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새 학기에는 마이쮸 대신 이런 방법 시도해 봐
@@아 기억나? 우리 새내기 때 이렇게 친해졌었잖아
개강 날, 북적이는 캠퍼스 속에서 새내기들은 어떤 생각을 가장 하고 있을까. '친구는 사귈 수 있을까?', '혼자 다니게 되는 건 아닐까?' 대학에서는 혼자 다녀도 괜찮다고, 친구를 사귀지 못해도 정말 상관없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서 있으면 그 말이 쉽게 믿기지 않는다. 불안하고, 궁금하고, 괜히 더 초조해지기도 한다.
마음 맞는 친구를 처음부터 찾지 못했다고 너무 조급해할 필요 없다. 이제는 고학번이 된 선배들 역시 그런 시간을 지나왔다. 그들의 새내기 시절 이야기를 통해,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만의 속도로 새 학기를 시작해 보길 바란다.
김수연, 건국대학교 환경보건과학과 24학번 (INFJ)
-> 지민이에게 용기 내어 DM을 보내보았다!
지민/수연친한 동기를 소개해주세요.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나요?
제 동기 지민이와는 1학년 1학기 때 친해졌어요. 지민이를 처음 만난 건 개강총회였어요. 그러고 며칠 뒤 새내기 맞이 기간에 동아리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지민이를 다시 보게 됐죠. 마침 관심 있던 동아리라 지민이에게 동아리에 대해 물어보려고 DM을 보냈고,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기숙사 식당에서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어요. 나름 제 안의 'E'를 꺼내봤어요.(웃음)
저와 지민이는 둘 다 학교 기숙사에 살아서 함께 자주 밥을 먹고, 수업도 같이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졌어요. 이후 2학년 1학기에는 룸메이트로 지내며 더 많은 추억을 쌓았어요. 한 방에서 함께 웃고 떠들며 보낸 시간들은 지금도 저희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첫인상이 어땠는지 기억날까요? 초반에는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지민이의 첫인상은 사람을 정말 좋아하는 리트리버 같았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왠지 저와 마음이 잘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말투나 분위기,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편안함이 느껴졌거든요. MBTI도 하나만 빼고 거의 다 같다는 걸 알게 되면서, 그런 첫인상이 괜한 느낌이 아니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제부도 여행 네컷 요약작년 1학기 중간고사 시험기간, 시험공부에 지쳐서 문득 '시험 끝나자마자 어디로든 떠나자'라는 결심이 들었어요. 그렇게 시험이 끝나자마자 주말에 지민이와 당일치기로 제부도에 다녀오게 됐어요. 둘 다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정한 여행이었어요.
제부도에 도착해서는 작은 놀이동산에서 바이킹도 타고, 해변가에 돗자리를 펴 모래사장에 앉아 라면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어요. 노을이 지는 석양 아래에서 담요를 덮고 누워있던 것도, 케이블카로 창밖의 풍경들을 보며 감동했던 것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아직 쌀쌀한 4월이었는데, 둘 다 멋을 내겠다고 얇게 입고 가는 바람에 오들오들 떨며 기숙사로 돌아왔어요. 그 날 저녁 보일러 난방을 40도까지 올려두고 잤던 것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는 추억이에요.(웃음)
친구 사귀기에 고민인 새내기에게 팁을 주자면요?
동기들과 과잠 입고 갔던 한강타지에서 서울로 혼자 올라와 시작한 대학 생활은 설렘보다 걱정이 더 컸어요. '대학에서 만나는 친구는 비즈니스 친구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는 그 말을 깨고 싶었어요. 그래서 가만히 있기보다는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관계를 만들어 가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어느 순간에는 지치기도 했어요.
또 새내기였을 때를 떠올려 보면, 주변 모두가 이미 친해진 것 같아 괜히 조급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들 역시 저와 같은 마음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친구와의 시간도 소중하지만 자신을 가꾸고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역시 다시 오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친구 사귀기에만 급급해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일단 내가 편한 자리에 나를 두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기만의 속도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다 보면, 어느 순간 같은 속도로 함께 걷고 있는 소중한 사람이 자연스럽게 옆에 남아 있을 거예요. 새내기라면, 다시 오지 않을 1학년에만 느낄 수 있는 설렘을 마음껏 누리며 청춘을 즐기길 바라요.
김예원, 건국대학교 환경보건과학과 24학번 (ISFJ)
-> 도현이와 나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노력하다가 동질감을 느꼈다!
예원/도현친한 동기를 소개해주세요.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나요?
제게는 동기지만, 한 살 어린 친구가 있습니다. 도현이랑은 특정한 계기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자연스럽게 친해졌던 것 같아요. 제가 재수를 해서 제 동기들은 대부분 저보다 한 살 어렸어요. 그래서 일부러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과방에서 정적이 흐를 때 말을 많이 했었죠. 그 친구도 저처럼 분위기를 띄우려고 노력을 많이 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 보니, 둘 다 그런 성격이 아닌데 분위기를 띄우려고 억지텐션을 부린 거였어요. 그런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끼면서 금방 친해졌던 것 같아요. 저희 둘 다 기숙사에 사는 데다가, 겹치는 교양 수업이 생겨서 다른 동기들보다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었고,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 더 빨리 친해졌습니다.
