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가만히 있으면 안 생긴다" 대학생 연애 루트 9선

헌포부터 혼술바까지, 대학생들이 매긴 연애 루트 9

새 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수업을 듣고 새로운 모임에 나가는 시기, 주변을 보면 어느 순간 연애를 시작했다는 친구들이 생겨난다. 대체 다들 어디서 만나는 걸까?


"자만추"를 외치며 가만히 있어도 인연이 찾아오길 바라지만, 강의실과 집만 오가는 동선에서 운명이 시작될 리 없다.


그래서 직접 굴러본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연애 발전 가능성부터 후폭풍, 그리고 솔직한 추천도까지. 지극히 주관적이라 더 현실적인 대학생 연애 루트 9가지를 정리했다.




01 헌팅포차

연애보다 경험에 가까울 수도.



23세 · 헌포 경험자에게 물었다.

지금 다시 가라고 하면… 굳이?

20살 때는 궁금해서 몇 번 가봤는데, 거의 그날 재밌게 놀고 끝나는 느낌이었어요. 이름이나 나이도 진짜인지 알 방법이 없어서 진지한 만남을 기대하기는 어려웠고요.


누가 누군지도 확실하지 않은 만큼, 내 정보도 처음부터 다 알려주기보다는 적당히 조심하는 걸 추천!




02 일일호프

한 공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일일호프가 뭔데?
일일호프는 대학 동아리나 학과가 술집을 하루 통째로 대관해 운영하는 행사다. 쉽게 말하면 다른 학교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대형 미팅’에 가깝다. 한 사람과 오래 대화하기보다는 여러 테이블을 오가며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게 특징.

22세 · 일일호프 경험자에게 물었다.

연애를 기대하기보단,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로.

가기 전에 ‘바플라이’ 검색해서 어디 학교, 학과, 동아리가 여는지 보고 가기. 호점이 많이 열리는 날 가는 것을 추천, 22시 이후 호점을 입장료 없이 옮길 수 있음!


'바플라이' 검색하면 이렇게 일정을 볼 수 있어요!

거기서 실제로 누군가를 만나게 된다면 서로 신뢰를 쌓는 시간은 좀 필요할 것 같아요. 워낙 여러 사람을 가볍게 만나는 자리라 저는 처음부터 연애를 기대하고 가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대화가 너무 안 맞으면 스태프한테 말해서 빠르게 자리 바꾸는 것도 방법! 궁금하면 한 번쯤 개강했으니까 가보는 거 나쁘지 않을 수도.


일일호프 안주는 기대보다 소박할 수 있으니, 밥은 먹고 가는 편이 좋다.


03 소개팅

적어도 서로 왜 나왔는지는 안다.



23세 · 소개팅 경험자에게 물었다.
아예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단 마음이 편하죠.
서로 어느 정도의 정보나 조건을 알고 친구의 보장된 사람을 만나는 거니까 아예 모르는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잘 안됐을 때는 주선자가 조금 피곤해질 수 있어요. 이후 관계가 애매해지거나 서로의 반응을 전달해야 할 수도 있어서, 중간에 낀 사람이 불편해지는 경우도 있는 듯.

소개팅 Tip을 주자면?

첫 만남 메뉴는 소개팅 국룰 메뉴인 양식 추천! 너무 먹기 어렵거나 냄새나는 음식보다는 깔끔하게 먹으면서 오래 대화할 수 있는 음식이 제일 좋아요.


만나봤는데 아니다 싶으면 굳이 몇 번 더 만나기보다는 그날 예의 있게 문자로 말하는 걸 정말 추천해요. 애매하게 연락을 이어가는 것보다 서로에게 훨씬 깔끔한 것 같아요.




04 알바

붙어 있는 시간이 길면 뭔가 생기긴 한다.



21세 · 사내 연애 경험자에게 물었다.

사이는 끝나도 근무표는 그대로니까요.

같이 일하다 보면 자주 보고, 마감이나 퇴근도 같이 하니까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친해져요. 일하는 모습 보면서 성격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건 좋은데, 잘 안되거나 헤어지고 나서도 근무가 겹치면 계속 봐야 해서 그건 좀 불편한 듯.

알바하면서 연애도 해보고 싶다면 어디서 일하는 지도 은근 중요한 것 같아요. 개인 카페처럼 소수로 일하는 곳보다는 SPA 브랜드나 규모가 큰 프랜차이즈처럼 또래 남녀가 많이 같이 일하는 곳이 아무래도 친해질 기회가 많은 편!



05 미팅

우리 학교에 없으면 다른 학교에서 찾는 열정



21세 · 미팅 경험자에게 물었다.

새롭고 재밌긴 한데, 솔직히 얼굴도 중요해요.

