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첫 도전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패기 넘치는 대학생들의 무모한 도전 일기
대학생일 때만 해볼 수 있는 일들이 있다. 체력이 많고, 패기가 넘치고, 열정이 가득한 20대에게 허락된 경험들, 우리는 그 시도를 통해 우리만의 '성장의 순간'을 마주한다.
누군가는 그 선택을 '무모한 도전'이라고 부를지도 모른다. 시간이 없다고, 준비되지 않았다고. 우리는 때때로 그런 말들 앞에 서서 주저한다. 그리고 '때'를 기다리느라 도전의 가치를 잊고 만다.
하지만 정말, 그 도전은 무모하기만 할까.
시작은 무모했을지라도 끝은 한 걸음 성장한, 세 대학생의 무모한 도전기를 따라가 봤다.

모두가 말리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틀 동안 걸어서 바다 보러 가기
크리에이터 '다인이공(@bbangkki__)',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채널 운영 중
유튜브에 '2일 동안 걸어서 바다 보러 가는 브이로그'를 올렸어요. 도전의 계기가 궁금합니다.
당시 개인적으로 정말 힘든 일을 겪고 있었어요. 인생에서 가장 힘들다고 느꼈던 시기였는데, 몸도 마음도 무기력해져서 집에만 있다 보니 우울한 생각만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평소 즐겨 보던 유튜브 채널에서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것 이상을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그때 '아, 내가 지금 새로운 긍정적인 경험을 해 봐야 하는 시기구나!' 싶었어요. 평소에 걷는 걸 정말 싫어했던 터라, 제 인생에선 존재하지 않던 '2일 동안 걸어서 바다 보기'라는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는 없었나요?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인적이 드문 외딴길을 걷게 됐는데, 걷다 보니 설상가상으로 밤이 돼 버려서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 40분 정도 버티면서 계속 걷다가, 결국 외딴길이 끝날 때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기로 하고 버스를 타 버려서 완전히 이겨내지는 못했습니다.
무섭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40분 동안은 처한 현실이 너무 무서우니까 우울한 생각도 안 나고, '정신 바짝 차리고 내가 나를 지켜야겠다.'라는 자기애 넘치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 기분 좋게 기억하고 있어요.

도전을 마친 직후,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활동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제가 '2일 동안 걷기'를 해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후련했습니다. 도전을 마친 뒤 바다를 마주했을 때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눈앞에 펼쳐진 끝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순간, 그 후련함이 배로 느껴졌거든요. '나는 마음만 먹으면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게 닥친 슬픈 일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도 얻었습니다.
앞으로 해 보고 싶은 도전이 있다면?
언젠가는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바다를 보고 싶습니다! 물론, 이건 지금의 저에게는 아직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조금씩 체력을 늘려가다가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제 휴대폰에는 그때 찍은 영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휴대폰 저장 공간이 부족해도 절대 그 영상들은 지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 도전은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소중한 기억이었어요. 저도 그렇게 대단한 도전을 한 건 아니라서,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 몸이 상하지 않는 선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을 해 보는 건 정말 좋은 인생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파이팅!

모두가 주저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해 보기
박진홍, 경희대학교 산업경영공학전공
스카이다이빙이라는 과감한 도전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스카이다이빙'은 제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콜드플레이의 'A Sky Full of Stars'를 들을 때마다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기분을 상상하곤 했었는데, 뉴질랜드 여행 중 스카이다이빙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버킷리스트를 이루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주저하지 않고 도전을 결심했어요.
예상치 못한 위기는 없었나요?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합니다.
도전 과정에서 가장 큰 난관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끊임없는 자기암시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두려움을 흥분으로 바꾸며 그 순간을 이겨내려고 했는데요. (웃음) 당시의 감정을 기억하기 위해 스카이다이빙 직후 남겨둔 기록이 있습니다. 그때의 심정을 그대로 빌려와 답변을 대신하고 싶어요.

