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72시간 안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사랑에 관한 대학생들의 경험담을 모아봤다.
최근 화제가 된 <72시간 데이트>를 아시나요? 처음 만난 두 사람이 72시간 동안 함께 생활하며 서로에게 천천히 스며드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형 연애 콘텐츠입니다. 낯선 두 사람이 짧은 시간 안에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문득 한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72시간 안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첫눈에 반한다는 말처럼 순간의 끌림으로 사랑이 시작되는 사람도 있고, 오랜 시간 상대를 알아가며 천천히 깊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연 사랑에 빠지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인지 사랑을 겪어본 대학생들에게 물어봤습니다.
# TEAM 72시간 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다
3초 만에 사랑에 빠졌는데요...
전지현, 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24학번

72시간 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완전 가능합니다. 지금까지의 연애도 전부 첫눈에 호감이 생긴 사람과 시작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 느껴지는 특별한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말로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 사람에게 끌린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해요. 어쩌면 본능적인 느낌에 가까운 것 같달까요(웃음).

실제로 짧은 시간 안에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나요?
지금 남자친구에게 3초도 안 되는 시간에 사랑에 빠졌어요. 지나가다가 쓰레기 버리는 모습을 보고 6개월 동안 짝사랑하게 됐어요. 그 3초가 6개월이 된거죠. 여자친구가 있는 것 같아서 직접 말은 못 걸고 그냥 가게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었어요. 술도 못 마시는데 남자친구가 일하는 술집에 가서 맥주 한 잔 시키고 다 남기고 오고 그랬죠.
어떻게 짝사랑이 성공하게 되었나요?
결국 제가 먼저 전화번호를 물어봤어요. 근데 알고 보니까 가게에 매일 오는 저를 보고 남자친구도 예쁘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 일하는 시간이 완전 반대라 지금처럼 연인이 되기까지는 매우 험난했죠.
짝사랑 시절 직접 싸준 도시락원래 같으면 포기했을 것 같은데, 이 사람을 놓치면 제가 너무 후회할 것 같더라고요. 도시락 싸 들고 다니며 쫓아다녔더니 그제야 마음을 열어줬어요. '나 누나가 좋아'라고 말하던 그때가 아직도 생생해요. 절대 잊지 않고 싶은 감정이었죠.

너무 빨리 짝사랑에 빠져 불안했던 적은 없나요?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크게 없었어요. 원래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방과 빠르게 가까워지는 편이거든요. 다만 사귀기 직전에 오히려 남자친구가 갑자기 마음을 많이 표현해서 조금 당황했던 적은 있어요. 남자친구의 갑자기 깊어진 마음이 혹시 금방 식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었죠.
그때 남자친구가 “참고 있었던 거지, 마음이 없었던 적은 없다”고 말해줬어요. 개인적인 상황 때문에 당장 만날 수 있는 관계가 아니었고,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마음을 표현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고 하더라고요.
사랑에 빠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나요?
솔직히 1순위는 외모예요(웃음). 시작은 외모가 중요한 것 같고 그 이상의 감정으로 깊어지려면 그 사람의 취약한 모습을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힘들게 일하는 남자친구를 보면서 내가 그 부분을 채워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누군가는 위험한 감정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저는 사랑의 필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 사람을 위해 뭐든 할 수 있고 편했으면 하는 마음, 계산 없는 순수한 마음은 거기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지현님은 사랑에 운명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운명은 없다고 생각해요. 운명이라는 게 있다면 저희는 못 만났을 거예요. 남자친구와 알아가는 내내 조상신이 만나지 말라고 뜯어말리나 싶을 정도 삐걱거렸어요(웃음). 말도 안 되게 남자친구랑 데이트 약속만 잡으면 다치거나 어디가 아팠어요.
그렇지만 행운은 있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지금 저희가 만나고 있으니까요. 장거리 커플이라 조금 힘들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과 이해로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어요.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 제가 진정 원하는 것들을 많이 얻게 됐고, 양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관계인 것 같고, 만나게 된 게 진심으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비대면 수업만으로도 사랑에 빠졌어요
황민아, 우송대학교 외식조리학부 외식조리전공 22학번

72시간 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 짧은 시간 안에 상대방을 완전히 알 수는 없겠지만 첫인상이나 대화를 나누면서 유독 끌리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제 경험을 돌아봐도 사랑에 빠지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짧은 시간 안에 사랑에 빠져본 적이 있나요?
지금 남자친구에게 첫눈에 반했어요. 대학교 1학년 때 코로나 시기라 줌 수업으로만 얼굴을 봤었는데, 그때부터 유독 눈길이 가는 사람이었어요. 이후 대면 수업을 하면서 실제로 보게 되었는데, 계속 눈앞에 아른거리고 더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제가 먼저 마음을 표했고 알고보니 남자친구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너무 빨리 사랑에 빠져 불안했던 적은 없나요?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었어요. 이전 연애들이 모두 100일을 넘기지 못하고 끝났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런 경험들 때문에 이렇게 빠르게 가까워지면 오히려 더 빠르게 헤어지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있었어요. 그런데 걱정과 달리 만나 보니, 빨리 가까워진 만큼 서로를 더 많이 이해하며 의지하게 됐고 관계도 더 단단해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불안했던 시간이 흘러 지금은 벌써 4주년이 넘도록 잘 만나고 있습니다!

