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연애에 지쳤다면 꼭 봐야 할 뮤지컬

학생 리포터가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보고 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 명이거든.
웹툰 <유미의 세포들> 중에서


우리는 '연애'라는 말을 들으면 달콤하고도 낭만적인 설렘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연애를 하면 자기 자신을 잃게 되는 순간도 적잖이 찾아온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약속은 그 사람 위주로 맞춰지고, 하고 싶던 일은 뒤로 밀린다. 연락 한 통에 하루 기분이 달라지고, 상대의 말 한마디가 내 하루를 좌우한다. 분명 사랑을 시작했을 뿐인데, 어느 순간 삶의 중심이 내가 아니라 누군가가 되어버리는 경험.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그 마음을 세포들의 시선으로 귀엽고도 날카롭게 풀어낸다. 필자처럼 원작 웹툰의 엄청난 팬이었던 사람이라면 익숙한 세포들의 귀여움에 웃게 되고,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맞아, 나도 저 세포랑 비슷하네.' 하며 어느새 세포들에 감정 이입하게 된다. 내 안에 숨어 있을지도 모르는 세포들의 이야기를 쫓아가 보자!



유미보다 더 유미를 사랑하는 세포들



뮤지컬은 얼마 전 완결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과는 다른 이야기를 선택한다. 드라마가 유미의 긴 시간을 따라갔다면, 뮤지컬은 구웅과의 연애 시절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과정에서 유미라는 인물의 겉모습보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살아가는 세포들의 이야기에 더 집중한다. 감성 세포부터 이성 세포, 예절 세포, 출출 세포, 다이어트 세포, 응큼 세포까지. 각자의 역할을 가진 세포들이 끊임없이 회의를 하고, 싸우고, 협력하면서 결국 한 사람의 선택을 만들어낸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언제나 구웅과의 연애가 있다. 유미의 프라임 세포는 사랑 세포. 그 말은 곧, 유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언제나 사랑이라는 뜻이다. 유미의 우선순위 역시 늘 구웅이 먼저이고, 유미 자신은 뒤로 밀린다.
운명처럼 시작된 사랑, 행복했던 연애, 그리고 웅이와의 1주년. 유미는 구웅에게서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 하지만, 그의 곁에는 서새이라는 존재가 계속해서 유미를 불안하게 만든다.


프라임 세포인 사랑 세포는 끝까지 사랑을 지키고 싶어 한다. 하지만 단 하나의 세포만은 계속해서 반대한다.
'사랑을 지키는 것보다 유미를 지키는 게 먼저 아닐까?'
텍스트

바로 109 세포다. 계속해서 분위기를 깨고, 사랑 세포의 결정을 방해하는 문제아인 109호 세포는 다른 세포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이다. 109 세포의 이름은 무엇일까. 그리고 그는 과연 어떤 선택으로 유미를 지켜낼까.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나의 최애 넘버를 골라 보자!



원작 팬이라면 반가울 장면들도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우선순위 쇼'. 웹툰에서는 유미의 인생 우선순위가 바뀌는 장면이 짧게 지나가는데, 뮤지컬에서는 이걸 아예 하나의 쇼로 만들어버렸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넘버다. 음악을 통해 장면마다 분위기가 확 바뀌고, 공연이 끝난 뒤에도 몇 곡은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웹툰을 그대로 옮긴 게 아니라, 무대를 위해 새롭게 만든 넘버라 눈과 귀가 즐겁다.


응큼 세포가 왜 이리 무리해



객석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세포를 하나 뽑으라면 단연 응큼 세포다. 등장하는 순간마다 객석에서 웃음이 터진다. 응큼 세포의 '응큼 쇼'는 공연장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는다. 표정, 몸짓, 타이밍까지 모두 살아 있어서 세포 하나만으로도 장면을 꽉 채운다.

다른 세포들도 깨알같이 웃기다. 항상 한 박자 늦는 뒷북 세포. 점잖음을 지키려는 예절 세포와 속 시원한 말을 하고 싶은 욕 세포의 끝없는 대립. 그리고 다이어트 세포가 결심할 때마다 모든 계획을 무너뜨리는 출출 세포까지. 보면서 자신의 프라임 세포는 무엇인지 계속 생각해 보게 된다. (다들 출출 세포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잖아요?)


나를 가장 처음에 두라고 말해주는 뮤지컬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은 귀엽고 유쾌한 세포들의 이야기같지만, 결국에는 '나를 가장 마지막 순위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넨다. 혹시 지금 당신도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꿈을 미루고 있지는 않은지, 사랑 때문에 가장 중요한 사람인 '나'를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이 질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오래 기억될 작품이다.




뮤지컬 <유미의 세포들>


기간:
2026.06.30. (화)~
2026.08.23. (일)
시간: 화·목 19시 30분 | 수·금 14시 30분, 19시 30분 | 토·일·공휴일 14시, 19시
장소: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출연: 티파니 영·김예원 (유미), 최재림·정택운 (109 세포), 김소향·유리아 (사랑 세포)


#뮤지컬#유미의세포들#최재림#티파니#김예원#레오#연뮤#뮤덕#로맨스
댓글 1
Z
Zing징
2026.07.07 13:12
진짜 재밋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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