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지금의 대학생에게 영화가 필요한 이유

대학생들의 영화제 <FHFP2026>
지금의 대학생에게 영화는 ‘취미’보다 조금 더 깊은 언어에 가깝다. 자신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이해하고, 끝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꺼내게 만드는 힘 말이다.

영화제 <FHFP2026> (@fhfp_official)은 저마다의 이유로 영화를 붙잡고 있는 대학생들이 모였다. 외로움과 불안, 복수와 죄책감, 가족과 이해 같은 감정들을 각자의 시선으로 스크린 위에 풀어낸 여섯 명의 감독들, 그들을 만나 지금의 대학생에게 영화가 필요한 이유를 물어봤다. 


오하진 / 가천대학교 23학번 / FHFP2026 <스마일 라식> 감독


지금의 대학생에게 영화는  필요한가?
대학생에게 영화는 심장 같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심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람을 살아가게 만듭니다. 대학생 시기는 계속 흔들리고 고민하는 시기인데, 영화는 그 안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결국 영화는 우리 안의 감정과 생각을 뛰게 만드는 또 하나의 심장이 아닐까요.

영화제 출품작 소개와 전하고 싶은 이야기
<스마일 라식>은 인물의 시선과 감정에 집중한 작품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제대로 보고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영화를 본 뒤 관객들도 자신의 시선과 감정에 대해 한 번쯤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류성윤 / KAIST 23학번 / FHFP2026 <완벽한 하루>  감독


지금의 대학생에게 영화는  필요한가?
처음에는 정말 궁금했습니다. 대학생들이 아직도 영화라는 가치 하나로 모일 수 있을까. 우리에게 여전히 영화가 필요할까. 그런데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며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8개 대학이 영화제를 통해 모였다는 사실 자체가 대학생들에게 여전히 영화가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제 출품작 소개와 전하고 싶은 이야기
‘완벽한 하루’는 떠나야만 하는 어머니가 자폐 아들을 위해 완벽한 24시간을 녹음하고, 그 녹음본을 들으며 살아가는 한 아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미디어에서 다룬 자폐 가족의 이야기는 판타지에 가깝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우리가 실제로 바랄 수 있는 새로운 판타지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쌍둥이 동생과 함께 살아오며 23년 동안 해왔던 고민과, 그 나름의 해답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이준서 / 연세대학교 20학번 / FHFP2026 <범인들의 집> 감독


지금의 대학생에게 영화는  필요한가?
영화를 만드는 일은 가장 거대한 조별 과제 같아요. 함께 하나의 장면을 완성하며 역할과 책임을 배우게 됩니다. 무엇보다 대학생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과 시선은 분명히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일도 결국 대화라고 생각해요. 감독이 말을 걸면 관객은 받아들이기도 하고, 곱씹기도 하고, 때로는 거부하기도 하죠. 그렇게 생각이 오가는 과정이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느낍니다.

영화제 출품작 소개와 전하고 싶은 이야기
<범인들의 집>은 복수를 위해 범인의 집에 들어간 사람들이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는 상황에 따라 뒤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복수는 언제나 정당한가?’라는 질문을 관객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었습니다. 다만 거창한 메시지 이전에, 끝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컸습니다.


박희원 / 성균관대학교 24학번 / FHFP2026 < 단잠산장 >  감독

지금의 대학생에게 영화는  필요한가?
요즘은 무언가를 이해하는 데에는 힘이 들고, 미워하는 건 점점 쉬워지는 세상 같아요. 영화는 그런 세상에서 기꺼이 이해하는 쪽을 택할 힘을 길러준다고 믿습니다. 인간의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에서 영화는 여전히 가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냥 재밌기도 하고요. (웃음)

영화제 출품작 소개와 전하고 싶은 이야기
<단잠산장>은 꿈같은 일상을 손에 넣은 한 사람이, 그것이 무너질 위기에 놓이면서 벌이는 사투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잠드는 것’을 소재로 삼았는데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도덕을 버리는 순간 역시 인간의 이성이 잠드는 것과 닮아 있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담고 싶었습니다.


송민수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21학번 / FHFP2026 <몽유병> 감독

지금의 대학생에게 영화는  필요한가?
영화는 자신의 세계를 넓히는 동시에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또 영화를 만드는 과정은 다른 세계와 부딪히며 성장하는 경험이 되기도 하고요. 꼭 영화인이 되지 않더라도, 대학 시절 영화를 만든 경험은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고 믿습니다.

영화제 출품작 소개와 전하고 싶은 이야기
<몽유병>은 원하는 꿈을 꾸게 해주는 기계 ‘드림메이커’와 사라진 아이, 그리고 형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속에서, 관객들이 문득 자신만의 그리운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민솔 / 덕성여자대학교 20학번 / FHFP2026  <어깨친구> 감독

지금의 대학생에게 영화는  필요한가?
사실 영화의 필요 여부를 고민해 본 적은 별로 없어요. 이미 영화는 삶 속에 너무 깊게 들어와 있으니까요. 없는 돈과 시간을 쪼개 영화를 보고 만드는 대학생들이 그 증거 아닐까요. 청춘은 원래 어딘가 아픈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을 쏟아내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사람들도 있고요. 저는 그걸 가장 잘 들어줄 수 있는 매체가 영화라고 믿습니다.

영화제 출품작 소개와 전하고 싶은 이야기
<어깨친구>는 학교에 자신만 남겨졌다고 느낀 대학생 영이가 다른 사람들의 빈자리를 채우려 애쓰는 이야기입니다. 교환학생 이후 학교 안에서 계속 이방인이 된 기분을 느꼈어요. 아무도 없는 학교를 혼자 걷던 날, 제 존재도 점점 희미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자연스럽게 <어깨친구>의 시나리오가 완성돼 있었습니다.


FHFP2026 Film Festival
 🗓 DATE
 2026.06.26(FRI) - 06.28(SUN)
📍 PLACE
 서울영화센터(충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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