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레전드 스크린타임 자랑 대회
방학인데 그럴 수도 있지 뭐
종강한 대학생은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하루 종일 폰을 보고, 또 배터리가 없으면 패드를 보고, 그러다 잠에 드는 행복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대학생들은 방학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스크린과 함께 보내고 있을까. 대학생 3인의 스크린타임을 확인해 보자.
"계단 오르느라 바빠요"
숙명여대 23학번

어쩌다 이런 스크린타임이 나왔을까요?
우선 제가 어떻게 계단을 오르게 되었는지부터 말해야겠네요. 학기 중에는 강의 중 '루미큐브'를 많이 해왔습니다. '외강내루'라고도 하죠.(외적으로는 강의를 듣고 있으나, 내적으로는 루미큐브 중인 상태) '루미큐브'에 질려서 다른 게임을 한번 해보려고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1학년 때까지 해온 게임인 '무한의 계단'을 다시 깔았습니다.
계단 오르느라 바쁜 여자의 최애 캐릭터당연히 계정 복구가 될 줄 알았지만 계정 복구에 실패했고, 큰 절망과 좌절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저는 종강한 대학생이기에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예전 커리어를 되찾아 절망과 좌절을 이겨보기로 결심했고,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틀어둔 채 계단만 하루 종일 올랐습니다. 간절한 노력 끝에 잃어버린 계정의 커리어 하이를 넘어서는 새로운 계정을 얻었으니, 이제 다시는 '무한의 계단'을 지우지 않을 겁니다.
'제국고' 학생이 되었던 날이때 넷플릭스로는 <상속자들>을 봤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에 못 봤던 것들을 몰아 보느라 하루 종일 봤는데요, 1월 14일 저 날은 정말 '제국고' 학생이었습니다.(웃음) 너무 인상 깊어서 달력에 그림도 그려놨네요.

방학 평균 스크린타임은 얼마나 되나요?
약 12시간 정도인 것 같습니다. '레전드 스크린타임'으로 소개한 날들은 조금 특별한 날들이라 보통은 12시간 미만이었을 겁니다. 폰과 늘 함께하기에 자기 전, 일어나 있을 때, 알바 가는 버스 안에서 모두 폰을 해서 제가 잠을 많이 자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스크린타임이 12시간 이상이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언제, 무엇을 주로 보는지도 궁금해지네요.
그래도 가장 많이 보는 건 자기 직전인 것 같습니다. 웹툰이나 웹소설 정주행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자기 전에 누워서 보는 게 집중이 가장 잘됩니다. 특히 알바하고 온 날이나 지치는 날이면 이런 취미생활이 꽤 많이 위로가 됩니다. 최근에 정주행 한 건 네이버 웹툰의 <천만청춘>인데요, 이 작가님 전작도 좋았는데 이번 것도 역시나 좋습니다. 웃음 포인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좋아합니다.
그리고 저는 공부할 때조차 너무 조용한 것이 싫어서 콘텐츠를 틀어놓는 사람이라, 폰을 안 보고 있어도 음악 앱이나 유튜브가 틀어져 있는 편입니다. 유튜브로는 주로 아이돌 자체 콘텐츠나 브이로그 콘텐츠들을 많이 보는 것 같습니다.
"<은혼>붐은 온다."
한양대(에리카) 25학번

어쩌다 이런 스크린타임이 나왔을까요?
저는 공부할 때나 일상생활을 할 때 항상 유튜브를 틀어 두는 편입니다. 배경음악처럼 영상을 흘려보내면서 집중하기도 하고 휴식을 취하고는 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스크린타임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은혼>시청 공식요즘에는 <은혼>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봤어요. 몇백 회 분량의 매우 긴 애니메이션이지만, 꾸준하고 성실하게 시청하다 보니 어느새 세 번 넘게 정주행했어요.(웃음) 부담스러운 분량과 특이한 개그 코드로 인해 진입 장벽이 있어서 그런지 주위에 보는 사람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직접 내용을 기록해 가며 시청했고, 저만의 '<은혼>시청 공식'을 만드는 데 성공했어요. 많은 분들에게 인기를 얻어서 같이 공유할 사람이 생기면 좋겠네요.

