 듣게 될 겁니다. 하지만, 그런 말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나 자신의 연애이고, 선택도 나의 몫이기에 도움 되지 않는 경험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곰신이라는 계기로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더 건강한 연애를 만들어 가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역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데이보다는 입대 전처럼 사소한 데이트를 즐기고 싶습니다. 지금처럼 복귀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여유롭게 산책하고, 밥 먹으며 수다를 떠는 것처럼 그동안 당연하지 않았던 평범한 일상을 자연스레 함께 보내는 게 제일 기대됩니다.

다시 곰신이 되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글쎄요...ㅎㅎ. 쉽진 않을 것 같지만 한 번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에 더 쉬울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 만난 남자 친구가 아니라면 다시는 곰신을 또 경험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군대곰신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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