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바다를 취미로 산다는 것
여름방학을 바다에서 즐기는 대학생들
여름 바다는 가장 떠나고 싶은 여행지다. 하지만 어떤 대학생들에게 바다는 그저 여행지에 그치지 않는다. 일상 속 공간이자 좋아하는 취미를 즐기는 무대이다.
파도를 타고, 바다에 몸을 맡기고, 낚싯대를 드리우며 온몸으로 마주하는 공간. 여름방학의 바다를 누구보다 즐기고 있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낚시는 낭만이자 청춘이죠
김동현, 강원대학교 사회학과 23학번

낚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저의 여행 준비물에는 항상 낚싯대가 끼어 있었어요. 물고기와 줄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싸움 끝에 느껴지는 본능적인 생명의 파닥임. 또, 그 복장들이 좋아요. 낚시 복장은 촌스럽지만 진지하고도 유쾌한 느낌을 주거든요.
낚시를 얼마나 자주 하나요?
2주에 한 번씩은 가요. 물고기를 잡은 날, 그 파닥이는 잔상이 계속 남아 저를 물가로 이끄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시험 기간처럼 스트레스로 정신없을 때는 낚시만큼 좋은 치료제가 없어요.
가장 좋아하는 낚시 스팟이 어디인가요?
속초 금강대교 아래, 바다와 연결된 포구요. 이곳에서 처음 낚시를 시작했고, 도다리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기도 해요. 무엇보다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를 정말 좋아해요. 배들이 잠시 쉬어가고, 잔잔한 파도가 움직이는 공간. 이 짠내 나는 풍경이 주는 낭만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을 겁니다.

낚시의 묘미가 무엇인가요?
‘나와라…’ 하는 긴장과 기대의 순간, 툭! 하고 낚싯대가 건드려지는 그 순간의 도파민. 그게 낚시의 가장 큰 묘미죠. 사투 끝에 낚아 올린 물고기를 보면 누구나 낚시에 빠지게 될 거라 장담해요. 또, 낚시를 가는 매 순간이 여행입니다. 어떤 물고기를 낚을까 하는 기대로 잠 못 자는 밤, 잡고 나서 기쁨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겪어보면 낚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어요.
낚시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 무엇인가요?
낚싯줄도 제대로 못 묶던 시절, 무작정 나가 낚시하다 옆에 계시던 아저씨께 하나하나 배워 가며 낚은 블루길을 함께 기뻐하던 순간. 제가 학교에서 낚시동아리를 운영하는데, 초창기 여기저기 다니며 낚시를 배웠던 동아리 고문님과의 순간도 행복했어요. 배낚시를 나가서 제 고기만 안 나와서 체념했을 때 나와준 그날 배 안의 최대어 거대 쥐치를 잡았을 때도 정말 좋았습니다. (웃음)

본인에게 낚시란?
저에게 낚시란 '청춘'입니다. 청춘이 늘 푸르기만 하지 않듯, 낚시도 항상 고기가 잡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잡히지 않았다고 해서 낚시를 하지 않은 건 아니듯, 힘들고 흔들리는 순간 모두 청춘의 일부잖아요. 그 과정에서 얻는 경험과 행복, 때로는 무력함까지도 모두 낚시이자 청춘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과보다 낚시의 모든 과정을 사랑해요.
스쿠버 다이빙 없는 삶은 생각할 수 없어요.
신서이, 광운대학교 수학과 25학번
신서이, 광운대학교 수학과 25학번

스쿠버 다이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원래 물을 굉장히 좋아해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이색적인 동아리를 도전하고 싶었고, 스쿠버 다이빙 동아리 ‘블랙샤크’를 알게 되었어요. 동아리에 입부하고 본격적으로 스쿠버 다이빙을 배우면서 관심을 키우게 되었어요.
스쿠버 다이빙을 얼마나 자주 하나요?
바다에 들어가기 앞서 수영장 연습을 해요. 작년에 기초 자격증인 오픈워터 자격증 준비를 위해 주에 1~2번씩, 총 20~30번은 수영장에 가서 다이빙을 했어요. 여름 방학이 되면 국내 바다로, 겨울 방학 땐 해외 바다로 떠나기도 해요. 학기 중에도 시간 날 때마다 번개로 다이빙하러 다닙니다.

