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저... 선배님, 시간 되세요?" 성공률 100% 신입생 밥약 가이드
밥약 문화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과 밥약 꿀팁
선배가 나한테 밥을 사준다고? 왜?
내가 대학교 처음 입학했을 때 했던 생각이다. 처음엔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주는 문화가 있는지도 몰랐고, 이게 어떤 건지도 몰랐다. 동기들이 활발하게 교류하는 모습을 보고, '저긴 벌써 친해졌나 보다.', '다들 밥약 하는데 나도 해야 하나?', '선배가 싫어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으로 하루를 보낸 적도 있다. 그래서 밥약이 서툰 신입생들을 위한 밥약 가이드를 공개한다.
새로운 학교,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문화 신입생들에게는 대학교에 있는 모든 게 새롭다. 신입생에게는 다소 생소한 문화, 밥약. 밥약 문화가 무엇인지, 밥약에 대한 선배들의 생각, 처음 후배를 받는 초보 선배들의 생각, 그리고 밥약 꿀팁까지 모두 알려준다.
도대체 밥약이 뭐예요?🐣
밥약은 '밥 약속'의 줄임말로 대게는 선배가 후배에게 밥을 사주는 행위를 이야기한다. '밥약을 걸다'라는 표현이 관용적으로 사용될 만큼 밥약은 대학 사회에서 자리 잡은 문화이다. 밥약은 선배랑 친해질 기회로, 새내기의 특권이니 잘 활용하도록 하자! 밥약은 OT와 입학, 개강총회가 이루어지는 3월에 가장 활발하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선배에게 밥약 걸기 좋은 타이밍!
✅ 새터, OT, 개강총회 이후
✅ MT 가기 전
✅ 3월을 놓쳤다면 중간고사 이후
"선배 제가 커피 살게요!"
반대로 후배가 선배에게 보답하는 보은도 있다. 보은은 밥약 이후, 후배가 감사의 뜻으로 선배에게 커피나 간식을 사며 보답하는 행위를 말한다. 후배가 선배에게 보은하는 것은 밥약을 일회적인 행위가 아닌 친밀한 관계로 가게 만들어준다. 아무리 밥약이 많이들 하는 연례행사일지라도, 선배가 밥을 사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작은 성의라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밥약, 선배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이번에는 밥약 경험이 있는 선배들 그리고 이제 막 선배가 된 25학번 초보 선배들을 만나서 이야기 나눠봤다. 먼저 후배들과 밥약 경험이 있는 두 사람을 만나보았다.
이시현 부산대학교 의류학과 23학번

본인이 생각하는 대학 생활 중 밥약의 비중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밥 한 끼 하는 것만큼 친해지기에 편한 소재가 없습니다. 또 학교에서 선후배 간 친해질 기회가 적기 때문에 밥약은 관계 형성에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밥약 문화가 선후배 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요?
초기 선후배 관계 형성에 긍정적인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밥약을 제안받았을 때 부담을 느낀 적이 있나요?
딱히 부담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선배가 생각하는 한 끼 적정 지불 금액은 얼마인가요?
저는 10,000원에서 15,000원 정도가 적절하다 생각합니다.
밥약 참여를 온전한 개인의 선택이라 느끼시나요, 아니면 일종의 사회적 관습이나 의무로 느끼시나요?
사회적 관습이라 생각합니다. 후배로서는 선배들이 먼저 다가가지 않는 이상 선배들과 친해질 기회가 적고, 선배로서는 이전에 선배들한테 밥을 얻어먹은 경험이 있어, 후배들에게 베풀고 싶은 마음이 있으므로 유지되는 관습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밥약 문화에서 유지되었으면 하는 점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은 각각 무엇인가요?
밥약 문화가 유지되었으면 하지만, 후배들이 너무 당연하게 밥을 사달라고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앞으로 들어올 신입생들에게 이 문화를 어떻게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후배들보다는 선배들이 나서서 편하게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합니다. 학과에서 소외되는 학생 없이 밥약이 이루어지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현준 부산대학교 의류학과 23학번