방학 평균 스크린타임은 얼마나 되나요?
1월 11일부터 2월 2일까지 총 237시간 정도입니다. 그러면 주당 평균 약 79시간, 하루로 따지면 약 10시간이네요. 특징적인 점은 외출 여부에 따라 스크린타임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외출을 한 날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적게 측정되지만, 집에만 있는 날에는 거의 20시간 가까이 찍기도 했어요.

언제, 무엇을 주로 보는지도 궁금해지네요.
집에 있을 때는 공부를 하든, 쉬고 있든 뭔가를 틀어두는 습관이 있어요. 최근에는 <흑백요리사> 관련 영상들을 자주 봤어요. 요리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셰프들의 개인적인 콘텐츠들도 좋아합니다. 그분들의 삶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부분들이 인상적이었어요. 단순히 요리 실력뿐만 아니라 삶의 태도와 이야기가 멋있다고 느껴져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두쫀쿠, <흑백요리사>, <솔로지옥>의 굴레 속에서..."
덕성여대 24학번

어쩌다 이런 스크린타임이 나왔을까요?
동아리에서 두쫀쿠 원데이 클래스를 열었어요. 저는 재료를 구하는 역할이었는데 생각보다 구매해야 할 재료가 많았고, 원가를 낮추려고 하다 보니 여러 제품을 비교해보게 되었습니다. 두쫀쿠도 어떤 재료를 쓰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퀄리티까지도 고려하려고 했고 그러다 이런 스크린타임이 나왔네요.
동아리에서 만든 두쫀쿠요즘에는 주로 <냉장고를 부탁해>를 보고 있어요. 예전에 방영되었던 프로그램인데 <흑백요리사>가 흥행한 이후로 유튜브 알고리즘에 자주 떠서 보게 되었어요. 특히 손종원 셰프와 김풍 셰프가 함께 요리했던 편을 좋아합니다. 두 셰프의 케미가 너무 재밌더라고요. 다른 편들도 특이한 요리와 셰프들 케미를 보는 재미가 있어서 지금은 매주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되었습니다.

방학 평균 스크린타임은 얼마나 되나요?
약 7~8시간 정도인 것 같아요. 평소에는 과외를 가거나 운동을 하고, 또 약속이 많은 편이라 스크린타임이 길게 나오진 않습니다. 유독 긴 날들은 집에 하루 종일 있는 날이에요.

언제, 무엇을 주로 보는지도 궁금해지네요.
과외 가기 전이나 약속 시간 전, 그리고 이동 시간에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많이 봅니다. 요즘에는 <솔로지옥>을 보고 있습니다. 원래 연애 프로그램을 잘 보는 편은 아닌데, 이번에 친구들과 여행 갔을 때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그 이후로 혼자서도 챙겨 보고 있어요. 왜 보는지 알겠더라고요.(웃음)
유튜브로는 <띱>이라는 채널을 주로 봅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것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탄탄하고,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 경우도 많아서 좋아합니다. 매주 꾸준히 챙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예요.
유튜브로는 <띱>이라는 채널을 주로 봅니다. 단순히 재미있는 것뿐만 아니라 스토리가 탄탄하고, 마지막에 반전이 있는 경우도 많아서 좋아합니다. 매주 꾸준히 챙겨 보는 프로그램 중 하나예요.
그들은 보고 싶었던 드라마를 보며 게임을 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기도 하며, 궁금했던 것들을 배우면서 각자만의 방학을 즐기고 있었다. 바쁘게 달려온 학기가 끝난 뒤에 찾아온 종강이라면, 이렇게 화면 속에서 쉬어가도 되지 않을까.

#종강#대학생#방학#스크린타임#두쫀쿠#흑백요리사#솔로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