민아님은 사랑에 운명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있다고 믿어요. 처음 느껴지는 끌림은 노력해서 만들 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운명이 있다고 해도 가만히 있으면 이루어지는 건 없다고 느껴요. 실제로 지금 남자친구도 제가 먼저 다가갔기 때문에 지금의 관계가 이어질 수 있었으니까요. 사랑은 운명도 있지만, 쟁취하지 않으면 놓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TEAM 72시간 안에 사랑에 빠질 수 없다
유예 기간으로 한 달 정도는 알아봐야 해요
박유빈, 강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4학번

72시간 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사랑에 빠질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와 첫 만남에서 외모를 보고 호감이 생길 수는 있는 시간이지만, 그 짧은 시간 내에 정서적인 유대감이나 그 사람의 내면을 파악할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이런 것들을 알아야 진정으로 상대를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사람을 지켜보고 만나는 타입인가요?
한 달 이상은 지켜보는 것 같아요. 그 이후에 제대로 연락해 보면서 상대가 보고 싶거나 좋아하는 마음에 확신이 들면 용기를 내는 편이에요!
실제로 연애도 오래 보고 만나셨을까요?
연애를 오래 쉬어서 가물가물하지만(웃음)... 그랬던 것 같아요. 특히 초반 썸 단계에서 연락을 길게 하며 서로의 취향이나 안정적인 유대감 같은 것들을 충분히 쌓고 연애를 시작했었어요. 상대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을 하고 연애를 하느라 남들보다 조금 오래 보는 것 같긴 합니다.
사랑에 빠지는 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나요?
구체적으로 하나를 딱 짚기는 어려운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끌림이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 사람의 표정이나 말투, 태도, 향기, 그리고 그 사람만이 가진 분위기까지 여러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좋다’는 감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런 순간들이 쌓여서 사랑에 빠지게 되는 거죠.

유빈님은 어떤 사랑을 기대하고 있나요?
사랑이라는 감정에 운명을 논하기는 어렵지만, 저는 운명적인 만남이나 인연을 기대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나서도 서로 계속 배려하고 노력하는 상대를 만나길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건 빠르게 결정할 수 있지만, 사랑하는 건 불가능해요.
박예림,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3학번

72시간 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어렵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한 가지 모습만으로 정의할 수 없는 입체적인 존재라, 짧은 시간 안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상대를 온전히 사랑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연애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상대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깊이 있는 대화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쌓여야 비로소 그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특히 저는 사람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 가치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의 연애도 충분히 대화를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그럼 얼마나 긴 기간 동안 사람을 지켜보고 만나는 타입인가요?
사귀는 건 빠르게 결정할 수 있어도 내 마음을 온전히 줄 만큼 사랑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상대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다양한 모습을 만나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으니까요. 저는 한 번 마음을 열면 상대를 깊게 받아들이는 편이라, 오히려 초반에는 조금 신중하게 알아가려고 해요.

실제로 연애도 오래 보고 만나셨을까요?
지금 만나는 남자친구와도 하루 이틀 만에 사랑에 빠진 건 아니였어요. 3~4시간씩 깊은 대화를 여러 차례 나누면서 서로의 가치관과 생각을 알아가는 과정이 있었고 그 시간이 즐겁더라고요. 이후, ‘이 사람이라면 앞으로의 시간도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저는 사랑에 빠지는 데 있어 심도 있는, 느린 대화가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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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님은 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나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연애에는 어려운 순간도 있지만, 함께할 때도, 다툴 때도, 잠시 떨어져 있을 때도 결국 사랑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믿어요. 저에게는 지금의 남자친구가 그런 사람인 것 같아요. 함께 있을 때 어렵고 아픈 건 맞지 않는 거니까 다들 내게 맞는 사랑을 찾아 더 편안한 사랑을 하셨으면 해요.
나는 72시간 안에 누군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답은 각자 달랐습니다. 누군가는 가능하다고 했고, 누군가는 한 달 남짓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야기한 사랑 이야기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빠르게 찾아온 사랑이든, 천천히 쌓인 사랑이든 결국 상대방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
어쩌면 사랑에는 정해진 속도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에게는 72시간이 충분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죠. 여러분은 72시간 안에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사랑짝사랑운명72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