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사주 카페 가고 행운 거북이 모으는 대학생들

나의 2학기 행운 지수를 확인하고 싶다면
20대가 자유롭기만 할 거란 환상과 달리, 막상 그때가 되면 오히려 미래가 더 막막해진다. 시험과 과제부터 취업, 연애, 인간관계까지 스스로 결정해야 할 일은 많아지는데, 그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요즘 대학생은 사주 카페를 찾아가 미래를 점쳐보기도 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한 행운템을 직접 만들어 휴대폰이나 가방에 달고 다니기도 한다.
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는 답일까, 아니면 불확실한 하루를 조금 더 잘 견디게 해주는 작은 위로와 응원일까.



"저에게 사주란 '힌트'인 것 같아요."

김민정, 동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23학번



사주를 처음 보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때였어요. 먼 지역에 살던 친구가 타로를 좋아해서 공부를 엄청 했는데, 제 타로를 봐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는 이틀에 한 번씩 여러 주제로 타로를 봤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제 심리나 성격을 정말 잘 맞히는 게 신기해서 재미로 보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한동안 대입 때문에 관심이 없다가 삼수할 때 친구들이 부산 서면에 있는 사주 집을 예약해 줬어요. 제가 N수를 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작년과 재작년은 공부로 안 될 해고, 올해는 서울에 갈 거다. 원하는 곳에 갈 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실제로 서울로 오게 되면서 너무 신기했죠.

그때 더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제가 일찍 결혼하면 안 되는 사주라고 하시면서, 일찍 결혼하면 애 딸린 채로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할 수 있다고 하시는 거예요.(웃음)
그 말을 듣고 ‘내가 진짜 이런 사주인가?’ 싶어서 사주를 더 찾아보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사주를 자주 보는 게 좋지 않다는 이야기도 알고 있어서 맹신하지는 않고, 참고용으로 보고 있어요.


그렇다면 보통 언제 사주나 타로를 찾아보게 되나요?
뭔가 제 뜻대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 있을 때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대학 합격이나 불합격처럼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를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일이요. 새해가 됐을 때나 갑자기 미래가 궁금해질 때도 찾아보는 편이고요.
이번에 사주 카페를 찾아간 것도 교환학생 출국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해외에 나가면 어떤지 궁금해서 보러 갔어요. 타로는 1년에 두세 번 정도, 사주는 1년에 한 번 정도 보는 것 같아요.


실제로 방문했던 곳 중에서 '정말 용하다'고 느낀 곳도 있나요?
부산 서면에서 봤던 사주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제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는데 작년과 재작년은 학업이 안 풀리는 해고 올해는 잘될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로 제가 꿈꿨던 상경을 이루게 됐거든요.

이번에 방문한 사주 카페에서도 소름 돋는 순간이 있었어요. 저는 원래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스스로 외향적인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금방 지치고 혼자 있는 시간이 꼭 필요한 편이거든요. 그런데 사주를 봐주신 분이 저를 보고 내성적인 편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또 남자 친구와의 궁합을 봤는데 “나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사람인데, 남자 친구에게는 잘 기대지 못하는 편이라 궁합이 좋지는 않다”고 하셨어요. 실제로 연애 초반에는 제가 연하인 남자 친구에게 고민이나 걱정을 잘 이야기하지 못했던 적이 많았거든요. 그런 부분을 짚어주셨을 때 정말 신기했어요.


사주를 통해 미래를 미리 알고 싶은 마음도 있나요?
사주로 보는 미래가 확실한 건 아니니까, 재미나 심리적인 위안을 위해 가는 게 더 큰 것 같아요. 큰일을 앞두고 마음을 조금 차분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사주를 보고 나서도 3일 정도만 생각하다가 금방 잊어버리는 편이에요.(웃음) 너무 기대면 안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가끔 막막할 때 사주를 보면 힘을 얻을 수는 있는 것 같아요. 미래를 훔쳐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잖아요.


그런데 사주가 실제 선택에 영향을 준 적도 있다고요.
네. 저도 말하면서 조금 모순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웃음) 결혼을 빨리하지 않으려고 하는 건 실제로 사주를 보고 생긴 생각이에요. 여러 곳에서 늦게 결혼해야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적어도 30대는 되어야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예전에 정말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고민해도 답이 안 나와서 타로를 공부한 친구에게 타로를 봐달라고 했어요. 친구가 그 프로젝트를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고 해서 결국 하지 않았는데, 지나고 보니까 안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사주나 타로가 제 인생을 대신 결정해 주는 건 아니지만, 가끔 선택의 방향을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는 되는 것 같아요.


