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첫 대학 생활을 보낸 26학번들의 이야기
26학번들에게 직접 물었다. '새내기 버프', 아직 남아있나요?
OT, 동아리, 공강, 축제, 그리고 마음대로 짜는 시간표까지. 입학 전의 대학 생활은 늘 반짝여 보였다.
캠퍼스를 걷는 것만으로도 설렜고,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금세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괜히 더 바쁘게 움직이게 되고, 평소라면 망설였을 일에도 선뜻 도전하게 되는 시기, 새내기이다.
어느덧 6월. 지금의 26학번들은 어떤 모습일까. 여전히 모든 것이 새롭고 즐거운지, 아니면 익숙함이 자리 잡기 시작했는지. 대학 생활의 첫 계절을 지나고 있는 새내기들에게 물었다.
"새내기 버프, 아직 남아있나요?"
"아직 새내기니까, 처음이니까 괜찮아."
김민서, 숙명여자대학교 의류학과 26학번
#거지core #깜빡깜빡
새내기 때 꼭 해보고 싶었던 대학 로망은 무엇이었나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동아리'에 들어가는 거였어요. 고등학생 때는 대입을 위해서 하는 동아리가 대부분이다 보니까 저에게는 동아리 시간이 항상 의미 있는 결과물을 도출해내야 한다는 부담으로 다가왔거든요.

그러다 찾은 곳이 교내 패션 MD 동아리 '파탈리테'였어요. 평소에도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MD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던 터라 바로 이거다 싶었죠. 동아리에서 블로그마켓을 진행하며 마켓 컨셉 기획, 동대문 사입, 마케팅 등 부원들과 직접 하나하나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어요.

특히 새벽에 동대문 밤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컨셉에 맞는 옷을 직접 고르고 사입해왔던 게 가장 재밌었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제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동아리에 들어가니까 모든 활동이 소중한 추억과 경험이 되어 행복했어요.
입학 전에 상상한 '대학생인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점에서 가장 달라졌나요?
꼼꼼하고, 교내외 활동도 다양하게 하는 일명 '갓생러'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생 때도 자주 덜렁거려서, 대학교 가서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다 보면 복습은 물론 과제도 여유롭게 하는 사람이 될 거라고 마음 먹었죠.

당시 동기와 했던 디엠근데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가장 생각나는 중간고사 일화가 있는데요. 2교시에 시험을 치고 바로 3교시 수업을 가야 했는데, 시험이 끝났다는 게 너무 기쁜 나머지 수업 가는 걸 까먹은 적이 있었어요. 진짜 스스로도 너무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3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도 '새내기 버프'가 남아있다고 느끼나요?
조금 남아있는 것 같아요. 버프가 선택적으로 발동하는 느낌이랄까요. 전공과 관련해서는 버프가 많이 발동해요. 저는 옷이 정말 좋아서 의류학과에 진학했던 거였거든요. 그래서 전공 수업에서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지거나, 새롭게 배울수록 설렘을 느껴요.


생각했던 것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도 가끔 버프가 발동되기도 해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강박도 있는 편인데요. 요즘은 "아직 새내기니까, 처음이니까 괜찮아." 이런 식으로 다독이기도 합니다.
민서님의 2학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는 엄청난 경험주의자예요. 그런데 1학기에는 귀찮고 힘들다는 이유로 너무 기숙사에만 있거나 소극적으로 학교 생활을 한 것 같아서, 2학기에는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많이 경험해보고 싶어요.
"이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제 주변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걸 배웠어요."
배종욱,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융합공학과 26학번
#에이스호소인
새내기 때 꼭 해보고 싶었던 대학 로망은 무엇이었나요?
대학생만이 즐길 수 있는 일탈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동기, 선배들과 늦은 시간까지 잔디밭에서 노상을 즐기기도 하고, 출튀나 대리 출석도 해보면서 '인생에서 가끔은 이런 요령과 유연함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잔디밭 노상
출튀 '안 한 날' 동기한테 받은 디엠사실 출튀는 초반에 조금 재미를 붙이기도 했습니다(웃음). 오히려 수업을 듣는 날 동기한테 "왜 출튀 안 하냐."는 연락을 받기도 했어요. 꼭 해보고 싶었던 학생회 활동도 하면서 선배님들에게 많은 걸 배우며 보람 있는 대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입학 전에 상상한 '대학생인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점에서 가장 달라졌나요?
대학생이 되면 무언가 엄청나게 다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일상에 술이 더해졌다는 것 말고는 생각보다 크게 달라진 게 없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오히려 대학교 1학년은 마냥 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저의 행동에 온전한 책임이 따르는 순간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열심히 복구한 시간표처음으로 1학년 1학기 시간표를 짤 때, 필수 과목을 빼놓은 채 죄다 엉뚱한 과목들로 채워넣고는 수강 신청에 성공한 줄 알고 기뻐했다가 나중에야 겨우 수강 정정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이제 대학생은 시간표조차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는 걸 아주 빠르게 체감한 에피소드였습니다.
3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도 '새내기 버프'가 남아있다고 느끼나요?
뭐든 도전해보고 싶은 열정이 가득한 걸 보면 아직 새내기 버프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인간관계에 있어서는 3월에 비해 한층 성숙해졌음을 느껴요.

