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다음에 또 놀아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황당하고도 웃픈 밥약 썰 모음. zip
대학 생활의 꽃이자 신입생의 특권인 밥약 문화.
새 학기가 시작되면 에브리타임에는 밥약 매너를 묻는 훈수 글과 훈훈한 미담이 줄지어 올라온다.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늘 억만 광년쯤 떨어져 있는 법.
“설마 이런 사람이 진짜 있겠어?” 싶지만, 현실은 늘 우리의 상상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감동 대신 황당함이, 설렘 대신 실소가 터져 나오는
밥약 썰. 한 번 들어보자.
"6:1 밥약, 계산은 당연히 선배 몫"
-박다인, 경북대학교 건축학과 23학번

직접 겪은 일은 아닌데, 어떤 선배가 후배 두 명과 2대 1로 밥약을 하기로 했대요. 그런데 약속 직전에 후배 한 명이 친구를 데리고 가도 되냐고 물었고, 선배는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고 해요. 근데 문제는 또 다른 후배가 한 명을 더 데려오고, 그 친구가 다시 한 명을 추가하면서 “얘도 같이 가도 돼요?”가 반복됐다는 거예요.
결국 밥약은 6:1로 진행되었대요. 선배 한 명에 후배 여섯 명이 된 거죠. 계산은 당연히 선배 몫이었다고 하고요.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대학생이라면 아마 경악할 만한 이야기 중의 하나인 것 같아요.
"밥 한 끼가 사실은 동아리 권유를 위한 포석?"
-계나현, 동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22학번

신입생 시절, 같은 동아리에서 만난 선배와 밥약을 한 적이 있어요. 밥을 먹으며 학교생활 이야기와 조언을 듣고, 이후에는 제가 디저트로 보은까지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마침 그 시기가 동아리 박람회 시즌이라 선배와 함께 구경을 하게 됐고, 여러 부스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눴죠.
그런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제 앞에는 다른 동아리의 입회 원서가 놓여 있더라고요. 자연스럽게 가입을 권유받는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이미 밥도 얻어먹은 터라 괜히 거절하기가 애매하게 느껴졌어요.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조금 묘한 마음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은 가끔 농담처럼 생각해요. 그 밥 한 끼, 혹시 동아리 가입을 위한 작은 투자는 아니었을까? 하고요.
"밥 사느라 쓰인 돈 인생 수업료가 돼..."
-전서윤, 계명대학교 국제관계학과 22학번

2학년이 되고 후배가 생기며 저는 '선배 뽕'에 조금 취해있었어요. 개강 직후 같은 학과 후배가 먼저 밥약을 걸어왔을 때도, 반갑고 기쁜 마음이 컸죠. 첫 만남에서는 선배인 제가 밥을 사고, 후배가 커피를 사며 훈훈하게 마무리됐어요. 성격도 잘 맞고 대화도 통해서 이후에도 종종 만나게 됐어요.
하지만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이 이어졌는데, 계산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어영부영하다 보니 계산은 자연스럽게 제 몫이 되었어요. 선배니까 더 내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그게 ‘좋은 선배’의 모습이라 여겼던 것 같아요. 그러다 일종의 사건으로 그 후배와 관계가 멀어지고 나서야, 그동안 제가 샀던 수많은 밥이 떠올랐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관계의 균형을 잘 잡지 못했던 제 모습이 보였어요. 그래도 수업료를 치렀으니 다음 후배와는 잘 지낼 수 있겠죠!
소위 '빌런'들이 종종 등장하지만 밥약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건
그만큼 밥약이 주는 이점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새 학기의 낯섦을 설렘으로 바꿀 수 있는 밥약.
우리 모두 바르고 슬기롭고 즐겁게 친해지고 싶은 선후배와 즐겨보자 !

#새학기밥약새내기꿀팁밥약거는법선배랑친해지는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