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난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사회초년생 3인이 말하는 어른의 의미
다가온 5월 성년의 날
우리는 이날을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날’로 기억한다.
우리는 이날을 ‘성인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날’로 기억한다.
스무 살이 되었다고 해서 정말 어른이 되는 걸까?
대학에 입학하면 ‘새내기’라 불리고,
어느새 학교에서는 고학번이라 ‘화석’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는 순간, 우리는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가장 어린 사람이 된다.
어느새 학교에서는 고학번이라 ‘화석’ 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사회에 나가는 순간, 우리는 다시 처음부터 배워야 하는 가장 어린 사람이 된다.
선생님, 개발자, 마케터.
각자의 이름표를 달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들에게 ‘어른’에 관해 물어보았다.
김화인 | 청주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 22학번 → 초등학교 6학년 담임 교사 3개월 차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제천 지역의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교생이 34명인 특수한 환경의 학교에서 근무하게 되어 떨렸는데, 막상 학생들을 만나고 나니 매번 즐거움을 느끼며 수업하고 있습니다. 다만 현실 초등교사의 일상은 주 업무가 수업이 아닌, ‘행정 업무 처리’라는 걸 알고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으로 불렸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다른 선생님들께서 저에게 김화인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 기분이 오묘했습니다. 아직 마음만은 학생이었거든요. 학생들이 저를 선생님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내 가르침이 한 아이의 인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어요.
사회에 나와 아직 서툴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아직 “어리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면요?
대학생 때까지 본가에서 가족과 함께 살다가 직장을 가지며 독립을 시작했는데요. 요리도 못 하고, 혼자 있을 때 쓸쓸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엄마가 싸준 반찬을 먹고, 퇴근 후 가족과 전화하며 오늘 하루를 이야기하는 거 같아요.

어릴 때 상상했던 ‘어른’과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다른가요?
직장 동료들에 비해선 나이가 어리지만, 모두 ‘선생님’으로서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기에 항상 어른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당황하기도 하고 업무를 하다 보면 아직 학생 같은 면모를 발견할 때가 있어요.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교생 실습 후 더 선명해졌던 꿈저는 모든 사람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교직 사회에 잘 녹아들 수 있는, 모두와 잘 어우러지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정민석 | 한국항공대학교 소프트웨어학과 18학번 → 생성형 AI 플랫폼 개발자 2년 차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삼성SDS에서 생성형 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실제 업무에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입니다. 대학생 때는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면, 지금은 누군가 실제로 사용할 서비스를 만든다는 점에서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개발자’로 불렸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대학 시절 내내 바라던 IT 대기업에 입사하고, ‘개발자’라는 이름표를 달게 되었을 때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제 진짜 사회에 나왔으니 더 열심히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입사 후 1주년 기념 활동으로 참여했던 봉사 활동
사회에 나와 아직 서툴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
회사에 들어오니 처음 쓰는 기술도 많고, 조직의 속도도 훨씬 빨라서 처음으로 ‘내가 여기서도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장 맡은 일이 마무리되어도 먼저 퇴근하기가 괜히 눈치 보여, 회사 위키를 뒤적이며 늦게까지 남아 있던 적도 있었습니다.
퇴근 후에도 모르는 것을 찾아보고 공부하던 시간언제 가장 책임감을 느꼈나요?
신입 8개월 차쯤, 제가 구현한 기능이 실제 프로젝트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했던 대회나 프로젝트는 잘 만드는 것 자체가 목표였는데, 그때 처음으로 ‘내가 하는 일이 진짜 회사의 일로 이어지는구나’를 실감했습니다.
아직 “어리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다면요?
가끔은 모든 걸 내려놓고 휴가를 떠나고 싶어 비행기표를 찾아볼 때가 있습니다. 올해도 발리로 3주간 여행을 갈 예정인데,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 게 팀 전체를 책임지는 위치는 아니고, 비교적 스스로 스케줄을 조율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아직 제 삶 하나를 중심으로 흔들리고 선택할 수 있는 청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 4월에 간 태국 송크란 축제
어릴 때 상상했던 ‘어른’과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다른가요?
회사에 들어오면 사회인은 당연히 자신감 있고 의연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는 같이 입사한 동기와 저를 계속 비교했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뒤처질까 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모양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제가 해보고 싶은 일을 주저하지 않고 해보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안정적인 길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의 시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미루고 싶지는 않습니다.
김보민 | 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2학번 → F&B 브랜드 콘텐츠 마케터 1개월 차

학교와 직장을 병행하며 F&B 브랜드에서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8시부터 5시까지는 회사에서 막내로 일하다가, 퇴근 후 학교에 가면 다시 ‘화석’이 되어 있어요. 알바비의 개념이 아니라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설레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가도, 중간고사 기간 때는 퇴근하고 공부하는 일상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한 번은 콘텐츠 업로드 과정에서 세팅 값을 제대로 설정하지 못한 채 게시한 적이 있었어요. 단순한 숫자 하나라고 생각했지만, 그 차이는 광고 성과와 매출에 바로 영향을 주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실수는 배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손해로 남는다’는 걸 느꼈어요.


어릴 때 상상했던 ‘어른’과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다른가요?
어릴 때 제가 본 어른은 자신의 삶도 즐기며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어요. 하지만 어느샌가 저는 목표도 없이 그저 해야 하니까 하고 있는 사람이 되었네요. 성장의 길을 찾기보다는 어떻게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어쩌면 기계적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나요?
실패를 깨닫고 배울 점을 발견하는 태도가 어른스러움이 아닐까 싶어요. 학생 때는 실패를 겪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데 목적을 뒀어요. 여전히 이제는 실패는 무섭지만, 그 경험에서 배울 점이 분명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거든요.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나요?
'성장의 가치를 아는 사람'이요. 해야 하는 일이라서, 시키는 일이라서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스스로 의미를 찾고 배우려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렇게 쌓인 변화들로 나만의 방향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직장에서 실수하고,
혼자 있는 밤이 외롭고,
때로는 어른답지 못한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기도 한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나 자신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일인지 모른다.
여러분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요?


#성인#어른#성년의날#사회초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