입학 초반에는 마냥 많은 사람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대학 친구들은 매일 만나는 게 아니기도 하고, 서로 자라온 환경도 다르다 보니까 부딪히는 부분도 많더라고요. 처음에는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저에게 벽을 두는 친구들에도 신경을 썼는데요. 이제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제 주변에만 집중하면 된다는 걸 배웠습니다.
종욱님의 2학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처음부터 바라던 '대학생 배종욱'의 진짜 최종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오고 현실적인 계획형이 되었어요."
지소연, 동서울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 26학번
#어찌저찌진행중 #오늘도밤샘각
새내기 때 꼭 해보고 싶었던 대학 로망은 무엇이었나요?
저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전시회나 팝업 스토어, 인테리어 공간을 구경하러 다니는 것이었어요. 평소에는 주변 친구들이 이런 활동을 좋아하지 않아 아쉬웠었는데 대학에 와서는 같은 전공을 배우는 친구들을 만나 마음껏 인테리어 공간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수업 시간에 배운 벽돌 쌓기 방식이나 디자인 요소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수업 내용을 복습하는 순간들을 통해 '내가 진짜 대학생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입학 전에 상상한 '대학생인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점에서 가장 달라졌나요?
저희 과가 과제가 많다고 익히 들었지만, 좋아하는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니 과제가 아무리 많아도 지치지 않고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연이은 밤샘 과제에 첫 중간고사까지 지나오면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모든 걸 쏟아부어서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는 할 수 있는 시간과 여건 안에서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는, 좀 더 현실적인 계획형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해요.
3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도 '새내기 버프'가 남아있다고 느끼나요?
아직까지는 살짝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5월 중순 체육대회 때 저희 과에서 약 10명 정도가 모여 키링 부스를 운영한 적이 있었어요. 준비할 것도 많았고, 날씨도 정말 더웠고, 수고에 비해 큰 수익이 나는 활동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과 친구들과 함께 직접 부스를 열고 운영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즐거웠어요. 부스를 운영하면서 '이건 새내기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든 순간까지도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소연님의 2학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1학기에는 학과 생활에 적응하는 데에만 너무 몰두해 있었던 것 같아요. 2학기에는 학교 생활도 어느 정도 익숙해진 만큼, 동아리에 들어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고 싶어요.
"이 시기가 저에겐 성장의 발판이자 돌파구예요."
손서연, 진주교육대학교 음악교육과 26학번
#만능추구 #갓생러 #예비교사 #바쁜교대생
새내기 때 꼭 해보고 싶었던 대학 로망은 무엇이었나요?
첫 번째는 교내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동하는 것이었어요. 한 학기 동안 라디오 진행, 교내 체육대회 현장 촬영 및 인터뷰를 해볼 수 있었어요. 두 활동 모두 완벽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는데, 연습하는 과정조차 정말 재밌었어요. 아나운서 일 이외에도 촬영 장비처럼 처음 접해보는 것도 많아서 매일매일이 새롭습니다.
교내 체육대회 인터뷰두 번째는 밴드부에 들어가 무대에 서보는 것이었어요. 뛰어난 노래 실력이나 악기 연주 실력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공연 그 자체를 즐겨보고 싶다는 점에서 생긴 로망이었습니다. 이번에 들어간 밴드부에서 보컬과 베이스를 담당하게 되어, 코드부터 차근차근 배우며 실력을 높여나가는 중이에요!

입학 전에 상상한 '대학생인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점에서 가장 달라졌나요?
모든 것을 완벽하게 잘 해내고 '진짜 어른'이 된 대학생의 모습을 상상했어요. 고등학생 때는 당장 눈앞에 주어진 학업에만 몰두하느라, 멀리까지 내다보면서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는 모습이 어른스러워보였거든요.

