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어 난데 지금 소개팅 핫플이야
대학 축제 소개팅 부스 현실 체험기
대학 축제의 꽃은 주점이라는 말도 옛말입니다. 요즘 대학 축제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소개팅 부스'일 겁니다. 실제로 소개팅 부스가 전체 부스 매출 1위를 찍는 일도 빈번합니다. 그럼, 진짜 소개팅 부스로 운명의 짝을 만날 수 있을까요? 대학내일 학생 리포터가 캠퍼스 소개팅 시장의 자발적 매물이 되어보았습니다.
작성자 이력: 작년 한 해 동안 미팅 5회, 소개팅 4회에도 결실을 보지 못함
이런 저도 소개팅 부스로 구원받을 수 있을까요?
첫 번째 소개팅, 서울대학교 '사랑하리오'
[부스 소개] 운영진에게 묻다
송지홍 서울대학교 축제하는 사람들 행사 팀장
부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인의 프로필을 작성하여 게시판에 부착할 수 있습니다. 영수증 사진기로 사진을 함께 붙여 매력을 어필할 수도 있어요. 게시판에 부착된 프로필을 가져가 인연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피크 타임 및 성비는 어떻게 되나요?
12시부터 2시 사이 점심시간에는 참여자가 10명 이상이 기다립니다. 놀랍게도 남녀 성비는 거의 1:1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리오'만 가지고 있는 킬링 포인트가 있나요?
서울대학교 축제 마스코트 '리오'의 모습을 한 프로필 게시판입니다. 사랑을 이루어주는 리오로 부스를 찾아주시는 모든 이들에게 인연을 맺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여기서 짝을 찾을 수 있을까요?
그럼요! 게시판에서 프로필을 가져가시면, 좋은 인연을 만날 수 있으실 겁니다.
[체험 내용] 에디터 소개팅 부스 임상 실험

부스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영수증 사진기였습니다. 프로필 카드와 사진을 같이 붙여둘 수 있었습니다. 프로필 카드만으로는 알 수 없는 상대의 이미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도 프로필 카드를 수줍게 걸어두었습니다. 다시 보니 정말 대충 작성했네요. 저 같아도 떼어가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대신, 다른 이의 프로필 카드를 하나 떼어왔습니다.
내 운명은 내가 만든다.
[매칭 인터뷰] 사랑하리오가 이어준 그와의 대화
김한휘 서울대학교 수의예과 25학번

매칭 상대 분과 소개팅 겸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소개팅 부스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축제를 즐기던 중 '사랑하리오' 부스가 눈에 띄어 친구와 충동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축제를 즐기던 중 '사랑하리오' 부스가 눈에 띄어 친구와 충동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프로필 카드에 가장 중점적으로 적었던 포인트가 있을까요?
제 프로필 카드는 친구가 대신 적어주었습니다. 흡연이 큰 단점이라 생각했는지, 그거부터 적어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매칭되어 연락이 올 것이라 예상하셨나요?
솔직히 연락이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신청서에 적었던 이상형 조건과 실제 상대의 일치율을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거의 100%라고 생각합니다.
소개팅 부스의 매칭 결과에 만족하시나요?
만족합니다.
[총평] ★★★☆☆
전반적인 매칭 방식 자체는 게시판을 이용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무난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영수증 사진기를 도입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소개팅, 숭실대학교 '슈픽: 아바타 소개팅'

[부스 소개] 운영진에게 묻다
박수민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20학번
슈픽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본인의 잘 나온 사진을 올리면, 저희가 프롬포팅한 AI가 귀여운 캐릭터로 변환해 줍니다. 이 캐릭터로 프로필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 프로필을 보고 쿠폰으로 마음에 드는 분의 연락처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쿠폰은 단돈 1,000원입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피크 타임은 언제인가요?
간편하게 QR코드만 찍고 가시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도 점심이 끝난 1시쯤에 가장 많이 방문해 주십니다.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보니 시간당 50분 정도 방문합니다.
시간당 방문객이 많은 편인데, 총매출 추정치가 있을까요?
아쉽게도 부스를 가장 사람이 적은 오늘(2일 차) 하루만 진행합니다. 그래서 100만 원만 달성해도 만족할 것 같습니다.
남녀 성비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거의 1:1입니다.
'슈픽'만의 킬링 포인트가 있을까요?
단연 기술력입니다. 참여자의 이미지를 이렇게 귀여운 캐릭터로 변환해 주는 매칭 서비스는 저희밖에 없다고 자부합니다.
[체험 내용] 에디터 소개팅 부스 임상 실험
'슈픽'은 운영진이 직접 매칭 시켜주는 방식은 아닙니다. 부스에 있는 QR코드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었습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자기 사진을 귀여운 아바타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아바타 변환 기회는 총 3번입니다. 당연히 저는 3번 모두 돌려 최적의 결과물을 뽑아냈습니다. 가상 아바타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상승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작성하면 프로필 카드가 등록됩니다.

