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개강 한 달, 생각보다 인간관계가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첫 만남은 너무 어려워, 계획대로 되는 게 없어서."

대학에 들어가면 더 넓은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우리는 인간관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 번씩 급제동이 걸린다.

하루에도 수십 명의 사람들과 스쳐 지나가고, 잘해보고 싶어 노력은 하지만 남은 것은 약간의 현타인 적도 부지기수. 모두에게 첫 만남이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인간관계,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마주하고 있을까.



"비슷한 관심사를 공유한다는 건 엄청난 시너지를 줄 수 있어요."

송영주, 선문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25학번


대학에 들어오고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영상을 전공하며 촬영을 많이 하다 보니 촬영 현장에서 발생하는 트러블이 가장 많아요. 촬영 순번 딜레이 같은 여러 변수들이 자주 생기고 외부 배우들을 쓰다 보니 더 신중하고 다들 예민해져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랑 현장에서 말다툼을 한 적이 있었어요. 서로 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었고, 그걸 서로 이해하지 못해서 불만이 쌓였던 게 촬영 때 터진 거죠. 사실 그 정도로 크게 싸울 일도 아니었는데, 잠깐 예민했다는 이유로 멀어진 것 같아 후회를 많이 했어요.

괜히 제 탓인 것 같아서 꽤 마음 고생을 했었는데 최근에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의 화해를 했답니다. 이번 일을 경험하면서 느낀 건, 싸운 이후에도 한 번쯤은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고 친구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해소한 나만의 방식이 있었나요?
생각을 많이 곱씹어보는 것 같아요. 내가 왜 이 고민을 하고 있는지, 별 거 아닌 일로 과하게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요. 그 다음엔 노래를 들어요! 주로 한로로님이나 권진아님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 속 상황에 제 고민을 대입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엔 심각하게 받아들였던 고민이 점점 옅어져 가요.


개강 한 달을 보내며,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나만 빼고 다들 친한 것 같다는 불안에 시달리지 않아도 항상 의외의 순간에서 인연이 생기는 것 같아요.

평소 관심이 가던 동아리가 있다면 한 번쯤 들어가 보시는 것도 추천 드려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공유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엄청난 시너지를 줄 수 있으니까요. 실제로 저의 대학 인간관계는 모두 동아리에서 시작됐고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나랑 맞는 사람 한두 명만 있어도 충분해요"

정하윤(가명), 충남대학교 간호학과 24학번


대학에 들어오고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대학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친구가 인생에서 되게 큰 비중을 차지했던 나이였어서 그런지, '빨리 친해져야 한다', '나만 혼자 남으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이 컸어요. 그래서 억지로 분위기에 맞추려고 하거나, 불편한 자리도 괜히 참으면서 사람을 만났던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그때는 '관계를 오래 가져갈 수 있는지'보다는 '지금 당장 친해 보이는지'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 가까워졌다가도 금방 어색해지는 관계가 더 많았고, 오히려 인간관계에 지치게 됐죠.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해소한 나만의 방식이 있었나요?
결국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한테 저를 맞추는 데 더 집중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정작 나는 뭘 좋아하는지 놓치게 되면서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를 알아가려고 노력했어요. 나는 뭘 좋아하고 어떤 사람이랑 있을 때 편한지를 알고 나니까, 아이러니하게도 저와 결이 비슷한 친구들로 주변이 채워지더라고요.

그리고 또 하나의 소소한 방법이 있다면.. 주머니에 초콜릿을 챙겨 다니는 것이지 않나 싶어요. 생각보다 이게 대화의 시작이 되기도 하고, 분위기도 좀 부드럽게 만들어줘서 은근 도움이 되더라고요. (웃음)

편입 후 인간관계에 대해 가장 크게 느낀 변화가 있나요? 인간관계에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 대학교를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다가, 2025년 겨울에 편입을 준비해서 올해 입학 했어요. 오랜만에 학교로 돌아가는 거다 보니, 늘 익숙한 사람들이 아닌 새롭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에 설렘과 부담감이 동시에 있었어요.