'내 안의 두려움을 떨치고자 '신난다.', '하나도 긴장되지 않는다.'라고 끊임없이 되뇌었다. 하지만 점차 고도가 높아질수록 '도대체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지?', '앞사람이 괜찮다고 해서 나까지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잖아.' 등 나약한 생각들이 나를 집어삼키려 했다. 그럴 때마다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 즐기자, 용기를 내자, 나는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도를 마치자마자, 다이버가 나를 하늘로 밀어넣었다.'
도전을 마친 직후,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허공에 내던져진 순간, 마치 게임 속 보급 상자가 되어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곧 고글 너머의 시야가 밝아지면서 옆에서 촬영 중인 카메라를 향해 저도 모르게 소리치게 됐어요. "너무 행복하다! 신난다! 자유롭다!"고요.
두 손을 활짝 펴니 온몸으로 바람이 느껴졌어요. 낙하산이 펼쳐진 뒤에도 '혹시나' 하는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지만, 걱정하기보다 이 순간을 즐기고자 애썼습니다. 발 아래 작게 보이는 집들을 내려다보며, 이렇게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데에 깊은 감사를 느끼기도 했고요.

비슷한 경험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도전하러 가는 길, 차 안에서 들었던 노래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시퍼런 봄', 'A Sky Full of Stars', 'Paradise'... 헤드폰 너머로 들리던 친구들의 웃음소리와 차창 밖 풍경까지, 그저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길 바랐어요.
사실 공부와 멀어질수록 행복을 느끼는 제 모습이나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싫어하는 제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바꿔 생각해 보면, 때로는 공부도, 삶도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임하는 모습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현실에 치여 살기보다는 가끔 과감하게 뛰어들어 '즐기면서' 살아보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하늘로 뛰어든 것처럼요.

모두가 도전하지 못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122km 코스 자전거 대회 출전하기
이동훈, 한양대학교 국제학과
자전거 대회에 나간다는 과감한 도전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자전거를 타는 걸 취미로 즐겨왔는데요. 자전거 대회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은 몇 년 전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항상 체력이나 날씨가 좋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미루기만 했습니다. 그러다 '2025 홍천 그란폰도 자전거 대회'를 알게 되었고,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충동적으로 신청했고, 참여하게 됐습니다.
예상치 못한 위기는 없었나요? 그 순간을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도전하기 전 제일 많이 걱정했던 부분은 체력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 '봉크'라고, 체력이 떨어지면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는 현상이 있거든요. 봉크가 오면 단기간에 회복하기가 힘들어서 자전거를 타는 걸 그대로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막상 도전했을 때 맞닥뜨린 제일 큰 난관은 '봉크'가 아니라 '타이어 펑크'였어요. 자전거를 타다 보니 작은 유리 조각이 타이어에 박히는 바람에 타이어 튜브가 펑크가 나 버렸더라고요. 다행히 전날 급히 준비한 여분 튜브가 있어 타이어를 갈고 다 자전거를 탈 수는 있었지만, 기록은 10분 정도 늦어졌어요. 아쉽긴 해도 극복하고 완주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기로 했습니다. (웃음)

도전을 마친 직후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걸 하네.' 였습니다. 이전까지는 막연하게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면서 미뤘는데, 막상 도전해보니 정말 별거 아니었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물론 도전을 결심한 순간에는 제게 무모한 도전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더 준비해서 나중에 참여하자고 미룰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런 생각 없이 도전해서 오히려 더 재미있는 추억으로 남은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경험을 꿈꾸는 대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그냥 해 보면 됩니다. 별거 없어요. 열심히 준비해서 완벽한 상태로 임하려고 미루다가 도전도 해 보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더 많거든요. 저도 정말 생각 없이 '어, 해 볼까?', '하면 하지!' 같은 단순한 생각으로 도전했고, 완벽한 상태로 대회에 참한 건 아니었지만 결국 끝까지 완주하는 데 성공했어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대학생에게, 지금 고민하는 일이 있다면 일단 그냥 해 보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몸으로 부딪가며 변화하고자 하는, 그리고 나아가고자 하는 대학생들의 의지는 무모해 보이던 도전을 ‘가치 있는 도전’으로 바꾸어낸다. 올해, 주저하고 있었던 일이 있다면 용기를 내 한 걸음 내디뎌보자. 시작은 두렵고 막막할지라도, 도전을 끝마친 순간 우리는 분명 더 크게 성장해 있을 것이다.
붉게 타오르는 2026년, 열정을 가득 안고 새로운 도전에 부딪힐 모든 대학생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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