그런데 막상 대학생이 된 저는 새로운 경험 하나에도 신기해 하기도 하고, 사소한 고민도 여유 있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스스로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꼈어요. 하지만 요즘은 '지금이 하나하나 경험해보면서 새로운 것을 얻어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장하는 제 모습이 뿌듯하더라고요!

3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도 '새내기 버프'가 남아있다고 느끼나요?
스스로 부족한 점을 찾고 새로운 목표를 세울 때 '새내기 버프'를 가장 크게 느껴요. 보통은 목표를 이루면 그 안도감으로 인해 열정의 힘을 잃을 수 있잖아요. 오히려 저는 무엇이든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새내기 버프가 저에겐 성장의 발판이자 돌파구예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세운 목표는 '해외 교육 봉사를 위한 영어 회화 능력 키우기'입니다(웃음). 고등학교 시절 내내 꿈꿨던 교대 입학을 이루었기 때문에 대학에서의 4년을 누구보다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커요.
서연님의 2학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혀보고 싶은 마음이 제일 커요. 1학기에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 2학기에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시간도 가져보려고 합니다.
"저만의 대학 생활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게 설레요."
강수경,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26학번
#과제전 #중문맛집도장깨기 #벼락치기
새내기 때 꼭 해보고 싶었던 대학 로망은 무엇이었나요?
저희 학교 예술학과들은 학기 말마다 작품을 소개하는 과제전을 진행합니다. 저는 이 과제전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전시장과 홀에서 제가 직접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소개할 수 있다는 점이 진짜 미대에 온 것 같은 기분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먼저 진행한 다른 학과의 과제전들을 봤을 때, 실제 외부 전시장처럼 설계된 공간과 건물 1층 전체에 가벽을 세워 전시를 구성한 모습을 보니 상상한 것보다 규모가 크고 볼 작품들도 많아서 정말 설렜던 것 같습니다. 과제전을 준비하며 동기들과 함께 야작을 하는 것도 마냥 즐거웠어요.
입학 전에 상상한 '대학생인 나'와 지금의 나는 어떤 점에서 가장 달라졌나요?
대학생이 되면 예쁜 옷도 많이 사 입고, 드라마에 나오는 대학생처럼 꾸미고 다닐 줄 알았어요. 그리고 도서관도 자주 가면서 학점 관리를 열심히 하는 생활을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요.

막상 학기 초가 지나고 나니 옷을 고르는 것조차 귀찮게 느껴지고 아침마다 나가기 바빠서 매일 과잠만 입고, 자연스럽게 편한 옷들만 찾게 되더라고요. 도서관도 예상하셨겠지만 자주 가지 않습니다(웃음). 하지만 상상과 달랐을 뿐, 나름 저만의 대학 생활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분이 좋아요.

3월과 비교했을 때, 지금도 '새내기 버프'가 남아있다고 느끼나요?
아무래도 고등학교보다 규모가 큰 행사들도 많고, 지금이 아니면 느끼기 힘든 새로움과 설렘이 있다고 생각해 최대한 많이 행사에 참여하려고 해요. 아마 이런 점이 '새내기 버프'를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MT에서 직접 캔 조개MT 때 숙소 앞 갯벌에 가서 교수님, 선배들과 조개를 캐기도 하고, 학교 축제 부스에서 조교님이 직접 만든 도자기를 구매해보기도 하고, 저녁까지 사진 동아리 출사를 나갔다 오기도 했어요. 이렇게 말하고 보니까, 새내기 버프 덕분에 한 학기 사이 정말 많은 추억이 쌓였네요.
수경님의 2학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1학기가 서로 친해지는 학기였다면, 2학기에는 시험 끝나고 대학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새내기 때는 열심히 놀며 마음껏 즐기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즉흥 여행을 가서 새내기 때만의 낭만을 느껴보려고요!
어쩌면 새내기 버프란 마냥 들뜨고 반짝이는 설렘만을 뜻하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기대와 현실 사이를 오가며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자신만의 대학 생활을 찾아가는 힘에 더 가까울지도.
입학 전 상상했던 모습과는 조금 달라도 괜찮다. 어색한 인간관계 속에서 고민했던 시간도, 처음 해보는 것들 앞에서 우왕좌왕했던 경험도, 그리고 작은 성취들까지. 그 모든 순간이 언젠가 가장 선명한 새내기의 기억으로 남을 테니까.

#새내기#대학생활#첫학기#로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