대학 가면 한 번쯤 꼭 해봐야 할 로망이라 막상 나가보면 새롭고 재밌긴 한데, 솔직히 상대 얼굴이 어느 정도는 괜찮아야 흥이 납니다. 미리 정보를 알고 나가는 소개팅과 달리 완전 ‘랜덤깡’이라, 시간이랑 돈만 날렸다는 현타가 오기도 하고요. 그래도 연애까진 안 가더라도 다른 학교 친구를 새로 사귈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아요.


미팅 Tip을 주자면?

그냥 개인적으로 느낀 건데, 괜히 분위기 띄우겠다고 오버해서 광대 짓 하면 결국 ‘재밌는 친구’로만 남더라고요. 차라리 말수 좀 아끼고 신비주의 컨셉으로 가는 게 이성적인 호감이나 매력을 어필하기엔 훨씬 낫습니다.




06 과팅

같은 학교라는 안정감. 같은 학교라는 리스크.



23세 · 과팅 경험 6회차에게 물었다.
잘 안돼도 같은 학교니까 그냥 친구로 지내면 되긴 하는데.. 불편한건 사실이에요.

과팅은 잘 안 돼도 같은 학교니까 그냥 친구로 지내면 돼서 그건 괜찮았어요. 근데 아예 아무 일도 없었던 거랑 서로 마음 있어서 연락 좀 하다가 끝난 건 확실히 다른 듯합니다. 후자는 학교에서 마주치면 좀 어색하고 주변 사람 겹치면 괜히 신경 쓰여요.


해보고 느낀 건 은근 학과가 중요해요. 같은 건물 쓰거나 수업까지 겹치면 잘 안 됐을 때 생각보다 자주 마주칩니다. 단과대가 같으면 더더욱….




07 연합동아리 & 대외활동

관심사 따라갔다가 만남까지, 일타쌍피.



21세 · 연합동아리 경험자에게 물었다.

사람 만나겠다고 아무 동아리나 들어가는 건 비추합니다.

저는 관심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들어갔는데,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사람들도 많이 알게 됐어요. 관심사가 비슷하니까 처음 만나도 할 얘기가 있고, 활동하면서 계속 보다 보면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요. 그러다 마음 맞는 사람들은 많이 사귀는 걸 본 것 같아요.


사람 만나겠다고 아무 동아리나 들어가는 건 비추. 내가 진짜 관심 있는 활동을 골라야 할 얘기도 많고, 마음 맞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합동아리는 활동 방식도 한번 보고 들어가는 게 좋아요. 정기 모임이나 뒤풀이처럼 같이 어울릴 일이 많은 곳이 아무래도 사람들과 친해질 기회도 많은 편.




08 축제

일단 사람이 많다. 그것도 대학생이!



24세 · 축제에서 만나 장기 연애 중인 경험자에게 물었다.

오히려 규모가 작은 학교 축제가 기회일 수도

축제 가면 일단 부스부터 한 번 쫙 돌아보는 게 좋아요. 요즘은 몇천 원만 내면 인스타 아이디 적힌 메모지 뽑는 소개팅 부스 같은 게 은근히 많거든요.


당연히 타 대학교에서 놀러 온 대학생들도 넘쳐나고요. 실제로 제 주변에도 축제 때 만나서 사귄 케이스가 꽤 많은데, 신기하게도 홍대나 고려대처럼 사람 터지는 대형 축제보다는 의외로 규모가 좀 작은 학교 축제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경우를 많이 봤어요!




09 혼술바

혼자 가야 시작되는데, 혼자 가는 게 제일 어렵다.



22세 · 슈퍼 내향인에게 물었다.

‘혼술바’라고 해서 쫄지말고 동기 한 명과 같이 가보자.

‘혼술바’라고 해서 꼭 혼자만 갈 필요는 없어요. 동기랑 같이 가도 완전 OK! 늘 보던 인맥 벗어나서 완전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재미가 있어서, 학교 앞에 혼술바가 있다면 동기 손잡고 한 번쯤 경험해 보는 걸 추천합니다.


다만 모르는 사람과 계속 대화를 이어가야 하다 보니, 평소에 스몰토크가 좀 어렵거나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면 기 빨리고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은 참고하시길.


분위기는 어둡고 조용한 편. 주위에 보드게임도 있어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어디서 만나든 정답은 없다. 헌팅포차에서 만나 1000일 넘게 장기 연애 중인 커플도 있고, 삼고초려 끝에 나간 소개팅에서 어색하게 밥만 먹고 헤어지는 인연도 있는 법이니까.


결국 중요한 건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솔직한 모습으로 서 있는 것. 그럴 때 비로소 마음이 통하는 진짜 상대를 마주하게 될 테니까.


새 학기의 시작점, 더 이상의 망설임은 접어두고 이제 당신다운 방식으로 첫 걸음을 내딛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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