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동기들 몰래 술 빼는 네 가지 방법

제가 말이죠. 취했는데 안취했어요.
시험도 끝났고 분위기 너무 좋아서 나 끝까지 가고 싶어.
중간고사가 드디어 끝났다. 시험도 끝났으니 학교 주변에서 삼삼오오 모여 술자리를 많이 갖는다. 오랜만에 다 같이 술도 마시고 재밌는 얘기도 나누고 하니 텐션이 달아오른다. 좋은 분위기의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의 주량이 잘 버텨주지 못했던 경험,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계속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본인이 조절하지 못했던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친구들을 위해서 분위기 깨지 않게 은근슬쩍 몰래 술 빼는 방법을 가지고 왔다. 



방법 1. 짠 각 나왔을 때 슬쩍 화장실 가기 그리고 서프라이즈



난이도: 🍺🍺
준비물: 건배 타이밍을 감지하는 예리한 촉각, 아이스크림 살 돈.

실행 방법
1단계: 건배 후 바로 진행되는 테이블의 분위기를 살핀다.

2단계: 이야기가 고조되고 일시적으로 한 번에 시끄러워질 때와 술잔에 손이 가려는 사람을 예의주시한다. 

3단계: 분위기가 정점에 달했다면 그때다. 모두에게 대놓고 화장실 간다고 말하지 말고, 옆 친구에게 화장실 가게 잠시 자리를 비켜달라고 하고 곧장 화장실로 간다.

4단계: 화장실에 가서 잠시 정비를 한 뒤 편의점으로 가서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사간다. 이 과정에서 이미 친구들은 몇 잔 마셔서 템포가 느려졌을 것이다. 

5단계: 아이스크림 봉지를 보이지 않게 들고 가서 서프라이즈로 짠 보여준다. 마침, 필요했던 달달함이어서 친구들의 엄청난 반응과 술 타이밍을 늦출 수 있다.
 

에디터만의 Tip
이 방법에서 정말 극한의 효과를 자아내려면, 본인은 아이스크림을 마지막으로 드세요. 아이스크림이 입에 있으면 당연히 술을 마실 수가 없겠죠. 한 번 더 뺄 수 있습니다.



방법 2. 술은 고스란히 나의 물컵으로



난이도: 🍺🍺🍺
준비물: 본인이 계속 쓰던 물컵, 주변을 자연스럽게 살피는 눈빛, 자연스럽게 찡그리는 연기력

실행 방법
1단계: 본인이 계속 사용하던 물컵을 최대한 비워둔다. 단, 빈 컵으로 두지는 않는다.(많이 비워둬야 세 번까지 우려먹을 수 있습니다.)

2단계: 건배 후에 술을 입에 머금은 상태로 술잔을 내려놓자마자, 바로 물컵을 든다.

3단계: 물컵을 내리면서 뱉는 게 아니라 물컵을 올리면서 서서히 뱉는다. 이때 손목이 45º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4단계: 물컵을 내려둔 뒤로는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말고, 허공을 보며 인상을 찌푸린다.
 

에디터만의 Tip
이 방법은 술자리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사용하기 좋습니다. 물은 미리 많이 마셔두세요. 다시 달라고 하면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방법 3. 빛의 계시. 받아라 플래쉬



난이도: 🍺🍺🍺🍺
준비물: 휴대폰, 능청스러운 연기력

실행 방법
1단계: 휴대폰을 화면이 보이도록 테이블 위에 올려둔다.

2단계: 주위의 눈치를 슬쩍 보면서 플래쉬를 켠다. 빛이 새어 나가지 않도록 휴대폰의 플래쉬가 테이블과 잘 밀착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3단계: 짠 하러 술잔을 잡으려는 순간 휴대폰을 들어 친구들에게 플래쉬 공격을 한다. 동시에 술을 바닥으로 버린다.

4단계: 능청스럽게 ‘이게 뭐야?’라는 반응을 보여주어 자신도 모르는 일이었음을 연기한다.

5단계: 술잔이 빈 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 술잔을 내리지 말고, 곧바로 그 상황에서 짠을 이어간다. 
 

에디터만의 Tip
플래쉬 공격을 할 때 휴대폰을 높게 들어 대놓고 눈뽕을 주려고 하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술잔을 가릴 수 있는 높이에서 술 버리는 걸 보이지 않게 하세요.



방법 4. 상대 술잔으로 다이브



난이도: 🍺🍺🍺🍺🍺
준비물: 술잔, 정밀한 힘 조절, 상대의 이목을 끄는 언변

실행 방법
1단계: 건배를 주도하며 타겟이 될 친구의 술잔 위치와 내 술잔의 궤도를 계산한다. 내 잔이 상대 잔보다 살짝 높은 고지를 선점해야 한다.

2단계: 들뜬 표정으로 상대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잔을 뻗는다. 상대방의 시선을 술잔이 아닌 본인의 얼굴에 묶어두기 위해 과장되게 웃으며 분위기를 표현하는 말을 지속적으로 던진다.

3단계: 짠을 크게 외치는 동시에 내 술잔의 밑부분으로 상대방 술잔의 윗부분을 사선으로 묵직하게 타격한다. 이때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내 술이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상대 잔으로 다이빙하도록 밀어 넣는다.

4단계: 성공적으로 토스가 이뤄졌다면 해석할 상황이 생기지 않게 곧바로 소량의 술을 마신다. 


에디터만의 Tip
가슴 높이에서 짠이 이뤄져야 티 나지 않게 술을 토스할 수 있습니다. 조금 높은 곳에서 이뤄지면 상대가 곧바로 알아차리고 보복을 가할 수 있습니다.



기분 좋게 마무리됐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네 가지 팁을 전수했다. 술 빼고는 설명되지 않는 20대, 다소 건강한 대학 생활을 위해 언제 한번 써먹어 보길 바란다. 나중에 실제로 써먹고 집에 가면서 생각해 보면, 혼자 괜히 웃음이 날 것 같지 않은가? 네 가지 팁이 유용하고 재밌게 쓰이길 바란다.



#술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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