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표지모델! 이화여자대학교 의류산업학과 22학번 최지윤

“노력에 시차는 있을 수 있어도 오차는 없대요”
9만 팔로워 인플루언서, 광고·패션 모델, 그리고 배우. 2월 표지의 주인공은 꿈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꿈이 단숨에 완성된 것은 아니다. 기본기조차 없던 대학 입시 준비, 패션 공모전에서의 탈락, 비전공자로서의 연기 연습. 지금 최지윤을 수식하는 모든 화려한 이름들 앞에는 부딪히고, 꺾이고, 불안해도 멈추지 않고 지나온 시간이 있다.

노력에 시차는 있을 수 있어도 오차는 없다고 믿는 사람. ‘나’라는 존재를 완성하기 위해 매일의 열정을 쌓아가는 최지윤(@jin.in.red)을 만났다.


현재 다양한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도 활동 중이에요. 오늘 촬영을 진행해 보니, 어떻게 하면 옷이 예쁘게 보일지 이해도가 높아 보여요.
오늘 입게 된 제너럴아이디어도 참 좋아하는 브랜드인데요. 전공자로서 옷의 소재나 핏, 디자인을 이해하고 촬영하려 노력하다 보니 촬영할 때에도 확실히 도움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실시간으로 최대한 다양한 포즈를 변주해서, 디자이너가 패션으로 표현하려는 지점이 최대한 사진에 담기도록 시도하는 편이에요. 모델 활동 덕분에 카메라가 익숙해졌고, 몸으로 잘 표현하게 된 것에도 크게 도움을 받고 있고요.

패션을 전공한 패션 모델이 되기까지. 패션에 대한 지윤 님의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됐어요?
중학생 때 <비비안 웨스트우드> 다큐멘터리에 충격(P)을 받았어요! 패션이 단순히 예쁜 옷을 넘어 예술의 한 분야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패션으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신기했죠. 2020년 펜디의 S/S 컬렉션을 제일 좋아하는 것도 그래서예요. 한 벌, 한 벌이 아름다울 뿐 아니라 하나의 주제 의식과 통일성을 가지고 완성된 패션의 힘이 느껴지거든요.
청소년 시기에는 동묘를 돌아다니며 직접 옷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매치해 보고, 색감도 살펴보는 게 일상이었어요. 그러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몰랐죠. 마음에 드는 옷은 직접 수선집에 가서 봉제를 독학하기도 했고요. 자연스럽게 패션으로 나를 드러내는 일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중학생 때부터 제 OOTD를 SNS에 업로드하다, 예능 프로그램 <고등학생 간지 대회>에 출연할 기회를 갖게 됐어요. 이런 경험들이 모여 패션에 대한 마음이 더 확실해진 것 같아요. 대학교에 입학해서는 패션을 더 깊게 배우고 싶어서 의류산업학과를 선택했어요.


휴학 중에는 실제 패션 브랜드에서 일하기도 했다고요?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이 확고해진 2023년 무렵, 드로잉을 독학하면서 전국 규모의 <MDF 패션디자인> 공모전에 도전했어요.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지만 아쉽게도 탈락했죠. 그래도 이 경험을 계기로 저에게 실무와 관련된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걸 크게 느꼈고, 바로 휴학을 결심했어요.
휴학 기간 패션 브랜드의 인턴으로 웹사이트 제작부터 전시 기획, 팝업 운영 등 브랜드의 기본적인 업무를 맡아 흐름을 익혔어요. 제가 근무한 소규모 디자이너 랩에서 브랜드 컬럼비아의 APAC HIKE 365 작업을 맡아 진행했었는데요. 학교 밖 진짜 현장에서 패션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경험을 토대로 2024년 <MDF 패션디자인> 공모전에 재도전했고, 수상까지 이어졌을 때는 정말 짜릿했습니다. 수상 후 장학생으로 밀라노 패션위크에 참석한 것도 잊지 못할 경험이에요.

