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거제 토박이가 말아주는 거제, 궁금하제?

거제 야호! 거제 붐은 왔다

"거제 사람은 배 타고 다녀?"

거제 출신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질문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거제에서 자란 대학생들은 어떤 추억을 품고 살아왔을까. 서울과 대구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거제 토박이들을 만나 진짜 거제 이야기를 들어봤다.
 


"거제 사람은 배 타고 다닌다?" 무슨 소리 하십니꺼.

김채희, 계명대학교 스포츠마케팅학과 24학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거제에서 초·중·고를 보낸 김채희입니다! 몽돌이, 몽순이가 마스코트였던 시절부터 살았는데 어느 순간 몽꾸로 바뀌었더라고예. 공감하는 거제인들 있으시죠? 요즘 거제만의 매력이 많이 알려지는 것 같아서 저도 괜히 기분이 좋습니더. 우리 다 같이 마주치면 "거제 야호~!" 합시다.

거제 출신이라고 하면 "배 타고 다녀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어요. 실제로도 그런가요?

집 앞에 있는 조선소

배 타고 다녀요. (웃음) 농담이고예. 사실은 거가대교가 있어서 버스로 편하게 다닙니더. 거제가 섬이다 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짜 많더라고예. 근데 막상 와보면 생각보다 도시도 잘 돼 있고, 육지 못지않게 살기 좋은 동네라예. 대구에서는 버스로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하고예. 막차가 7시라 저는 더 놀고 싶을 때는 기차를 타기도 하는데, 그렇게 가면 한 4시간 정도 걸립니더.
 
거제 사람들은 낚시를 자주 한다던데, 진짜인가요?
친구들이랑 덕포해수욕장 가서 아버지 낚싯대 빌려서 낚시를 진짜 많이 했거든예. 물고기 잡으면 SNS 스토리에 올려가 자랑도 하고, 사진만 찍고 다시 바다에 풀어주면서 놀았지예. 서울이나 다른 도시 친구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면 엄청 신기해하는데, 저희한테는 그게 그냥 평범한 학창시절이었습니더. 
 
관광객들은 잘 모르지만, 거제 사람들만 아는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중학교 선배이자 거제 출신인 리센느 원이 선배 유튜브를 봤는데, 제일 공감됐던 장면이 버스 기사님께 X 표시하는 문화였습니더. 심지어 나온 버스정류장이 제가 맨날 이용하던 곳이라예. 거제에서는 내가 탈 버스가 아니면 기사님께 손으로 X 표시를 해드리거든예. 그러면 기사님도 '알겠다'는 듯이 고개 한 번 끄덕이시고 그냥 지나가십니더.
 
타는 사람이 많지 않은 동네다 보이 괜히 정차 안 하시도록 서로 배려하는 문화라예. 타지 사람들한테는 조금 낯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런 게 참 거제다운 정인 것 같습니더.


지금은 대구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장 새로웠던 문화는 무엇이었나요? 


대구 와서 제일 신기했던 건 프로 스포츠 직관 문화였습니더. 거제에서는 프로 스포츠를 직접 볼 기회가 거의 없었거든예. 학교에서 삼성 라이온즈랑 대구FC 경기 스태프로 활동하면서 처음 직관을 해봤는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응원이랑 도시 전체가 같은 팀을 응원하는 분위기가 진짜 신세계더라고예. 그 경험 덕분에 스포츠를 더 좋아하게 됐고, 지금은 저도 그 열기에 푹 빠져 있습니더.
 
반대로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더 그리워진 거제의 모습도 있었나요?


거제에 살 때는 집 앞만 나가도 바다가 있었어예. 친구들과 특별한 계획 없이 수변공원 산책로를 끝까지 걸으며 수다를 떠는 게 일상이었거든예.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윤슬을 보고, 멀리 조선소와 오가는 배를 바라보며 이야기 나누는 그 시간이 참 좋았습니더.

그때는 그 풍경이 너무 당연해서 특별한 줄도 몰랐어예. 근데 대구에서 생활하다 보니 시험 기간처럼 지칠 때마다 바다 한 번 보려고 포항까지 가게 되더라고예. 포항 바다를 바라보다가 문득 '내가 진짜 아름다운 곳에서 자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예. 떠나고 나서야 거제 바다가 저한테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또 얼마나 소중한 곳이었는지 새삼 알게 됐습니더.
 
마지막으로, 인터뷰이님에게 거제는 어떤 도시인가요?
대구처럼 열기가 가득한 도시에서 치열하게 살다 보면 가끔 숨이 찰 때가 있거든예. 그럴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거제 바다입니더. 사실 어릴 때는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와서 바다 냄새도 별로 안 좋아했어예. 너무 익숙해서 소중한 줄도 몰랐고예.

근데 스무 살에 거제를 떠나고 나니까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던 바다랑 윤슬, 그리고 그 정겨운 풍경이 지금의 저를 버티게 해주는 가장 큰 힘이었다는 걸 알게 됐습니더. 그래서 저한테 거제는 언제든 돌아가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도시입니더. 힘들 때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제 마음속 고향이예.



거제에서 할 거 없다고요? 그건 아직 거제를 몰라서 그래요.

권민성,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25학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거제에서 16년째 살고 있는 권민성입니다. 중·고등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하며 타지에서 지냈지만, 방학만 되면 늘 거제로 내려왔습니더. "남쪽 섬에서 왔다"고 하면 비행기부터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거제는 버스 타고도 갈 수 있는 곳입니더.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계신데요. 거제와 가장 다르게 느껴졌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일 신기했던 건 지하철이었습니더. 거제에서는 조금만 멀어도 차를 타거나 걸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은 지하철만 타면 강남이든 고양이든 대부분 1시간 안에 갈 수 있더라고예. 중학교 2학년 전까지는 버스도 한 번 안 타봤던 사람이라 처음에는 정말 신기했습니더.


서울에 살아보니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 거제의 모습도 있었나요?

초등학생때부터 살던 본가 동네

서울은 밤에도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서 도시가 쉬지 않는 느낌이잖아예. 반대로 거제는 밤 12시쯤 되면 상점가랑 아파트 불이 하나둘 꺼지면서 도시 전체가 잠드는 것 같습니더. 그 조용한 분위기에서 밤산책도 하고 책도 읽고 있으면 참 낭만 있더라고예. 그런 잔잔한 여유는 서울에서는 쉽게 느끼기 힘든, 거제만의 매력 아이가 싶습니더.

관광객들은 잘 모르지만, 거제 사람들은 아는 맛집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거제 하면 해산물을 많이 떠올리시는데, 저는 부모님이랑 자주 가는 모정해물탕을 추천하고 싶습니더. 원래 해물찜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도 갈 때마다 정말 배부르게 먹고 나올 만큼 맛있는 집이에예. 관광객보다 현지분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라, 거제 오시면 한 번쯤 꼭 가보이소.

대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거제 여행 코스를 소개해 주세요.

거제에 처음 오신다면 매미성, 바람의 언덕, 몽돌해수욕장, 거제식물원을 추천하고 싶습니더. 바람의 언덕이랑 몽돌해수욕장은 시원한 바다 풍경을 마음껏 즐기기 좋고예, 매미성은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 더 특별합니더. 태풍 '매미' 이후 한 분이 20년 넘게 직접 쌓아 올린 성인데, 실제로 가보면 생각보다 훨씬 웅장하고 압도되는 느낌을 받으실 깁니더.


이번 방학에는 아름다운 바다와 여유로운 풍경이 있는 거제에서 푹 쉬다 가이소. 거제 와볼거제! 🌊




#거제#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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