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이렇게 잘 사는데 연애해야 하나요
대학생 때 연애 많이 하라고? 싫은데?
"너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연애 많이 해봐야 해."
출처: <건축학개론>'캠퍼스의 낭만 = 연애'는 공식처럼 여겨진다. 대학생이라고 하면 당연한 듯이 '연애'와 '사랑'과 같은 키워드가 뒤따라오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낭만적이어야 할 캠퍼스에는 자발적으로 연애를 쉬고 있는 20대들이 넘쳐난다. 과연 이들을 젊음을 낭비한다고 여길 수 있을까?
연애를 하지 않아도 자신의 꾸려나가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보았다.

"저만의 시간을 보내느라 연애할 틈이 없어요."
박지민 부산대학교 의류학과 25학번
제가 셀프네일 한 사진이에요.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취미 부자라 혼자 보내는 시간이 재밌고 좋아요. 영화∙드라마 보기, 다꾸, 셀프네일, 뜨개질 등 취미가 많아요. 취미 생활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해요. 대학에 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버겁게 느껴져서 연애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졌어요.
현재의 일상에서 본인의 최우선 순위는 무엇인가요?
1순위는 홀로 보내는 시간이에요. 저는 한 번도 혼자 살아본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저만의 시간이 너무 좋아요. 저는 취미 생활을 하며 에너지를 충전해요. 그래서 혼자 보내는 자기 전 잠깐의 시간이 정말 소중하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본인의 루틴이 있나요?
간단한 간식 하나 두고 책상에 앉아요. 그러곤 영화나 드라마를 골라서 틀고 취미 생활을 보내요. 그러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를 보낼 때도 있어요. 항상 혼자만의 시간을 이렇게 가져요.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이고 건강한 연애란 어떤 형태인가요?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고 같이 성장하는 사이예요. 그러면서 서로의 시간을 존중해야 해요. 또 기복이 심하지 않은 잔잔한 연애라고 생각해요. 이런 관계가 제가 원하는 연애의 형태예요.

자발적 비연애를 선택한 또 다른 대학생들에게
주변에서 다들 연애한다고, 또 남들과 비교하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아무나 만나 연애를 하는 것보다 내 일상을 지키는 게 더 소중하니까요!

"취업 준비로 너무 바빠요."
홍린 제주대학교 융합디자인학과 24학번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3학년이 되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어서 너무 바빠요. 포트폴리오를 쌓기 위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또 과의 학생회장도 맡고 있어요. 대학생으로서 주어진 과제도 많고요. 전공 특성상 야간작업도 많이 하거든요.
현재의 일상에서 본인의 최우선 순위는 무엇인가요?
취업 준비와 학교생활입니다.
연애보다 우선인 취업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사진과 아트워크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습니다. 위 게시물은 수어와 점자 언어를 디자인으로 해석했던 프로젝트입니다. 이 외에도 로고 디자인이나 사진 외주를 받으며 제 커리어를 쌓고 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이고 건강한 연애란 어떤 형태인가요?
서로 하는 일에 대해서 존중하고 응원해 주는 관계입니다. 일과 사랑의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애정도가 떨어지지 않는 연애입니다.
훗날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계기나 마음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아까 말씀드렸던 바쁜 일들이 사라지고 제게 여유가 많이 생기게 된다면 연애를 시작할 것입니다. 또 상대방이 저한테 도움이 된다는 마음이 들어야 합니다.