스쿠버 다이빙의 묘미가 무엇인지 소개해주세요.
가장 큰 묘미는 바다 속을 무중력처럼 떠다닌다는 거예요. (웃음) 또, 물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차분함이 좋아요. 바다 안에 들어가면 주변이 정말 고요하고, 제 호흡 소리만 들려요.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번잡한 생각이 사라지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을 온전히 느끼게 돼요.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큰 묘미고요!
스쿠버 다이빙을 하면 보통 무엇을 보나요?
물고기 떼부터, 바위 틈 사이에 사는 문어나 누디 브랜치라 불리는 바다 달팽이를 자주 봐요. 간혹 난파선이나 특이한 구조물들도 볼 수 있답니다. 해외 바다에선 열대어나 바다 거북이처럼 보기 힘든 생물들을 보는 재미가 있어요.

스쿠버 다이빙을 하며 가장 좋았던 기억을 소개해주세요.
올해 2월, 필리핀에서 바다 거북이를 봤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너무 보고 싶었는데, 이전 다이빙 때는 못 봐서 아쉬웠거든요. 그런데 마지막 다이빙 때, 기적처럼 거북이가 나타났어요. 거북이와 함께 유영했던 그 순간, 정말 꿈을 꾸는 것 같았습니다. 처음으로 바다 거북이를 본 경험이라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요.

본인에게 스쿠버 다이빙이란?
삶의 버디요. (웃음) 스쿠버 다이빙에서 '버디'란 다이빙을 함께하는 파트너로, 서로의 믿고 의지하는 존재예요.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배운 안전과 협력의 가치, 그리고 바다 속에서 마주하는 새로운 경험들이 제 삶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요. 그래서 제게 다이빙이란 오래 함께하고 싶은 '삶의 버디'예요.
서핑을 통해서 인생을 배워요
김효원, 전남대학교 수의학과 21학번

서핑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익스트림 스포츠에 유독 끌렸어요. 위험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 이유 모를 쾌감이 올라오더라고요. 서핑도 그중 하나였어요. 타본 적도 없으면서 ‘언젠가 발리에 서핑숍을 차리는 게 꿈’이라고 말하고 다닐 정도였죠.
서핑을 얼마나 자주 하나요?
국내에선 한 달에 한두 번 웨이브파크(인공 서핑장)를 가요. 또, 방학 때 여행을 ‘서핑 트립’으로 잡고 2주 이상 떠나곤 해요. 작년엔 두 달간 서핑만 하며 보냈어요. 한 달은 발리에서, 나머지 한 달은 스리랑카에서요.
가장 좋아하는 서핑 스팟이 어디인가요?
여름엔 파도가 좋은 제주도 중문을 한 번씩 찾아요. 겨울엔 양양에서 타고요. 추위는 각오해야 하지만, 그래도 겨울 바다만의 맛이 있거든요. 다만, 저는 국내보다 해외 서핑 트립을 훨씬 좋아해요. 이번 여름엔 그 유명한 ‘Cloud 9’ 스팟이 있는 필리핀 시아르가오를 다녀올 계획이에요. 벌써 설레네요.
서핑의 묘미가 무엇인가요?
“인생은 파도를 타는 것 같다”는 말이 있잖아요? 좋은 파도는 내가 원한다고 오지 않고, 기다려야 해요. 대신 파도가 왔는데 준비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던 게 되죠. 그래서 서핑은 ‘기다림’과 ‘타이밍’의 스포츠예요.
또, 서핑의 가장 큰 묘미는 사람이에요. 처음 만난 사람과 파도 이야기로 금세 친구가 되고, 좋은 파도를 탄 사람에게는 진심으로 축하를 건네죠. 오래 남는 건 파도보다 그 파도를 함께 기다리고, 즐긴 사람들이더라고요.

서핑을 하며 가장 좋았던 기억을 소개해주세요.
새벽 파도를 탄 기억이요. 작년 발리에서 새벽 5시에 일어나 바다로 갔어요. 깔끔하고 길게 뻗은 파도를 타고, 다시 다음 파도를 기다릴 때. 그때 바다를 바라보면 갓 떠오른 해가 수면 위에 부서지듯 반짝이고 있어요. 물은 투명해서 발밑으로 물고기 떼가 지나가는 게 보이고, 가끔은 거북이가 빼꼼 고개를 내밀기도 해요.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제 인생 최고의 장면이에요.

본인에게 서핑이란?
제 인생 그 자체요. 파도는 원하는 대로 오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돌아가서 다음 파도를 기다려야 해요. 그런데 그 모든 걸 견디고 마침내 파도 하나를 온전히 타냈을 때의 그 짜릿함이, 결국 저를 다시 바다로 불러요. 서핑은 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스승이자, 살아 있음을 가장 강렬하게 느끼게 해주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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