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릴스 400만 조회수, 숭실대 교수님의 이중생활

'숭일리' 정성희 교수님을 만나다
누구나 마음속에 정말 하고 싶은 꿈 하나쯤은 품고 산다. 누군가는 그 꿈을 직업으로 삼고, 누군가는 잠시 미뤄두기도 한다. 숭실대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특이점이 있다면, 숭실대 학생이 아닌 교수님이라는 것.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면서도 어린 시절 꿈이었던 '무대'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 학생들 사이에서는 '숭일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숭실대학교 정성희 교수님을 만났다. 

릴스로 무려 4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은 교수님의 '이중생활'. 그 시작과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정성희 교수, 숭실대학교 베어드교양대학교 Career Track English 주임 교수



안녕하세요, 교수님. 현재 숭실대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것을 가르치고 계시나요?
현재 숭실대학교 베어드학부대학에서 교양필수 과목인 'Career Track English'를 맡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프로젝트를 영어로 설명하고 발표하는 수업으로, 취업 면접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전 영어 능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입니다. 

약 4년 전 주임교수로 개발해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창의 영어 뮤지컬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동작구에서 열리는 영어 뮤지컬 행사 디렉터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릴스를 보면 엄청난 흥이 느껴집니다... 분명 공부를 열심히 하시던 학창 시절에도 흥이 남다르셨을 것 같아요.
공부도 비교적 즐겁게 하는 편이었습니다. 외워야 할 게 많을 때는 제가 좋아하는 노래나 음을 붙여서 기억하곤 했어요.

어릴 때부터 가르치는 걸 좋아해서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친구들을 위해 노래를 만들어 함께 외우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든 노래가 아직도 기억나는데, 그때 노래로 배우는 게 꽤 효과적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어릴 때부터 가수라는 꿈이 있으셨나요?
초등학교 때 실제로 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했습니다.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지만, 단순히 가수가 되고 싶다기보다는 연기와 노래를 함께하는 무대가 더 끌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때 꿈은 가수보다는 뮤지컬 배우에 가까웠습니다. 무대에서 사람들을 몰입하게 만들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과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노래하는 모습을 릴스로 기록하게 된 계기는요? 
사실 그전에 2024년 5월에 제자들과 함께 전국노래자랑에 나간 적이 있는데, 그때 반응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댓글도 많이 달렸고요.

이후 동작구 행사 준비를 하면서 영상을 찍다가 인스타그램 릴스를 조금씩 배우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학교 복도에 삼각대를 세워 두고 에일리의 '보여줄게'를 수없이 연습했어요. 저 스스로에게도 "나를 보여주자"는 의미로요. 그렇게 연습하고 제자들과 함께 찍은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반응이 생겼고, 이후로 제자들과 함께 릴스를 꾸준히 찍게 됐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매우 핫한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이런 반응, 예상하셨을까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재미있게 봐 주시고, 수업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어느 구름에 비가 들지 모른다'는 말처럼, 사람이 즐겁게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력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큰 기대보다는 학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교수님으로서의 이미지나 지위에 대한 걱정은 없으셨나요?
처음에는 조금 걱정이 있었습니다. 교수로서 제자들과 대중가요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이 괜찮을지 주변에 많이 물어봤어요. 그런데 의외로 "신선하고 재미있겠다"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막상 전국노래자랑 이후에는 악플도 없고 반응도 좋아서 걱정이 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인스타그램 같은 매체를 활용해 이런 도전을 이어가 보다는 생각을 했어요.


좋은 강의 평가 vs.수많은 릴스 댓글, 어떤 반응이 더 기분이 좋으신가요?
강의를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다행히 강의 평가는 항상 잘 나오는 편이라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웃음) 요즘은 릴스를 보고 학생들이 좋은 영향을 받았다고 남겨주는 댓글을 볼 때 더 기분이 좋습니다.

'저런 교수님이 채점은 빡세게함... 하지만 수업 들을 맛이 생겨서 채점 빡셀 걱정이 없슨' 같은 댓글이 달렸어요. 정말일까요?
네, 맞아요. 평가는 비교적 철저하게 하는 편입니다. 절대평가이긴 하지만 수업에서의 발표나 발언도 하나하나 모두 채점합니다. 영어로 한마디를 하더라도 그만큼의 점수를 부여하죠.

’숭실대의 에일리’, ‘숭실대의 아이유’처럼 학생들 사이에서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고 계신데요. 교수님께는 이 중 더 애정이 가는 별명이 있으신가요?
'숭일리'라는 별명이 가장 정감 가고 좋습니다. 제자들이 직접 지어준 별명이라 더 의미 있게 느껴지고요. 그 별명을 들을 때마다 반갑고 즐거워요.


교수님의 '이중생활'을 위해 꾸준히 하시는 교수님만의 루틴이 있을까요?
노래 연습은 주로 퇴근 후 학교 복도에서 혼자 해요. 또 일주일에 한 번은 등산을 하면서 체력 관리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특히 댄스곡을 부르려면 호흡이 안정적이어야 해서 평소에도 빠르게 걷거나 운동을 하며 체력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교수님의 릴스를 보면 '교수님'보다는 한 사람으로서 즐겁게 노래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걸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교수님만의 비결이 있다면요?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즐거워야 보는 사람도 즐겁다고 느끼거든요. 제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몰입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때 사람들이 더 공감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긍정적인 생각과 자존감이 저를 지켜주는 원동력인 것 같습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이어가고 계신 교수님의 모습이 학생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꿈과 진로 앞에서 고민 중인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저 역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됐어요. 그렇다고 꿈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습니다. 교수로 일하면서도 노래를 만들고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꿈을 꼭 한 번에 이루어야만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하면서도 마음속 꿈을 놓지 않고 계속 이어가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생은 고속도로처럼 한 방향으로만 달리는 길이 아닙니다. 대학생 때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면서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대학내일#교수님#이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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