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표지모델! 동국대학교 행정학전공 25학번 조정원

도전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 확인하는 과정이에요.

Q. <대학내일> 표지모델, 어떻게 지원하게 됐어요?
A. 13살 차이 나는 친언니가 <대학내일> 애독자였어요. <대학내일>이 종이 잡지였던 시절, 대학을 다녀서 그리움이 큰 세대거든요. 제가 대학생 되자마자 언니가 표지모델 지원을 강력 추천해서 기대 없이 지원했는데, 진짜 촬영하게 되다니 신기해요.

Q. 평소에도 사진이나 촬영 좋아하는 편이에요?
A. 사실 평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행운처럼 표지모델이 됐으니 재밌게 촬영하자고 마음먹었어요. 쑥스러워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실수해도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칭찬을 많이 받다 보니 자신감이 붙고 살짝 뻔뻔해진 것 같아요.(웃음)


Q. 오늘 촬영 중 가장 마음에 든 콘셉트는 뭐였어요?
A. 솔저 피규어와 함께 찍은 콘셉트가 제일 재미있었어요. 첫 촬영이기도 했고, 다들 <토이 스토리>가 떠오른다고 해주셔서 영화 포스터 속에 들어왔다고 상상하면서 즐겁게 찍었어요.

Q. 사실 ‘솔저 피규어’는 정원 님이 ROTC라 골랐어요. 어떻게 하게 됐어요?
A. 외할아버지께서 군무원으로 오래 근무하셨고, 외갓집도 공군 부대 바로 옆이에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군인이라는 직업에 막연한 동경이 있었어요. 학교에서 우연히 ROTC 홍보물을 봤는데, 지금이 아니면 도전하지 못 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들어서 신청서를 냈습니다.


Q. ROTC 합격 후 마음가짐이 달라졌나요?
A. 합격 소식 받고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았어요. ROTC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거든요. 그래도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제가 시도한 일이 성공할 수도 있다는 걸 스무 살 이후 가장 크게 느낀 사건이었어요. 그 뒤로는 시작 전에 저를 망설이게 하던 것들이 사실 실체 없는 두려움이라는 걸 조금씩 알게 됐어요.

Q. ROTC 훈련 이후 직업 군인도 고민하게 됐나요?
A. 아직 고민 중이에요. 진로를 뚜렷이 정해두지 않아서 저도 어떤 선택을 할지 잘 모르겠어요. 조금 더 공부하고 경험하면서 저한테 맞는 진로를 찾고 싶어요.


Q. 촬영 후 군인 말고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어진 분야 있어요?
A. 촬영하면서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짝 엿볼 수 있었어요. 평소에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완성작이라 할 만한 건 별로 없거든요. 부족한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창작 분야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행정학과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복수전공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고등학생 때는 공무원을 꿈꾸며 행정학전공에 지원했어요. 1학년 때 문학 교양 수업에 빠져들면서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복수전공을 선택하게 됐고요. 독서와 글쓰기가 취미였던 터라 주변에서도 '너다운 결정이다', '어울린다'고 하더라고요. 다만 보통은 본전공과 관련 있는 분야를 복수전공으로 택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결정까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까지 왔는데 내가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졸업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대학생이 되고 언제 가장 크게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A.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자유죠. 누군가의 승인 없이 스스로 선택하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게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서 제 삶을 제 방식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 그게 대학생이자 성인의 특권 아닐까 싶어요.

Q. 선택지가 많아진 20대, 오히려 불안하진 않았나요?
A. 내년 이 시간에 내가 뭘 하고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는 게 굉장히 불안했어요. 예전엔 내년의 나를 상상하는 게 어렵지 않았거든요. 고1이 그리는 고2도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가고 공부하고 학원 다녀오는,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내년에 제가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 짐작조차 안 돼요.


Q. 방학 전후로 무엇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어요?
A. 방학 전에는 열심히 듣던 문학 수업에 푹 빠져 지냈어요. 강의평에 어렵다는 말이 많아서, 각오하고 수강신청을 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교수님 입담이 좋고 다정하셔서 꼭 좋은 성적 받고 싶었어요. 의욕이 과했는지 기말고사 때는 시간이 촉박해서 마지막 서술형 답안 글씨를 휘갈겨 썼거든요. 다행히 결과는 좋았어요. 다시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요.(웃음) 방학 중에는 긴 호흡의 책을 읽고 있어요. 주로 <삼국지>나 <죄와 벌>처럼 평소엔 손이 잘 안 가던 책들이요. 여유 생겼을 때 읽어보려고요.

Q. 평범한 대학생 정원님이 제일 좋아하는 건 뭐예요?
A. 공강 시간에 중앙도서관에서 멍 때리는 걸 좋아해요. 눈붙이기엔 애매하고 과제나 독서는 피곤할 때 자주 그래요. 정신없는 일상 속 잠깐 충전하는 기분이라 좋아요. 동국대 안에 정각원이라는 작은 사찰이 있는데 조용해서 자주 찾고요. 졸다가도 신기하게 강의 시작 15분 전엔 눈이 딱 떠져요.


Q. 정원님만의 고유한 매력이 있어요. 스스로는 어떤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A. 친구들은 쓸데없이 말을 잘하는 게 제 매력이라고 해요. 어디서 본 표현을 조합해서 은은하게 웃긴 말 하는 걸 좋아하는데, 그게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죠? SNS에서도 언변 좋은 사람 보면 스크롤을 멈추게 돼요. 요즘은 민음사 김민경 편집자님을 열심히 부러워하면서 '더 열심히 수련해야지' 생각하곤 해요.
 

Q. "확신이 생기면 시작한다"는 2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 있어요?
A. 제가 할 수 있는 준비가 뭔지 생각해보면, 준비라는 개념 자체가 꽤 모호하더라고요. 준비됐다고 다 잘 풀리는 것도 아니고, 안 됐다고 무조건 안 풀리는 것도 아니잖아요. 시작해야 보이는 게 있으니까 일단 시작할 수 있으면 시작해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Q. 남은 20대는 어떤 도전으로 채우고 싶어요?
A. 앞으로의 도전이 성과를 쌓는 과정이라기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시야를 넓히는 성장 과정이었으면 해요. 저에게 도전이란 결국 '무엇을 이루었는가'보다 '어떤 사람이 되어 가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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