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표지모델! 한국체육대학교 경기지도학과 24 송나경
"긴장해도 제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26년 10월호 표지모델 송나경(@nanass9_8)은 주변에서 보기 힘든 프로당구 선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당구를 시작해 청소년 국가대표를 거쳤고, 지금도 하루 7시간가량 연습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선수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현재는 휴학 중이지만, 복학하면 친구들과 개강총회 뒤풀이에도 가보고 싶다는 평범한 대학생이기도 한 송나경. 당구선수와 대학생, 두 모습을 오가는 그녀를 만났다.

당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부모님 권유로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 예체능을 하나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는데, 제가 운동신경이 엄청 좋은 편은 아니었거든요. (웃음) 그러다 포켓볼장에 갔는데 분위기도 좋고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부터 선수를 꿈꿨던 건 아니었네요.
처음에는 취미였어요. 6학년 때 부모님과 한국에서 열린 세계대회를 보러 갔는데, 선수들이 경기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긴장되는 상황을 이겨내는 모습이 멋있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쯤부터 ‘제대로 한번 해봐야겠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당구의 가장 큰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멘탈 싸움이라는 점이요. 예전에는 긴장하면 ‘떨지 말자’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떨리더라도 제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공을 못 넣더라도 어디에는 꼭 맞추자거나, 원하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보내자는 식으로요. 그런 기준이 생기면서 전보다 단단해진 것 같아요.
최근 오스트리아 국제 대회에서는 우상으로 생각했던 선수를 이겼다고요.
그때는 기쁨보다 안도감 때문에 먼저 눈물이 났어요. 그전에는 다른 선수들은 계속 실력이 느는 것 같은데 저만 그대로인 것 같았거든요. 연습도 하기 싫고, 해도 해도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던 선수를 이기니까 ‘나도 잘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열정이 생기는 느낌이었고요.

휴학한 지금은 하루에 얼마나 연습해요?
실제로 연습하는 시간은 하루 7시간 정도예요. 당구장에는 더 오래 있어요. 낮 12시나 1시쯤 연습장에 도착해서 밤 10시쯤 나올 때도 많아요.
10월에 경기 일정이 있다고 들었어요.
경남 고성군수배 전국 당구대회와 전국체전에 출전해요. 특히 전국체전에서는 경남 대표로 나가게 됐어요. 이번에는 꼭 입상하고 싶어요. 경기 후반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면서 제가 준비한 플레이를 하는 게 목표예요.

선수로서 가장 큰 목표는 무엇인가요?
2030 도하 아시안게임 당구 국가대표가 되어 메달을 따고 싶어요. 어떤 색의 메달이든 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어릴 때 세웠던 목표를 바라보는 방식도 지금은 달라졌나요?
예전에는 그냥 매일 열심히 연습하다 보면 세계 1등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세계 챔피언이 되고 싶다’라는 말을 하려면 그만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더 많이 느껴요.

학교에 다닐 때는 선수 생활과 학업을 어떻게 병행했어요?
오전에 1교시부터 4교시까지 수업을 듣고 점심을 먹은 뒤 연습하러 갔어요. 밤 11시쯤까지 당구를 치고 체력 운동을 한 뒤 집에 와서 과제를 하면 새벽 2시가 넘기도 했어요. 시합 때문에 수업을 빠지는 일도 많고 연습에 더 집중하고 싶어서 지금은 휴학 중이에요.

선수 생활 때문에 가장 아쉬웠던 대학 생활은요?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MT를 가는 것, 수업이 끝난 뒤 친구들이랑 늦게까지 같이 있는 것처럼 자잘한 것들이요. 수업이 끝나면 바로 연습을 가야 해서 모임에도 잘 못 갔어요.
복학하면 친구들도 만나고 개강총회도 가보고 싶어요. 술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닌데 여러 명이 같이 모여 있는 그 분위기가 재미있잖아요. (웃음)

당구장 밖에서는 야구를 좋아한다고요.
LG 트윈스 팬이에요. 언니가 오래전부터 LG 팬이어서 초등학생 때 가족들과 야구장에 갔다가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어요.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오지환 선수예요. 어릴 때부터 계속 봐왔고 한 팀에서 오래 뛰는 모습도 멋있어요.
제가 직관 간 날 LG가 이기면 제일 좋아요. ‘승리요정’이 되는 거니까요. (웃음)

당구를 잘 모르는 대학생에게 직접 영업한다면요?
포켓볼부터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처음 시작하기도 어렵지 않고, 친구나 연인이랑 같이 해도 재미있어요. 경기도 한번 보면 좋겠어요. 한 번의 샷으로 흐름이 바뀌어서 생각보다 긴장감이 있거든요. 룰을 완벽하게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나경님의 팬분들에게 한마디 부탁해요.
아직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많아요. 선수로서 더 좋은 경기와 결과도 보여드리고 싶고, 경기장 밖에서도 여러 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당구선수뿐 아니라 송나경이라는 사람도 많이 보여드릴 테니 앞으로도 응원해 주세요!

글. 김학성
사진. 장진욱
헤어&메이크업. 은성경
스타일링. 최원주, 이민진
디자인. 김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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