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전공 없이 입학하는 학과가 있다고?

적성에 맞는다는 표현은 너무 수동적인 듯. 내가 적성에게로 간다
스무 살이 되면, 대학생이 되면 마법처럼 내 적성을 알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열아홉 살까지 모두 같은 공부로 줄 세워진 채 떠밀리듯 ’하고 싶은 공부‘를 선택해야 했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토록 무책임한 대입을 거치고 나서야 뒤늦게 전공 적합성을 고민하곤 한다.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확신할 수 없는 대학생은 어떤 전공을 골라야 할까?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대학 생활 속에서도 여러 학문을 직접 경험해 보고 내 전공을 결정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고민을 하는 예비 대학생들이 있다면, 여기 ‘전공 없이 입학해도 되는 학과’를 추천한다. 
자신만의 길을 능동적으로 찾아가는 자율전공학과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공에 대한 확신을 찾아가는 마음이 중요해요"

김새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22 | 자율전공->시각디자인학과



자율전공 진학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수시 원서를 쓸 당시 저에게 비교적 유리한 전형이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산업디자인과 진학을 희망했지만,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니 다른 분야가 제 적성에 더 잘 맞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저에게는 굉장히 잘 맞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1학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전공을 탐색했나요? 
입학할 때부터 시각디자인과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관련 전공 수업을 들으며 확신을 키웠습니다. 또한 세부적인 관심사를 탐색하는 데에는 학과 소모임 활동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초청 강연을 통해 어떤 일이 나에게 맞을지 고민할 수 있었어요. 


최종 전공을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은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적성에 잘 맞는지, 그리고 원하는 진로와 연결되는지였습니다. 입시가 끝난 뒤 고민하는 과정에서 제가 브랜딩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됐고, 이를 폭넓게 시도해볼 수 있는 전공이 시각디자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전공 수업과 작업을 해보니 적성에도 훨씬 잘 맞았고, 전과나 복수전공을 고민할 필요도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산업디자인과로 진학했다면 적성에 많이 맞지 않았을 것 같아서, 자율전공으로 입학한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큰 도움이 됐다고 느낍니다.

자율전공생으로서 느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다소 현실적인 부분일 수도 있는데, 자율전공은 단과대에 비해 인원이 많아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넓다는 점입니다. 또 다양한 전공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자율전공 관련 행사에 참여하면서 여러 전공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점이라면, 일부 전공에서는 자율전공생에 대한 편견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대의 경우 ‘기존 전공생보다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을 받기도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실력 있는 학생들 중에도 자율전공으로 입학한 경우가 많아요.

전공 선택 이후, 기존 전공생과 비교해 차이점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요?

현재 시점에서는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각디자인과를 선택한 이후에는 그냥 시각디자인과 학생으로서 동일하게 수업을 듣고 학과 생활을 하고 있어요. 공부나 활동 면에서도 특별히 다른 점은 없습니다.



처음 자율전공 학과로 진학하면서 가장 고민되거나 불안했던 순간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1학년 때는 전공 진입을 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이 있었고, 자율전공생은 기존 전공생보다 실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도 신경 쓰였어요. 

그러나 계속해서 진로를 고민하고, 작업과 공부를 꾸준히 하다 보니 고민은 자연스럽게 해결됐어요. 기존 전공생 친구들처럼 열심히 작업하다 보니 인턴이나 연합 동아리, 교환학생 등 다양한 활동에도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1학년 때 했던 고민이나 자율전공에 대한 인식은 2학년만 되어도 자연스럽게 잊히는 것 같아요.

지금 선택한 전공에 만족하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금은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적성에도 잘 맞고, 관심사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고 느껴요. 한때 잠시 전공이 맞지 않는 건 아닐까 고민한 적은 있었는데, 막상 다른 분야를 직접 경험하고 보니 결국 시각디자인이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분야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자율전공 진학을 고민할 때 꼭 기억했으면 하는 조언 한 가지는?

자율전공으로 진학하더라도, 막연히 열어두기보다는 하나의 전공에 대한 확신을 찾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적성에 잘 맞는지, 그리고 원하는 진로나 관심사와 연결되는지. 이 두 가지를 기준으로 천천히 고민해본다면 자율전공의 장점을 충분히 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전공을 탐색해볼 수 있어요"

박교람,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25 | 자율전공 인문사회계열 ->경영학부



자율전공 진학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고등학교 졸업 당시 명확하게 진학하고 싶은 학과가 없었습니다. 성급하게 전공을 결정하기보다는,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한 학기 혹은 한 학년 동안 여러 경험을 거친 뒤 전공을 선택하고자 자율전공 진학을 선택했어요.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1학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전공을 탐색했나요?
자율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공탐색’ 강의를 통해 관심 있는 전공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했습니다. 각 학과 교수님들이 전공에서 배우는 주요 내용과 졸업 이후의 진로를 직접 설명해주셔서, 전공별 특징을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었고 전공 선택에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최종 전공을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은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졸업 이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습니다. 경영학부는 전공 내 세부분야가 폭넓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진로를 구체적으로 고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택지라고 생각했어요.