본인이 생각하는 대학 생활 중 밥약의 비중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학기 초에는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친해질 기회가 없어 밥약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그렇게 큰 비중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밥약 문화가 선후배 관계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요?
외향적인 학생들이 활발하게 선후배 관계를 형성하는 경우 긍정적이지만, 내향적인 학생들이 이런 문화를 보고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라 생각합니다.
밥약을 제안받았을 때 부담을 느낀 적이 있나요?
밥 사주는 것을 당연시하면서 밥 사달라고 연락이 왔을 때 조금 불쾌함을 느낀 경험은 있습니다.
선배가 생각하는 한 끼 적정 지불 금액은 얼마인가요?
10,000원에서 13,000원 정도가 적절한 것 같습니다.
밥약 참여를 온전한 개인의 선택이라 느끼시나요, 아니면 일종의 사회적 관습이나 의무로 느끼시나요?
관습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친해지고 싶어도 방법이 밥약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의무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밥약 문화에서 유지되었으면 하는 점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점은 각각 무엇인가요?
밥약이 하나의 안정적인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밥 먹자고 해도 부담스럽지 않게끔 학과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들어올 신입생들에게 이 문화를 어떻게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친해지고 싶은 선배가 있으면 편하게 연락하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너무 부담스럽지만은 않게 연락하면 친해지고 싶어 하는 후배를 불편해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선배가 처음이야... 초보 선배들의 이야기
이제 막 선배가 된 25학번 초보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을까?
25학번 학생들에게 답변을 받아보았다.
신입생들에게 밥약문화를 어떻게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박지민(이하 박): 좋은 연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으로, 긍정적이게 전달하고 싶습니다!
조서은(이하 조): 저는 후배를 받아들이는 설레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후배들에게는 직접적인 소통을 기반으로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문화라고 전달하겠습니다.
정혜진(이하 정): 선택 교양 같습니다. 들어도 그만 안 들어도 그만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수업은 들으면 좋은 거처럼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밥약을 걸어보세요! 학점 잘 받으면 좋으니까. 너무 교양(친목)에 목숨 걸지 말고 전공(자기 자신)에 더 집중을!!!
김소정(이하 김): 오로지 본인의 선택이지만 밥만 먹는다고 친해지는 것이 아니니 정말 친해지고 싶으면 계속 교류가 필요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선배들과 친해지고 싶어 하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박: 어려워하지 않고 살갑게 다가와 주면, 저도 다가가기 편할 것 같아요! 잘 지내보아요☺️
조: 기대된다ㅎㅎ 얘들아, 빨리 들어와 보고 싶어!
정: 어차피 친해질 사람들은 다 친해지니 너무 밥약에 연연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김: 편하게 다가와주시고... 이야기 걸어주시고 궁금한 거 잔뜩 물어보세요!
새내기 집중! 밥약 꿀팁 나간다🍯
밥약을 일회적인 만남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의 시작으로 만들기 위한 에디터의 팁
1️⃣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어필하기
밥 사달라는 연락보다는, 선배와 친해지고 싶어 밥 한 끼 먹고 싶다고 밥약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그런 연락을 받은 선배는 더 기쁜 마음으로 후배에게 밥을 사줄 수 있을 것이다.
2️⃣ 맛집 리스트 찾아오기
"선배 무슨 음식 좋아하세요? ~,~,~가 맛있대요!"
먼저 맛집 리스트를 찾아와서, 약속 장소를 정해보자!
3️⃣ 이야깃거리 생각해오기
"선배 MBTI가 뭐예요?" , "~~수업은 어때요?", "꿀교양 추천해주실 수 있나요?" ・・・
선배도 밥약 자리가 어색할 수 있다. 어색한 분위기에서 가만히 있기보다는 가벼운 질문이라도 먼저 꺼내보자. 어쩌면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대학 생활 꿀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4️⃣ 감사한 마음을 동네방네 자랑하기

선배가 밥을 사준 고마운 마음을 자랑해 보자. SNS 스토리에 선배를 태그해서 감사하다고 올려보는 건 어떨까?
5️⃣ 보은하기
식사를 마친 후에 선배에게 커피라도 사드리자! 커피를 사기 애매한 상황이라면, "다음엔 제가 살게요!"라고 하며 다음 약속을 잡는 것도 좋다.
그래도 이것만은 지켜줘~ 밥약 매너 체크리스트 📋
✔️ 적절한 가격대의 메뉴 선정하기
- 선배도 학생이기 때문에 돈이 많지 않다. (1만 원에서 1만 5천 원정도 가격대 추천!)
✔️ 동의 없이 친구 데려가지 않기
- 불가피하게 인원이 많아진다면 꼭 상의해야 한다.
✔️ 약속 시간을 어기거나 잊지 않기
- 일정을 꼭 따로 메모해 두고 까먹지 않도록 하자!
✔️ 민감한 질문 하지 않기
- 연애, 학점 등 상대방이 불편해할 질문은 삼가야 한다.
✔️ 식사 후엔 감사 인사 꼭 하기
- 선배가 사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태도는 금물🚫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가 있다면 충분히 즐거운 밥약 자리가 될 수 있다.

밥약은 대학 생활에서 필수 요소는 아니다. 그런데도 어디서 어떤 인연을 만나게 될지는 모르니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좋다. 사소한 밥약 하나로 평생의 절친을 만들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 친해지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같이 밥 먹자고 메시지 보내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당돌함이 귀엽게 보이는 건 새내기의 특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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