그래도 예전이랑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인간관계를 대하는 태도였던 것 같아요. 처음 대학에 다닐 때와는 달리, 지금은 굳이 모든 사람과 가까워지려고 애쓰지 않게 되었거든요. 시간이 가며 느낀 게, 모든 관계가 다 깊을 필요는 없고, 나랑 맞는 사람 몇 명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또 현실적으로 공부할 것도 많다 보니까, 인간관계까지 에너지를 과하게 쓰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게 되더라고요. 오히려 부담도 덜하고,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편한 사람들이 천천히 생기는 걸 느꼈어요.

개강 한 달을 보내며,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개강 한 달 정도 지나면 다들 한 번쯤은 '이미 서로 친해진 것 같은데 나만 어색한가?'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예전에 똑같이 느꼈고요. 근데 지나고 보니, 그 시기에 만들어진 관계들이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남는 사람들이 따로 생기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그래서 너무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간관계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부으면 정작 중요한 걸 놓칠 수도 있더라고요. 그냥 "나랑 맞는 사람 한두 명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마음으로 조금은 인간관계에 가볍게 접근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은 어떻게든 만들어지니까요."

닉네임 코알라,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25학번


대학에 들어오고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처음 대학교에 들어왔을 때 나이 차이 때문에 동기들과 친해지는 데 어려움을 느꼈어요. 제가 04년생이라 현역 친구들한테는 2살 차이도 크게 느껴질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새내기 새로배움터(이하 새터) 같은 개강 전 행사에도 참여를 못했어서 이미 친해진 동기들 사이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해소한 나만의 방식이 있나요?
소중한 인연은 나를 희생하고 굳이 애쓰지 않더라도 곁에 남아있다는 걸 스스로 계속 되새겼어요. 이렇게 마음을 좀 편하게 먹고, 그 시간에 제가 좋아하는 걸 혼자 하러 다니니까 그 시간동안은 인간관계에 대해 딱히 신경 쓰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학기 초 공강 시간에 전시회를 즐기거나 분위기 좋은 카페를 혼자 돌아다녔어요. 한 번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전시였는데, 옷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던 시간이었죠. 이렇게 평소에 관심 있는 분야의 전시를 주로 다녔던 것 같아요.

새터 불참과 나이 차이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고 했는데, 최근에는 동기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새터도 못 가고 현역으로 들어온 다른 동기들과도 나이 차이가 조금 나니까 처음에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어요. 그래도 쭉 같이 볼 동기들이니까 친해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적극적으로 먼저 말 걸거나 밥도 같이 먹자고 단체 카톡방에 자주 물어봤어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었는데 다들 먼저 다가오길 내심 속으로 원하고 있더라고요! 밥도 같이 먹고, 가끔은 술도 마시다 보니 정말 자연스럽게 친해져 있었어요. 2학년이 된 지금은 학과 집행부를 하면서 새내기들과도 친해져 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번에도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선배인 만큼 팀 내 행사도 자주 주최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개강 한 달을 보내며, 인간관계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먼저 가서 인사해봤으면 좋겠어요. 의외로 상대방도 나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눈치 보느라 먼저 말을 못 걸고 있던 상황이 많더라고요. 특히 대학교는 고정된 반이 없고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환경이니까 오히려 조금은 담대해져도 좋을 것 같아요.

어떻게든 좋은 인연은 만들어지니까요, "나를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 같은 스트레스는 받지 마세요!



각자 다른 경험을 한 세 대학생이 한 목소리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인간관계에 큰 부담을 가지지 말라는 것, 눈치 보지 말고 마음을 가볍게 먹어도 된다는 것.

관계에는 각자의 방식과 속도가 존재한다. 나의 속도대로 다니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옆에는 비슷한 발걸음으로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첫만남#새학기#친구#인간관계
댓글 0
닉네임
비슷한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