자발적 비연애를 선택한 또 다른 대학생들에게
연애 말고도 세상 살면서 중요한 게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연애하면서 성장하는 것보다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자기의 가치관을 잘 지키면서 좋은 사람이 있으면 놓치지 맙시다. 삶의 방향을 이롭게 잘 선택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엄마친구아들>"누군가를 만나는 게 부담스러워요."
김슬기(가명)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22학번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누군가가 제 일상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부담스러워요. 상대방에게 연락이 왔을 때 좋기보다 귀찮고 불편한 감정이 커요. 제 일상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꽉 차요. 그래서 상대에게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주기 어려워요.
일상에서 본인의 최우선 순위는 무엇인가요?
제 행복이에요.
연애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각각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필요한 상황에서 조건 없이 기댈 수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서로에게 정성을 다해야 해요. 많은 에너지와, 시간, 비용이 드는 게 더 크다고 생각해요.
본인이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이고 건강한 연애란 어떤 형태인가요?
감정에 솔직하고, 존중해주는 연애예요. 서로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어요. 제 자리가 완전히 잡히고, 여유로워져야 이러한 연애가 실현될 것 같아요.
연애를 대하는 본인의 태도는 어떤가요?
연인과의 관계보다 제 삶이 우선이에요. 연애 속에서도 제 행복, 일상, 자기 계발을 중요시해요. 그래서 과거에 비해 따지는 것도 많아졌어요. 이제는 연애를 쉽게 시작하기 어려워졌어요.
훗날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계기나 마음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제가 외로움을 도저히 견디지 못할 때일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쉽게 생길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은 딱히 외롭지 않아요. 그리고 만나게 된다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어요.
자발적 비연애를 선택한 또 다른 대학생들에게
가끔은 연애가 모두 다 해서 해야 하는 과제처럼 느껴져요. 그래서 제 의지와는 다르게 조급해질 때도 있어요. 하지만 필요한 인연이라면 때 되면 다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우리 자신을 잘 돌보기로 해요. 열심히 산 만큼 비슷한 사람을 비슷한 환경에서 만날 거예요.

"연애라는 관계 정의가 싫어요."
정혜진 부산대학교 의류학과 25학번
현재 연애를 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연애라는 형태가 필요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연애 상태가 되었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서 나아가 관계로 정의해야 할 필요를 모르겠어요. 그래서 좋아한다고 해서 반드시 사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아요.
그렇다면 본인에게 연애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좋아하는 감정은 그 자체로 충분히 존재할 수 있어요. 연애는 그 감정을 굳이 관계로 정의하는 형식 같아요. 그 안에 규칙이나 역할, 기대를 만들어 넣는 과정처럼 느껴져요.
사귄다는 관계의 정의가 서로를 믿지 못해서 만들어진 장치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감정의 변화에서 비롯된 불안을 견디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 같아요. 그게 깊은 사랑의 결과라기보다, 사랑이 단단하지 못해서 만들어진 방식 같아요. 좋아한다면 자연스럽게 지켜질 것들이 연애로 묶여야만 유지된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아요.

연애라는 정의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누군가와 사귀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좋아하는 감정 자체로 충분해요. 그걸 관계로 이어가야 한다는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연애를 원하는 것이 당연한 흐름으로 여겼어요. 그래서 연애라는 관계 정의에 대한 이유를 스스로 계속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연애는 감정보다는 감정을 붙잡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은 걸 알게 되었어요. 불안이 연애라는 형태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감정을 확정된 관계로 묶으려는 태도가 자연스럽지 않다 느껴졌어요. 그래서 연애라는 정의 자체에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어요.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관계는 무엇인가요?
그때의 진실한 감정으로 이어지는 관계예요. 어떤 정의나 약속으로 유지되는 관계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관계가 감정이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거예요. 그리고 감정이 변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입니다.
훗날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면, 어떤 계기나 마음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연애라는 형태를 원한다면 선택하게 될 것 같아요. 연애 자체가 필요하다기보다, 그 사람이 소중하기 때문일 거예요. 또한 제가 언젠가 안정감을 중요하게 여기게 되면 연애라는 형식이 필요해질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사랑하는 영국의 자연이에요.자발적 비연애를 선택한 또 다른 대학생들에게
비연애는 부족하거나 특별한 것이 아니에요. 그냥 하나의 선택이라 생각해요. 사람마다 방식과 기준이 다르므로 꼭 하나의 흐름을 따를 필요는 없어요. 사람 간의 차이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에요.
그래서 연애하지 않냐는 질문에 자신을 맞추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본인이 느끼는 감정에 솔직해지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없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내가 내 감정에 얼마나 솔직한 지입니다.
결국 사랑이라는 건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중요한 문제예요. 사람은 사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사랑이 꼭 연애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연애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사랑은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 대상이 무엇이든 진심으로 좋아하고 아껴보는 경험은 필요하다고 느껴요. 사랑을 합시다!

#대학생#연애#사랑#비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