첫인상이 어땠는지 기억날까요? 초반에는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솔직히, 첫인상만으로는 안 친해질 줄 알았습니다.(웃음) 저는 이때까지 남사친이 없었거든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초반에는 도현이가 저한테 '누나'라고 깍듯이 불렀네요. 이제는 그냥 동갑처럼 지냅니다...(웃음) 사실 개그 코드가 잘 맞아서 그런지 바로 친해져서 어색했던 시절도 딱히 없었던 것 같네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5번 했던 군바와 수없이 찍었던 네컷사진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정말 많지만, 세상에 풀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웃음) 그래도 그나마 이야기해 보자면, 1학년 때 도현이를 포함한 다른 동기들과 48시간 무수면 공부를 한 뒤에 다 같이 '천 원의 아침밥'을 먹으러 갔던 날이 생각나네요.
1학년 때만 가능한 그런 무리수였어요. 그때 다들 잠을 못 자서 그런지 제가 넘어질 뻔한 것을 보고 배를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웃더라고요. 다들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이제는 그렇게 밤을 못 샐 것 같아요.
지금은 도현이가 군대에 가 있는데, 가기 전에 '군바'(군대 가는 친구를 위한 송별회)를 했었어요. 학생회도 같이 하고 친한 후배가 다 겹치다 보니 '군바'만 5번 넘게 해준 것 같아요. 솔직히 술 그만 먹고 싶었습니다.(웃음)
친구 사귀기에 고민인 새내기에게 팁을 주자면요?

대학교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마지막 장소라고 생각해서 걱정도 많았고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었어요. 이런저런 활동을 정말 많이 해봤고, 그러면서 느낀 점은 너무 과하게 내가 아닌 모습으로 억지스럽게 다가가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지내는 게 좋은 것 같다는 거예요.
가만히 있으면 바로 생기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조급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래도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팁을 주자면, 간택당하기를 기다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다고 다 간택당하는 게 아니에요. 어떤 활동이든 꾸준하게 나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꾸준하게 나가는 게 정말 중요해요.
예를 들어 엠티, 동아리, 오티 등 다양해요. 반복적으로 계속 마주치고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져 있답니다. 그렇게 다양한 활동을 하다 보면, 결국 나와 결이 맞는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안건호, 인하대학교 화학과 23학번 (ESTJ)
-> EEEE끼리 서로 간택한 지유와 나!
지유/건호친한 동기를 소개해주세요. 어떻게 친해지게 되었나요?
새내기 때 중앙 동아리에 가입했었어요. 마침 같은 과 동기 중에 같은 동아리에 가입한 친구가 있더라고요. 그게 지유였어요. 동아리 갈 때마다 혼자 가기 뻘쭘해서 같이 가자고 하다 보니 자주 만나면서 친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이야기하다보니 성격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해서 동아리 끝나고도 같이 놀고 자주 만났었어요. 그 동아리에 둘 다 몇 번밖에 안 나갔던 것을 보면 끈기 없는 것조차 닮은 저희는 친구가 될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저희 둘 다 통학 시간이 1시간 이상인 통학러여서 수업에 지각할 것 같을 때 같이 택시 타고, 늦게까지 놀 때는 막차 안 놓치려고 뛰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에요.
첫인상이 어땠는지 기억날까요? 초반에는 어땠는지도 궁금해요.
공강 시간에 한강에서 즐겼던 피크닉사실 처음 만나서 대화를 한 순간, 그냥 바로 느꼈습니다. '얘랑은 금방 친해지겠는데?' 싶었어요.(웃음) 그도 그럴 듯이, 저희 둘 다 mbti가 너무 EEEE여서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고, 음식 취향도 너무 잘 맞고 관심사도 비슷해요. 그래서 만나면 대화가 끊이지를 않다 보니 빠르게 친해진 것 같아요.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오사카에서의 '푸파'여행 한 번쯤은 가줘야 찐친이라고 할 수 있죠. 재작년 여름에 같이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미식의 도시인 오사카의 수많은 맛집 중 저희가 갈 곳을 정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어요. 저희는 쌍둥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음식 취향이 정말 똑같기 때문이죠.(웃음)
저희의 취향에 맞는 매우 만족스러운 음식과 디저트를 가득 담은 여행 일정을 금방 세우고, 식도락 여행을 재밌게 다녀왔어요. 다음에도 또 가자고 약속해 뒀습니다.
친구 사귀기에 고민인 새내기에게 팁을 주자면요?
생일 덕(?)에 매년 연말을 함께 보내는 둘저는 굉장히 외향형인 사람인데도, 새내기 때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게 떨렸어요. 그래도 용기 내어 말을 먼저 걸었어요. 새내기 시절에는 모두가 서로 안 친하기에 조금 용기 내서 먼저 말 걸고 친해지려고 노력하면 누구와도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외향형인 사람이라면 더욱 주저하지 말고 먼저 다가가보세요. 간택당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저희처럼 간택하는 사람도 있는 법이랍니다. 대부분 1학년 때 알게 된 친구와 쭉 오래 가는 것 같아서 1학년 때 동아리, 팀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해요. 그러다 보면 분명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예요.
대문자 E인 사람도 처음엔 긴장했고, 타지에서의 대학 생활을 걱정하던 사람도 결국 진짜 친구를 만났다. 누군가에게 먼저 간택당하길 기다리던 사람 역시 자신과 맞는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그들이 공통적으로 말한 팁은 단순했다. 다양한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보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나와 결이 맞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 역시 결국은 '나'를 더 또렷하게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그러니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우선 뛰어들어보자.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청춘을 즐기자. 우리의 작전명은, 청춘이니까!

#대학생#동기#친구#새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