이제는 패션 모델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도 출연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저는 스무 살 때부터 “나는 뭘 좋아하지? 어떤 영향력을 만들고 싶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패션에 대한 관심이 물 흐르듯 영화, 드라마, 연극, 전시 등 새로운 예술 분야로 계속 확장됐어요. 그 과정에서 9만 팔로워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게 되었고, 올리브영, 탑텐, 수원시청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와 뮤지션 박재정 님의 뮤직비디오 촬영 경험도 쌓게 됐고요. 지금은 문화예술 매거진 리포터 활동도 병행하고 있어요.
‘작년 목표 중 하나가 내가 나온 광고가 길에 걸리면 좋겠다’였는데, 올해는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게 되어 신기하고 재밌어요. 눈에 보이는 결과물보다 새로운 세계로 한 발씩 나아가는 과정 자체가 제게는 소중해요. ‘최지윤’이라는 사람의 방향성이 매 순간의 선택을 통해 단단해졌다고 믿으니까요.


소속사 없이 9만 팔로워를 달성했다니!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20대들에게 비결을 공유해 줄 수 있나요?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너무 부끄럽지만, 그래도 제 방법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야기해 볼게요.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저는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는 크리에이터는 아니에요. 하지만 대화를 많이 나눠보진 못했어도, 팔로워 분들이 일상을 담는 저만의 무드를 좋아해 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저와 같은 방식으로 계정을 성장시키길 원하신다면, 단순히 콘텐츠를 많이 올리기보다는 내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콘텐츠 하나를 제대로 만드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를 먼저 충분히 탐색해 보시고, 실제 일상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 보시면 좋겠어요. 저는 실제로 혼자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면서 나만의 색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데요. 결국 핵심은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내가 잘하는 방식으로 나를 디자인하는 것 같아요.

복학을 앞두고 새로운 분야인 연기에도 도전 중이라고요?
사진을 찍을 때도 표현력이 중요하잖아요. 주변 사람을 관찰하면서 눈빛을 분석하는 걸 좋아했어요. 평소에도 배우들의 연기 톤이나 눈빛을 따라 해보곤 했는데요. 2022년 동아리에서 연극 <보도지침>으로 처음 무대에 서게 됐어요. 관객과 직접 소통하고, 무대에서 움직이는 일에 정말 심장이 뛰더라고요. 그때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 것 같아요.
요즘은 매일 새로운 경험을 하나 해보려고 노력해요. 연극, 뮤지컬, 전시 한 편은 꼭 보거나 처음 접하는 일에 도전하거나. 연기를 한다는 건 결국 ‘어떤 존재의 삶을 살아보는 일’이잖아요.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울어 보기도 하고. ‘연기’가 제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학생이자, 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이자, 배우라니. 지윤 님만 하루만 48시간인 느낌인데요!
작년부터 제 일상은 ‘연기 연습 – 사전 미팅 – 촬영 – 오디션’의 연속인 것 같아요. 모든 일정을 소속사 없이 전부 혼자 진행하고 있어 더 바쁘게 느껴져요.(웃음) 일주일에 3번 정도는 촬영이 있고, 촬영이 없으면 미팅이나 오디션을 가요. 연기 연습은 거의 매일 하는데요.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갈 때도 많아요.


익숙한 사진 작업과 연기의 매력을 비교해 준다면요?
연기에서도 사진처럼 몸을 쓰는 ‘비언어적 표현’이 중요하더라고요. 캐릭터마다 호흡과 움직임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내 몸이 어떤 상태고, 어떤 표현까지 할 수 있는지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연습하고 있어요. 연기 스터디도 하는 중인데요. 똑같은 대사라도 상대 배우의 표현에 따라 몸과 마음이 다른 자극을 받고, 저도 순간적으로 다른 반응을 하게 되더라고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연습에도 집중하고 있어요. 아직은 너무나도 부족하지만, 언젠가 정말 실제처럼 느껴지는 메소드 연기를 하고 싶어요.


