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행정학과] 선배는 지금 뭐 하고 살까?

사회초년생 선배들이 말하는 행정학과의 다양한 진로 세계
대학 생활을 하며 "학과에서 배운 걸로 취업해야 하나?"라는 막연한 생각을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하지만 전공은 거쳐 가는 과정일 뿐, 우리의 수많은 가능성을 단 하나의 틀에 가두지 않아요. 

같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각기 다른 길을 걸어가며 자신만의 20대 커리어를 완성해 나가고 있는 두 선배가 있어요. 교내 동아리부터 시작해 출판·콘텐츠 기획자 및 마케터로 활발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선배와, 어릴 적 꿈을 이어 꾸준한 노력 끝에 우체국 공무원으로 합격하여 공직 현장에서 보람을 찾고 있는 선배의 이야기예요. 

전공 탈출을 고민하는 이부터 전공을 살려 단단하게 공시를 준비하는 이까지, 길을 찾아 방황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두 선배의 사회 이야기를 전해드려요.



"취미였던 책에 마케팅을 더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만들었어요"

나현후,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19학번 

(前 출판사 문학동네 마케터, 사회평론 기획 및 운영자 / 現 예스24 전자책 서비스 운영자)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19학번 나현후예요. 출판사 문학동네 마케터로 약 9개월간 근무했었고, 이후 출판사 사회평론에서 약 6개월간 전자책 플랫폼 기획 및 운영 업무를 담당했어요. 오는 10월에는 예스24 B2B 팀으로 이직하여 전자책 서비스 운영과 영업 지원 직무를 맡을 예정이에요.  

행정학과 입학 당시 생각하셨던 진로와 현재 걷고 계신 길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입학 당시에도 문화예술 쪽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생각하고 행정학과에 들어왔었어요. 사기업이라는 점에서는 당초 계획과 조금 달라졌지만, 결국 문화예술 관련 커리어를 택하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동기들이 고시나 공공 분야를 준비할 때, 비전공 분야로 시선을 돌리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거창한 계기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전역 후 진로를 고민하며 여러 활동을 찾아보다가 교내 마케팅 동아리에 들어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을 준비하게 되었어요. 평소 취미로 즐기던 '책'과 새롭게 시작한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결합하면서 출판 마케터라는 꿈을 꾸게 되었죠.

"전공을 살리지 않으면 낭비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 역시 불안하고 걱정이 많았어요. 혼자 다른 길을 가는 게 괜한 도전은 아닐까 싶었죠. 결국 현실적으로는 직접 다양한 활동을 찾아 나서는 게 중요했어요. 에브리타임이나 캠퍼스픽에서 나에게 맞는 활동을 찾아 지원해 보고, 설령 탈락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계속 도전했어요. 비슷한 진로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정보와 고민을 나누다 보니 두려움도 많이 나아졌어요.

비전공분야 취업을 준비하며 느낀 진입장벽을 보완하기 위해 대학 시절 어떤 경험들을 준비하셨나요?
전공 수업에서는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워 교내 마케팅 동아리와 연합 문화마케팅 학회에서 다양한 경쟁 PT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기초를 다졌어요. 또한 북스타그램과 블로그를 운영하며 서평 작성, 서포터즈, 베스트셀러 분석 등을 꾸준히 기록했는데, 취업 준비 때 나만의 강점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어요.

출판 쪽에 관심이 있다면 서울출판예비학교라는 교육 기관에 도전해보는 것도 추천해요. 매년 한 기수씩 선발하고 편집자반/마케터반/디자이너반으로 나누어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약 6개월 동안 체계적으로 출판 교육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취업 때 큰 강점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마케터반에서 교육을 들었었는데, 이 때 들었던 전자책 수업이 가장 흥미로웠어서 이때의 경험을 기반으로 전자책 분야의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습니다.


실무를 진행하면서 행정학 지식이나 관점이 유용했다 싶었던 순간이 있으셨나요?
기획/운영 직무에서는 법령이나 정책을 검토해야 하는 일이 의외로 많아요. 플랫폼의 이용약관이나 개인정보처리방침을 수정·작성할 때, 행정법 수업에서 법령과 정책을 검토해 본 경험이 법을 찾아보고 체계를 이해하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또 리포트를 쓰며 키운 논리적 분석력도 기획 업무의 정합성을 검토할 때 큰 강점이 되었죠.

'행정학과 나와서 공무원 안 하면 뭐 하지?'라며 불안해하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한마디 부탁드려요.
전공은 하나의 과정일 뿐, 반드시 그에 맞는 직업으로 귀결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비전공 분야로 가려면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겠지만, 도전하며 쌓은 경험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중에 다 도움이 되고 쓰임새가 생겨요. 지금 길을 찾아가는 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중·고등학교 6년 내내 장래희망이 공무원일 만큼, 공직을 늘 꿈꿔왔어요"

 유동규, 경북대학교 행정학과 19학번 

(現 우체국 우편 접수 담당 공무원)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19학번 유동규예요. 올해 7월부터 우체국에서 우편 접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오전에는 서류 결재 및 영업 준비를 하고, 영업시간 동안은 우편 접수 및 대민 업무를 본 뒤, 우체국이 문을 닫으면 마감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전반적인 루틴이에요.

행정학과 입학 당시부터 공무원이 목표였는지, 공직 진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돌이켜보면 어릴 때부터 어른들의 권유를 들으며 늘 마음속에 공무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도 행정학과로 진학했고, 복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시험 준비를 시작했어요. 합격 후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보니 중·고등학교 6년 내내 장래희망이 공무원이었더라고요.


행정학과 출신으로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 '전공자라서 유리했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훨씬 수월했어요. 비전공자에게 생소한 개념이나 이론, 용어들을 전공 수업에서 이미 다뤄봤기 때문이에요. 대학 생활과 수험 공부를 병행할 때도 전공 수업과 시험 범위가 겹치면 큰 도움이 되었어요. 물론 실전에서는 시험을 위한 공부가 가장 중요하지만요!

공무원 시험 합격을 만들어낸 선배님만의 회독법이나 공부 루틴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핵심은 '양을 줄여나가는 공부'예요. 기본서를 이해한 뒤에는 요약서 위주로 보며 기억이 휘발되지 않게 회독수를 늘렸어요. 기출문제는 단순히 답을 맞히는 게 아니라, 선지 하나하나의 정오를 분석하면서 풀었어요. 기출 개념이 90% 이상 나오기 때문에 기출을 반복해서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수험 생활 특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불안감은 수험생이라면 피할 수 없지만, 특별한 해결책이 있다기보다는 '오늘 정해둔 공부량만 채우자'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하루하루는 최선을 다해 살되, 결과는 흐름에 맡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시험 날 준비가 다 되어 있더라고요.

또한 각자의 인생 속도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내 선택에 스스로 책임을 지는 나이인 만큼 그 무게를 감내하려 했죠. 또 취업을 준비하는 모든 20대 청춘이 저마다의 불안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는 점을 떠올리며 위안을 얻기도 했어요.


마지막으로, 공시를 준비하고 있거나 진로를 고민 중인 행정학과 후배들에게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려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 어느 자리든 주인이 되면 그 서는 곳이 모두 진리이다)'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본인이 선택한 길에 확신을 두고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해내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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