요즘 대학생들이 사주와 타로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역시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때문 아닐까요? 대학생에게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해지지 않은 일이 정말 많잖아요. 그래서 뭐라도 붙잡을 지푸라기가 필요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이 사주는 OO대 갈 사주다” 같은 광고도 나오고, 재회 타로나 결혼 사주 같은 콘텐츠도 정말 많이 보이잖아요. 결국 불안한 미래를 조금이라도 빨리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이런 콘텐츠를 찾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완전히 믿는다기보다는, 불안할 때 잠깐 들여다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는 거죠.


사주를 보러 가고 싶은 대학생에게 전하는 팁이 있다면요?
개인적으로는 ‘고수의 향’이 나는 곳을 추천해요.(웃음) 컴퓨터나 핸드폰으로 생년월일을 입력해서 자동으로 결과가 나오는 곳보다, 직접 책을 넘기고 적어 가면서 봐주시는 분들이 저는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물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요.
그리고 제 인생의 전반적인 내용을 크게 맞혔던 부산 서면 현당철학관도 추천하고 싶어요. 벌써 5년 전이라 기억을 더듬어 찾아야 했는데도 아직 그곳에서 봤던 사주가 머릿속에 남아 있을 정도예요. 방문한다면 예약하고 가시는 걸 추천해요.


마지막으로, 민정님에게 사주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사주란 ‘힌트’인 것 같아요.
힌트가 없어도 문제를 풀 수 있듯이, 사주를 보지 않아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가끔 막막할 때 한 번씩 보면 힘을 얻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하고, 별로 와닿지 않으면 가볍게 넘기고 제 방식대로 살아가면 되는 거죠.
결국 제 인생의 답은 제가 직접 찾아가겠지만, 가끔 힌트 하나쯤 참고해 보는 것도 꽤 재밌으니까요.(웃음)



"행운템은 존재만으로 이미 행운을 가져다주고 있는 것 같아요"

김서영, 동덕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콘텐츠학과 23학번

오현주,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22학번



두 분은 원래도 행운템을 좋아하시나요?
네. 아기자기한 캐릭터나 행운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좋아해요. 캐릭터 팝업스토어에 가면 랜덤으로 뽑는 미니 부적 같은 것도 지나치지 못하고 꼭 하나씩 사서 지갑에 넣어두고요, 행운을 상징하는 물건을 코팅해서 가지고 다니거나, 직접 뜬 네잎클로버 키링을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어요.


직접 커스텀한 산리오 행운 거북이 영상을 올리셨잖아요. 지금도 붙이고 다니시나요?
네. 저희는 행운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사실 귀여워서 만들기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휴대폰에 잘 붙이고 다니고 있어요.
각자 좋아하는 캐릭터로 만들다 보니까 휴대폰을 볼 때마다 기분도 좋고, 주변 사람들이 발견하면 “이거 뭐야?” 하고 물어봐서 은근히 자랑하는 재미도 있어요.
몇 번 떨어뜨려서 살짝 금이 가기도 했는데, 오히려 “얘가 액운 하나 막아줬나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흔히 반지나 액세서리가 깨지면 액운을 대신 막아줬다고 생각하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행운템도 꼭 영원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기보다, 잘 가지고 다니다가 깨지거나 사라지면 ‘여기까지가 이 행운템의 역할이었나 보다’ 하고 새로운 행운템으로 바꾸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행운템이 정말 행운을 가져다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진짜로 믿는다기보다는, 행운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다니는 나만의 작은 부적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귀여운 걸 보면 자연스럽게 기분이 좋아지고,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고 생각하다 보면 하루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보내게 되거든요. 사람이 긍정적으로 살면 행운도 따라온다고 하잖아요.
실제로 행운이 오는지를 떠나서, 작은 물건 하나가 좋은 일을 기대하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이미 어느 정도 행운을 가져다주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귀여운 건 무조건 옳습니다.(웃음)


특히 행운이 더 간절해지는 순간도 있나요?
요즘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시험이나 면접처럼 긴장되는 일이 자주 있어요. 확실히 무언가 간절해지는 순간에는 평소보다 행운을 더 바라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준비한 만큼만 잘하고 오자’라고 생각하면서도 작은 행운템을 보면 괜히 한 번 만져보거나 “오늘은 네가 좀 도와줘!” 하는 마음으로 챙기게 돼요. 결국 제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긴장을 조금 덜어주는 작은 응원 같은 느낌이에요.