곧 주인공을 맡은 웹 드라마가 공개된다고요?
네! 저의 첫 오디션 작품이기도 한데요. 현장에 함께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값진 경험이었어요. 공개 시기와 타이틀은 아직 비밀이지만, ‘손톱을 먹은 쥐’ 설화가 모티프가 된 이야기예요. 저는 1인 2역을 맡았는데요. 정반대되는 성향의 캐릭터를 동시에 연기해 볼 수 있어 정말 행복했어요.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아픔이 있는 주인공 앞에 손톱을 먹은 쥐가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요. 쥐는 주인공을 대신해 학교에 나가고 복수도 하게 돼요. 하지만 모든 일에는 대가가 있잖아요. 쥐는 점점 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요. 결말이 궁금하시다면 공개 후 꼭 봐주세요!


촬영이나 미팅이 없는 날 스트레스는 어떻게 관리해요?
저는 초콜릿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스트레스는 달콤한 초콜릿으로 달래기도 하고, 스케줄이 없는 날은 아침에 일어나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도 해요. 스트레칭이나 운동, 명상을 하는 것도 긴장도를 낮추는 데 좋더라고요.


지윤 님도 막막하거나 불안할 때가 있어요?
그럼요! 사실 저도 매일매일 불안해요. 마음이 작아질 때는 <지식채널 e>의 ‘실패가 두려운 당신에게’라는 영상을 보길 추천해요. 우리 사회의 큰 문제 중 하나가 한 번 실패하면 영원한 실패로 규정하는 이분법이라고 말하는 영상인데요. 저도 제가 이뤄낸 결과만 SNS로 보여드리지만, 사실 정말 저의 일부일 뿐이에요. 아무런 기본기 없이 정시를 준비하던 고3 때, 처음 자취하던 신입생 때, 공모전에 떨어졌던 3학년 때 저도 정말 많은 순간 울고 좌절했거든요.

그런데 세상에 한 번에 잘되는 일은 거의 없잖아요. 막막할수록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요. 스마트폰을 없애고 하루에 영어 단어 200개씩 외우는 식으로요. 불안해도 연습하고 작은 성취로 나에 대한 믿음을 키워가는 거죠. 지금의 저에게 실패는 끝이 아니고, 성공으로 가는 과정의 한 계단일 뿐이라는 확신이 있어요.


대학내일 표지모델에도 계속 도전했었죠?
맞아요!(웃음) 열심히 문을 두드릴 만큼 로망이었거든요. 인생에 한 번뿐인 대학생인 시절을 의미 있게 남겨두고 싶었고, 지금까지 저의 길을 찾기까지의 고민을 나누고 싶기도 했고요. 그래서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촬영이 될 것 같아요.

바쁜 일상 속에서 복학도 앞두고 있어요. 남은 20대는 또 어떤 도전으로 채워갈 예정인가요?
매 순간 제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었던 것 같아요. 공부와 패션을 지나 지금은 연기인데요. 계속해서 새로운 목표가 생기더라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간절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기 일에 순수한 어린아이 같은 열정을 가진 어른이 가장 존경스럽더라고요. 저도 그런 어른, 그런 배우가 되면 좋겠어요.
제일 친한 친구가 저에게 “너처럼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시차는 있을 수 있어도 오차는 없어.”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는데요. 그 말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계속해서 꿈을 향해 노력하려 해요. 남은 20대의 출발을 대학내일과 함께할 수 있어 정말 기뻐요. 감사합니다!


Editor 권혜은
 Photographer 안규림 
 Hair&Makeup 이솔
 Stylist 김은주, 박혜진
 Designer 김밝음
 Assistant 김혜린
 contributor 제너럴아이디어
#대학내일#표지모델#최지윤#이화여자대학교#이화여대#인플루언서#모델#배우#제너럴아이디어#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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