자율전공생으로서 느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었나요?
한 학기 동안 전공에 대한 부담 없이 대학 생활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또한 특정 학과에 제한되지 않고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전공을 늦게 선택한 만큼 기존 학과 학생들이나 선배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전공 선택 이후, 기존 전공생과 비교해 차이점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요?
전공을 선택하기까지 더 긴 고민의 시간을 거친 만큼, 전공 공부에 임하는 태도가 더욱 적극적이라고 느낍니다. 학과 생활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전공에 대한 몰입도 역시 높습니다.

자율전공으로 진학하며 가장 고민되거나 불안했던 순간은 언제였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전공 선택 시기가 다가왔음에도 명확한 확신이 들지 않았던 순간이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아리 활동을 통해 만난 경영학부 선배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어요. 학과 생활의 실제 모습과 전공의 장점을 구체적으로 들으며 방향을 정리할 수 있었고, 각자 다른 진로를 향해 나아가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확신과 동기부여를 얻기도 했습니다.


지금 선택한 전공에 만족하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만족합니다. 아직 1학년이라 많은 전공 수업을 듣진 못했지만 걱정했던 것에 비해 적성에 잘 맞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한 학과 동기들과도 잘 지내고 있어 학교 생활 전반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율전공 진학을 고민할 때 꼭 기억했으면 하는 조언 한 가지는?
자율전공 학생으로서의 기간이 적성에 맞는 전공 탐색을 위한 알맞은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소속감이 없어 오히려 혼란이 가중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율전공을 선택했다면 이번 방학을 활용해 다가올 학기에 어떤 경험을 하며 보낼지 간단하게나마 계획을 세워보길 추천해요!



"여러 분야를 접해본 경험이 반드시 도움 될 때가 와요"

김도균,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응용학과 21 | 자율전공학부 -> 빅데이터응용학과



자율전공 진학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경희대학교에 통계학과가 존재하지 않아, 당시 장래희망이었던 데이터 사이언스에 맞는 학과가 어디일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다양한 전공을 들어보고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전공학부에 끌렸습니다. 데이터 사이언스는 데이터 처리나 프로그래밍 같은 기술적인 영역도 중요하지만, 어떤 도메인의 데이터를 분석할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자율전공학부를 선택했습니다.


1학년 동안 어떤 방식으로 전공을 탐색했나요?
최대한 다양한 학과의 원론 수업을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물리학과의 물리학 관련 원론 수업, 사회학과의 사회학원론, 경제학과의 경제학 원론 및 경제통계학 등 각 전공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수업들을 중심으로 수강했습니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지금도 다른 학과의 수업을 듣는 데 있어 거부감이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최종 전공을 선택할 때 기준으로 삼은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군 복무를 마친 뒤 빅데이터응용학과라는 전공이 새로 생기면서 해당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학과를 선택한 점에서 다소 특이한 사례일 수 있으나, 복학 후 1학년 2학기에 빅데이터응용학과의 전공 기초 수업과 2학년 수업을 들어보며 저와 잘 맞는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기준으로 삼았던 요소는 ‘어렵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의지나 흥미가 나에게 있는가’였습니다. 자율전공학부 학생은 1학년 때 해당 전공의 기초를 모두 듣지 않고, 선배들과의 네트워크도 부족해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전공에 대한 흥미가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율전공생으로서 느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다양한 학과의 수업을 들어볼 수 있고, 전공을 비교적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전공을 선택한 이후 해당 학과의 전공 기초를 모두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1학년 때부터 희망 전공을 염두에 두고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동기들이 각 학과로 흩어지다 보니 자율전공학부 학생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도 단점입니다.


전공 선택 이후, 기존 전공생과 비교해 차이점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요?

다양한 학과의 수업을 들어본 경험 덕분에 학문 간 연계가 비교적 자유롭다고 느낍니다. 예를 들어, 경제학과의 최적화 관련 수업에서 다룬 효용함수의 개념과 빅데이터응용학과에서 배우는 데이터 성능 개선 기법(L1, L2 정규화)을 연결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연계성 덕분에 더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했고, 다른 학과의 수업을 수강할 때도 거부감이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처음 자율전공 학과로 진학하면서 가장 고민되거나 불안했던 순간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했나요?
처음 빅데이터응용학과 수업에 들어갔을 때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팀 프로젝트 인원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수업을 듣고 있던 자율전공학부 후배들이 먼저 다가와 주었고, 그 계기로 지금까지도 연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해당 학과의 동아리에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면서, 동아리에서 알게 된 친구들과 공모전에 참여하는 등 학교 활동에 집중하며 초기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선택한 전공에 만족하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율전공학부를 선택할 때부터 하나의 전공보다는 여러 전공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현재 선택한 빅데이터응용학과는 데이터 관련 지식뿐만 아니라, 어떤 분야의 데이터를 분석할 것인지를 중요하게 여기며 다양한 전공 수강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점이 저의 성향과 잘 맞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자율전공 진학을 고민할 때 꼭 기억했으면 하는 조언 한 가지는?

하나의 전공을 너무 빠르게 정해 1학년 때부터 그 전공의 기초 수업만 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전공을 경험하며 어떤 전공이 나에게 맞는지 충분히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비록 수강한 전공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그 수업이 반드시 도움이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율전공#전공선택#전공적합성
댓글 0
닉네임
비슷한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