등록된 프로필을 보고 마음에 드는 분의 연락처를 미리 구매한 쿠폰으로 해금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슈픽 사이트는 현재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축제 기간에만 이벤트성으로 진행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걸 누가 굳이 제 연락처를 열람할까, 의심이 됐습니다. 놀랍게도 인스타그램 DM으로 무려 세 분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게 바로 제 아바타의 힘일까요?
[매칭 인터뷰] 슈픽이 이어준 그와의 대화
오진형 숭실대학교 물리학과 21학번
한 분을 만나, 소개팅 겸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소개팅 부스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짝사랑을 정리한 후, 새로운 사람을 접해보고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프로필에 가장 중점적으로 적었던 자신의 포인트와 이상형 조건은 무엇이었나요?
패션에 대한 흥미와 큰 키를 중점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상형 조건은 단발이나 숏컷이 잘 어울리는 여성분이었어요.
아바타와 프로필만으로 상대가 어떤 사람일 거라 예상하셨나요?
프로필에 적힌 의류학과라는 전공을 보고 관심사가 잘 통할 것 같았습니다. 아바타로 구현된 외적인 부분도 제가 선호하는 스타일이기도 했습니다.
본인이 원했던 이상형 조건과 실제 상대의 일치율을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요?
90% 이상입니다. 제가 적었던 이상형 조건과 패션이라는 관심사가 잘 맞았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 느껴지는 차분한 분위기 또한 제가 바라던 모습이라 놀랐습니다.
비용 대비, 소개팅 부스의 매칭 결과에 만족하시나요?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좋은 분과 인연을 맺게 된 것 같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총평] ★★★★☆
실물 사진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AI 기술을 도입한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전화번호 대신 인스타그램 DM을 활용하여, 부담 없이 가볍게 참여해 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 소개팅, 숭실대학교 '돌아버린 수상한 흥신소'
[부스 소개] 운영진에게 묻다
정찬우 숭실대학교 창업동아리 '시너지'
부스 소개 부탁드립니다.
야외 부스가 아닌 실제 강의실에서 로테이션 소개팅을 진행합니다. 참여자들은 4명의 상대와 1:1로 2분간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대화가 끝난 후 마음의 드는 분의 연락처를 하트 티켓으로 쟁취할 수 있습니다.
방문객이 가장 많은 피크 타임은 언제인가요?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시 사이가 제일 방문객이 많습니다. 예약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평균적으로 시간당 10명 이상 방문하여 소개팅 예약을 잡습니다.
남녀 성비 현황은 어떻게 되나요?
예약제로 진행하지만, 남성분들이 방문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돌아버린 수상한 흥신소'만의 킬링 포인트가 있을까요?
덥고 먼지 날리는 야외 천막이 아닌, 강의실 내에서 쾌적하게 소개팅에 임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체험 내용] 에디터 소개팅 부스 임상 실험
비용은 사전 예약은 2,000원, 현장 신청은 3,000원입니다. 3번의 소개팅 부스 중 가장 높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면 각자 닉네임을 부여받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슬기 A입니다. 상대에게 저를 소개할 수 있는 간단한 자기소개도 작성합니다. 파란색 카드는 마음에 드는 사람의 연락처 얻을 수 있는 하트 티켓입니다.
준비가 끝난 후, 운영자분의 안내에 따라 강의실 내로 이동합니다. 강의실까지 거리가 꽤 있었습니다. 이름표를 붙이고 다 같이 축제 인파 속을 이동하는 모습이 조금 수치스러웠습니다.

강의실에 들어와 남성분들과 돌아가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사실 INFP입니다. 어색했지만, 제 사회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대화했습니다.
그런데
왜 아무도 저를 선택하지 않으셨죠?
수상한 흥신소, 빵점 드립니다. 🗿
[총평] ☆☆☆☆☆
축제에서 로테이션 소개팅을 할 수 있다는 게 이색적인 경험이었습니다. 체험한 소개팅 부스 중 가장 비싼 참가비였지만, 흥미로운 경험으로 돈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예약제 시스템, 쾌적한 강의실 등 운영진분들의 땀방울이 느껴지는 부스였습니다.
이렇게 소개팅 부스 3곳을 다녀와 봤습니다.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기보다, 재미 삼아 한 번씩 경험해 보기 좋은 콘텐츠 같습니다. 축제에서 운명적인 인연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저는 어떤 인연을 만나게 되었냐면요....

#축제#소개팅#소개팅부스#축제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