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남친 곁의 그녀, 여.사.친.
아슬아슬 선을 넘는 그녀, 어떻게 박멸하나
없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그것’은 전 대륙에 고루 분포하며, 결코 박멸할 수 없을 정도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아마 우리 틈에도 고고하게 존재를 뽐내고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내 남자의 여사친. 말이 좋아 여사친이지 우리는 암암리에 그들을 ‘개미녀..ㄴ’ 라고 (속으로) 부르고 있지는 않은가. 웹툰 속에서도 그녀들을 찾아냈다. 대처하려면, 그들을 알아야 한다.
타인을 깔아뭉개며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X! <대새녀의 메이크업> 윤예슬

'얼굴은 하얗게 입술은 빨갛게' 화장밖에 모르는 새내기 '김경아'에게 메이크업의 요정(...)이 나타나 기술지도를 해주는 한편, 새콤달콤한 캠퍼스라이프도 즐기는 웹툰 <대새녀의 메이크업>. 경아에겐 신경 쓰이는 존재가 둘 있다. 실루엣만 봐도 가슴 설레는 멋진 선배 '이현', 그리고 선배와 경아를 거친 눈으로 바라보는 아이돌처럼 예쁜 그녀, '윤예슬'.
경아는 뭐, 우리 같은 ‘흔녀’다. 경아가 예슬의 먹잇감이 된 이유는 단 하나. 둘 다 이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예슬은 경아의 말에 시비조로 반응하고, 어쩌다 같이하게 된 팀플에서는 경아에게 과제를 몰아준다. 속이 썩어 문드러지지만 예슬처럼 뻔뻔한 상대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물러서는 세상의 수많은 경아들, 분명 있을 거다.
그녀가 과제 분량을 몰아준다면 합리적 근거를 들어(미리 할 말을 써보는 걸 추천한다) 명확히 거절하라. 그녀가 동아리에서 나를 깔아뭉개고 어설프게 여왕벌 행세를 하려고 한다면 비굴한 웃음 대신 차라리 까놓고 나를 유머 소재로 써버려라. 그녀와 둘이 이야기할 땐 녹음+메시지 저장을 생활화하고, 터뜨릴 만큼 자료(?)가 모이면 먼저 동기들의 공감을 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 방법, 지독하다고? 저런 하수에게 당하는 내 청춘에 미안해하는 게 먼저다. 대놓고 개미녀 행동을 일삼는 그녀, 조만간 제 수작에 제 발 걸려 넘어질 날 온다. 인내와 증거확보, 동기들 내 편으로 만들기, 잊지 말자.
경아는 뭐, 우리 같은 ‘흔녀’다. 경아가 예슬의 먹잇감이 된 이유는 단 하나. 둘 다 이현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예슬은 경아의 말에 시비조로 반응하고, 어쩌다 같이하게 된 팀플에서는 경아에게 과제를 몰아준다. 속이 썩어 문드러지지만 예슬처럼 뻔뻔한 상대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제대로 못 하고 물러서는 세상의 수많은 경아들, 분명 있을 거다.
그녀가 과제 분량을 몰아준다면 합리적 근거를 들어(미리 할 말을 써보는 걸 추천한다) 명확히 거절하라. 그녀가 동아리에서 나를 깔아뭉개고 어설프게 여왕벌 행세를 하려고 한다면 비굴한 웃음 대신 차라리 까놓고 나를 유머 소재로 써버려라. 그녀와 둘이 이야기할 땐 녹음+메시지 저장을 생활화하고, 터뜨릴 만큼 자료(?)가 모이면 먼저 동기들의 공감을 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 방법, 지독하다고? 저런 하수에게 당하는 내 청춘에 미안해하는 게 먼저다. 대놓고 개미녀 행동을 일삼는 그녀, 조만간 제 수작에 제 발 걸려 넘어질 날 온다. 인내와 증거확보, 동기들 내 편으로 만들기, 잊지 말자.
정말 순수하게 내 남친을 사랑하는 X <우리사이느은> 도가영

대학 와서 가영과 제일 친한 친구가 된 ‘유진’이 우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결국 둘이 사귀게 되었을 때 가영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러던 어느날, 가영은 자신이 우진을 좋아한다는 걸 깨닫는다. 가영은 유진에게 마음을 감추려 하지만 결국 의심을 사고, 우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도 못한다. 우진도 알아챌 정도로.
아…. 내 남자의 곁에 이런 여사친이 없기만을 바라자. 주변 사람들은 아마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우정은 소중하고, 애정 또한 못지않게 소중하다. 자 지금부터 잠시 도가영이나 한우진이 아닌, 유진에게 빙의해보자. 누구나 “니네 사귀어?”라고 물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 깊은 여사친이 심남의 등에 붙어 있다. 게다가 그녀는 내 절친이다. 그녀를 통해서 심남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심남과 썸을 타고 남친으로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성공했다.
알고 시작했으니 이건 본인이 책임질 수밖에 없는 문제다. 둘을 인정하자. 다만, 남자친구에게는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가영이와의 우정을 등한시 할 생각은 없어. 그렇지만 지금처럼 너무 거리감 없이 너와 가영이가 지내는 건 나와의 관계를 흔드는 거야. 그러니까 지금 좋아하는 나의 존재를 우선시해줘.”라고. 승부수는 직구다.
모든 남자들을 흔드는, 일명 '여신' X <창백한 말> 로즈 뒤프레

세상에 이런 절대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규모를 조금 좁혀보자, 학내 동아리 정도로. ‘여신’이라 추앙받는 한 학번 위 선배가 있다. 결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외모에 누구에게나 두루 친절한 성격, 성적도 좋고 굳이 중심에 서려고 뒷공작을 하지도 않는다. 양지바른 곳에 고양이가 모이듯 선후배 가릴 것 없이 그녀 곁에 사람이 북적인다. 내 곁에 있는 남자 또한 그녀에게 이끌려 끙끙 앓을 수도 있을 거다.
만인의 여신은 사실, 누구의 여신도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높은 탑 꼭대기에 갇혀 누구도 선택하기를 거부하는 쪽에 가까울 것이다. 남자들은 처음에 빠르게 그쪽으로 시선을 빼앗기지만 곧 현실을 깨닫게 될 거다. 물론! 여신도 인간 남자와 연애한다. 그러나 그것이 당신의 남자가 될 확률은 현저히 낮다.
게다가 사랑하는 나를 곁에 두고 그 쪽으로 끌려가버리는 남자는 애초에 딱 그 정도만 나를 좋아한 거다. 열정이 남았다면 싸워서 되찾아 와도 좋다. 속 시원한 해결책이 없어 아쉽지만, 이런 게 거슬린다면 적어도 나부터 여신과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방법일 순 있다.
#개미녀#대새녀의메이크업#여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