그리고 저는 연극이나 뮤지컬을 좋아해서 거의 매주 티켓팅의 시련을 겪고 있는데요.(웃음) 이럴 때야말로 정말 행운의 힘이 필요합니다. 티켓팅만큼은 실력보다 운이라고 생각해서 '제발 앞자리의 행운을 주세요…!'라고 행운템에게 누구보다 간절하게 빌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 대학생들이 행운템을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대학생들은 노력만으로 모든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순간이 많은 것 같아요. 시험이나 취업처럼 경쟁해야 하는 일도 많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잖아요.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당일 컨디션이나 작은 실수처럼 내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운도 조금 따라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마음을 작고 귀여운 행운템에 담아 심리적으로 위안을 얻는 거죠. 또 요즘은 자신의 취향이나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행운템도 단순한 부적이라기보다는 ‘내 취향이 담긴 귀여운 물건’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이유인 것 같아요.
좋아하는 캐릭터나 색을 골라 휴대폰이나 가방에 달고 다니면서 개성을 표현하고, 동시에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담을 수 있으니까요. 귀여움도 챙기고 행운도 바랄 수 있다는 게 요즘 대학생들에게 잘 맞는 것 같아요.


앞으로 만들어보고 싶은 행운템이 있다면요?
요즘 가을 야구를 앞두고 구단별 경쟁이 치열하잖아요. 그래서 각 구단의 특징을 살린 귀여운 야구 행운템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까지 담을 수 있어서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추천한다면 평소에도 부담 없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행운 반지나 키링을 추천하고 싶어요. 특히 좋아하는 캐릭터나 색으로 고르면 행운의 의미와 자기 취향을 함께 담을 수 있어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두 분이 2학기에 가장 바라고 있는 행운은 무엇인가요?
저희 둘 다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무사히 마지막 학기를 잘 마치고 졸업하는 게 가장 큰 소원이에요.
그리고 저희가 함께 만든 '써앤오'라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더 키워보고 싶어요. 지금은 대학생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 사람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찾아가면서 저희만의 주제와 색깔도 더 뚜렷하게 만들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보시는 모든 분의 2학기에도 좋은 일과 행운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대학생이 추천하는 행운 찾는 법



🔮 사주가 궁금하다면

사주 카페 큐
김민정님이 직접 방문한 곳. 단순히 생년월일에 따른 풀이만 듣기보다, 직접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성향과 고민을 이야기해보고 싶다면 참고해볼 만하다.

📖 조금 더 깊게 사주를 보고 싶다면

부산 서면 현당철학관
김민정님이 약 5년 전 방문했던 곳으로, 당시 자신의 학업운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정확하게 짚어줘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곳이라고. 방문 전 예약을 추천한다고.

🐢 나만의 작은 부적이 필요하다면

행운거북이
작고 귀여운 거북이 모양에 행운의 의미를 담아 휴대폰이나 가방에 달아보자. 꼭 정해진 행운템이 아니더라도, 좋아하는 캐릭터와 색을 활용해 나만의 의미를 담는 것도 방법.

🍀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펠트 키링·네잎클로버 키링
내가 좋아하는 모양과 색을 넣어 직접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 서영·현주님처럼 직접 만든 행운템을 친구에게 선물하면 행운을 나누는 재미까지 더할 수 있다.



불안할 때, 대학생들이 찾는 작은 행운


출처: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모슈슈'

✅ 미래를 미리 엿보기
결과를 통제할 수 없는 순간에는 사주와 타로를 통해 작은 힌트를 얻어본다.

✅ 귀여운 것을 곁에 두기
휴대폰이나 가방에 좋아하는 캐릭터를 달고 다니며 기분을 환기한다.

✅ 나만의 의미를 만들기
꼭 특별한 효력이 있는 물건이 아니더라도 내가 행운이라고 믿는 순간부터 나만의 행운템이 된다.

✅ 중요한 날에는 조금 더 간절하게
시험, 면접, 티켓팅처럼 운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작은 부적 하나를 챙겨본다.

✅ 결국 선택은 내가 하기
사주와 행운템은 인생의 정답이라기보다 불안한 순간을 견디게 해주는 작은 힌트와 응원으로 받아들인다.



대학생의 일상에는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각보다 많다. 열심히 준비해도 합격 여부를 알 수 없고,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을 미리 알 수도 없으며, 티켓팅에서는 누구보다 간절해도 한순간에 자리가 사라진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운을 찾는다. 사주를 완전히 믿지 않아도 괜찮고, 행운템이 실제로 복을 가져오는지 증명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건 불안한 순간에도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2학기, 여러분이 찾고 있는 행운은 무엇인가?



#사주#행운#타로#행운템#행운거북이
댓글 0개
닉네임
비슷한 기사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