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각자의 방식으로 채우는 대학생들의 다이어리
스티커부터 만년필까지, 대학생들은 이렇게 기록한다.
누군가는 스티커로 특별한 하루를 꾸미고,
누군가는 사진과 영수증을 모아 일상의 조각을 붙이고,
또 누군가는 종이 위에 글과 그림으로 생각을 남깁니다.
또 누군가는 종이 위에 글과 그림으로 생각을 남깁니다.
같은 기록이어도 그 방식은 모두 다릅니다.
대학생들은 요즘 무엇을,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요? 스티커형부터 스크랩형, 줄글형, 그림형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을 이어가는 대학생들의 실제 다이어리를 들여다봤습니다. 다이어리 속 기록 습관은 물론, 기록할 때마다 손이 가는 애착 아이템까지 함께 소개합니다.
스티커형
박지민, 부산대학교 의류학과 25학번

평소 다이어리에는 어떤 것을 기록하나요?
하루하루를 매일 기록하기 보다는 여행을 간다거나, 이벤트가 있는 날을 주로 기록해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초등학생 때 숙제로 일기를 썼던 기억 때문에 한동안 일기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평범한 일상도 있는 이야기, 없는 이야기를 끌어다 써야 했던 경험이 일기를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긴 거죠. 하지만 꾸준히 일기를 쓰려면 꼭 매일 쓸 필요는 없더라고요. 이제는 특별히 기억하고 싶은 날에 스티커와 마스킹테이프를 더해 그날을 조금 더 특별하게 남깁니다.
기록할 때 자주 사용하는 애착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① 스티커 - 핸드인글러브
거의 모든 종류의 스티커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좋아하는 브랜드예요. 사물에 눈코입이 그려져 있는 디자인이 너무 귀여워요. 또 제 다이어리의 색감과도 잘 맞아서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② 마스킹 테이프 - MT, 일본 다이소
마스킹 테이프는 주로 패턴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해요. MT 사와 일본 다이소의 마스킹 테이프가 특히 손이 많이 갑니다. 그래서 일본 여행을 가면 꼭 사 오는 것 중 하나예요.
③ 볼펜 & 형광펜 - 사라사 클립 0.5 & 제브라 마일드라이너
날짜나 위치를 표시하거나 페이지에 포인트를 줄 때 사용하기 좋아요. 위 제품들을 가장 많이 사용한답니다.
줄글형
라경민, 국민대학교 사회학과 20학번

평소 다이어리에는 어떤 것을 기록하나요?
저는 현재 케이팝 작사와 인스타그램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어요. 마감 의뢰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마감 일정을 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작업 전이나 작업 도중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언어화해 다이어리에 붙잡아두곤 해요. 또 영화나 책을 볼 때는 다이어리를 펼쳐두고 낙서하듯 다가오는 인상들을 마구 적어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연말마다 매년 다 채우지 못할 다이어리를 사는 게 낭비처럼 느껴졌어요. 그러다 규격이 없는 가죽 노트에 형사 수첩처럼 영감과 정보를 휘갈겨 쓰는 방식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먼슬리 칸 옆에 뜬금없이 콘텐츠를 기획하기도 하고, 일기를 적기도 해요. 마음과 손이 가는 대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삐뚤빼뚤한 표와 치밀하지 않은 기획, 거친 감상이 오히려 저를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줘요. 결국 이런 방식이 저에게 더 큰 가능성과 에너지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록할 때 자주 사용하는 애착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① 마스킹 테이프 - 롤드페인트
스티커도 자주 사용하지만, 한 번 쓰면 끝이라는 점이 아쉬워요. 마스킹테이프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패턴을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답니다. 길게 붙이거나 짧게 잘라 쓰는 등 활용 방식도 다양해서 좋아합니다.
마포 서교동의 '롤드페인트'라는 가게에 방문하여 구매하기도 해요.
② 클립 - 아날로그키퍼 컬렉터스 클립
예전에는 클립을 사용하는 것이 꺼려졌어요. 클립을 끼우면 다이어리 부피가 커지고 자국이 남는 게 싫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그 흔적이 빈티지하고 근사해 보여요. 클립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분들을 보면 진정한 기록의 고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도 이번 여름부터 구매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③ 다이어리 & 볼펜 - 몰스킨 클래식 노트 & 제트스트림 0.7
기록을 위해서는 펜과 노트가 필수죠. 몰스킨은 단순하지만, 클래식한 매력이 있어요.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커버와 적당한 두께의 내지가 특별한 안정감을 줍니다. 그러다 보니 몰스킨에 정착하게 되었어요.
멀티 펜은 하나만 들고 다녀도 돼서 편해요. 유성펜을 좋아하는데, 잘 번지지 않고 적당한 필압이 필요한 점이 매력적입니다.
스크랩형
이효영, 서울여자대학교 화학전공 20학번

평소 다이어리에는 어떤 것을 기록하나요?
저는 하루 중 제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과 그때의 감정 등 여러 조각을 모아 기록합니다. 할일 목록이나 이번 분기에 꼭 해야 하는 일처럼 오늘 한 일과 해야 할 일을 기록하기도 해요. 그래서 그날 찍은 사진, 카페 영수증, 포장지, 심지어 택배에서 나온 것들까지도 스크랩 재료로 사용합니다.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어릴 때부터 기록하는 것 자체를 좋아했어요. 그런데 다꾸를 시작한 뒤론 펜이나 스티커를 계속 들이는 데 치중했던 시기가 있어요. 정작 일기를 쓰고 스티커를 붙인 뒤에는 그 기록을 다시 들여다보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새로 사지 말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로만 다이어리를 꾸며보자!"라고 다짐했어요. 가지고 있는 것들로만 꾸미다 보니 훨씬 기록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취미로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답니다.
기록을 이어오면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다이어리를 꾸미면서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그저 취미였던 다꾸가 점차 나를 점검하는 기록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자기 추적기록'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나에게 영향을 주는 요인과 그것의 결과를 돌아보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맞는 기록 방식을 사용하며 기록할 수 있는 것도 그동안 쌓인 기록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소한 기록을 통해 결국 저에게 가장 잘 맞는 도구와 방식을 찾아낼 수 있었던 거죠. 앞으로도 저는 다꾸하고, 기록하고, 생각하며 저 자신을 점검해 나갈 거예요.
기록할 때 자주 사용하는 애착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① 다이어리 - 후르츠 캔디 레몬라임 다이어리
표지에 귀여운 고양이 얼굴 패치와 투명한 주머니가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이 안에 귀여운 명함을 끼워 넣고 다니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핸드메이드 다이어리인데 만듦새가 좋아요. 외출할 때 기록용으로도 자랑용으로도 잘 들고 다닙니다.
② 마스킹 테이프 - 냥냥빔 스타패턴 마스킹 테이프
패턴 마스킹테이프를 정말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이 제품을 가장 자주 사용해요. 손 그림 별이 가득한 패턴이 귀엽습니다. 여러 번 찢어 붙이면 직접 그린 것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예쁜 포인트가 된답니다.
③ 볼펜 - 파이롯트 쥬스업 0.4
어떤 종이 위에서도 번짐과 끊김이 적어서 정말 애용하는 펜이에요. 잉크가 너무 빨리 닳는다는 점이 아쉽지만, 필기감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것 같은 애착템입니다.
그림형
남유빈, 공주대학교 가구리빙디자인학과 21학번

평소 다이어리에는 어떤 것을 기록하나요?
꼭 기억하고 싶은 일이나 감정을 휘갈겨 그리기도 하고, 앞으로의 계획과 다짐을 정리하기도 해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요즘은 일정을 휴대폰 캘린더에 많이 적지만, 저는 손으로 기록하는 게 더 머리에 잘 남는 기분이 들어요. 나중에 다시 보면 당시 감정이 더 잘 느껴지기도 합니다.
꼭 기억하고 싶은 일이나 감정을 어디에라도 꺼내놓고 싶어서 다이어리를 펼치기도 해요. 글만 적기보다 그때 떠오르는 그림이나 낙서를 함께 남기면 당시의 분위기와 감정도 더 선명하게 기억되는 것 같아요.
기록할 때 자주 사용하는 애착 아이템을 소개해 주세요.

① 다이어리 - 몰스킨 클래식 노트
정말 기본에 충실한 다이어리라 2023년부터 약 다섯 권 정도 사용했습니다. 깔끔한 커버와 아이보리색 내지, 적당한 마찰감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림과 글씨가 모두 잘 써져서 한 번 사용한 뒤로는 다른 다이어리에 손이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② 만년필 & 잉크 - 다이소 만년필 & 윙크 블루블랙
손에 힘을 주는 정도에 따라 잉크가 다르게 나오는 만년필 특유의 맛이 좋아요. 한번 익숙해지면 볼펜이 심심하게 느껴질 정도예요. 비싼 만년필보다 다이소 만년필의 불규칙함이 제 손에 잘 맞더라고요. 여기에 윙크의 블루블랙 컬러가 기록의 빈티지한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몇 년째 이 조합에 정착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③ 연필 - 블랙윙 602, 펄 블루
구체적인 할 일을 정리할 때는 연필을 사용해요. 블랙윙 연필이 특히 글씨가 예쁘게 써져요. 종류도 다양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찾으면 그것만 계속 사용하게 될 거예요. 한 자루에 3천 원에서 5천 원 정도인데 그 가치가 충분합니다.
완벽하게 꾸미지 않아도, 매일 쓰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사진 한 장, 짧은 문장 하나, 작은 낙서도 나만의 기록이 될 수 있으니까요.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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