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Dear my crazy soulmate
같이 이상한 할머니가 되고 싶은 나의 친구에게
우정도 사랑의 한 종류라고 생각한다. 가족도 모르는 나의 비밀을 알고, 가끔은 나조차 알지 못했던 내 모습을 먼저 알아차린다. 시시한 이야기도 몇 시간씩 떠들고, 남들은 이해하지 못할 장난에도 함께 웃음을 터뜨린다. 언제부터 이렇게 가까워졌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앞으로도 네가 없는 내 모습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 많은 것이 변하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가장 이상하고 재미있는 친구이기를. 같이 이상한 할머니가 되고 싶은 나의 친구에게.
보영이가 혜원이에게

첫인상은 어땠나요?
사실 초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나서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처음 봤을 때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새침할 것 같이 생겨서 별로 좋은 첫인상은 아니었던 기억이 있어요. (웃음)
친해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초등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이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졌어요. 결정적으로는 친구들을 모아 K-pop 아이돌 댄스 커버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함께 춤을 추면서 친해졌어요. 그 나이대에는 서로 별명을 붙여주는 게 제일 친한 친구끼리 하는 행동이잖아요. 그럴 정도로 친해졌던 것 같아요.
어떤 점에서 잘 맞는 것 같나요?
저는 어딘가를 가거나, 뭔가를 먹으러 갈 때 주도하는 스타일이고 혜원이는 무엇이든 다 좋다고 하는 편인 것 같아요. 텔레파시도 되게 잘 통해요. 며칠 전부터 먹고 싶은 게 있어서 생각을 하고 있으면 며칠 뒤에 갑자기 그걸 먹으러 가자고 말한다거나 하는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 둘 다 외동인 점도 한몫한 것 같아요.
아직도 잊지 못하는 둘만의 기억이 있나요?
중학교 3학년 때 다녀온 졸업여행이요. 저희끼리만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어리다 보니까 부모님이 보내주시지 않았어요. 그때 부모님을 엄청 설득해서 결국 부모님을 동반한 강릉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둘이서만 떠난 여행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설득해서 처음으로 함께 다녀온 여행이라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는 추억이에요.
나에게 혜원이란?
때로는 언니 같고, 동생 같기도 한 자매 같은 존재예요.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쭉 붙어 다녔고, 고등학교 때는 제가 예고를 가면서 예전처럼 자주는 못 봤지만 집이 5분 거리라 아지트라고 부르던 놀이터에서 만났어요. 최근까지는 알바도 같이 했고요. 이제 곁에 없으면 자매가 사라지는 느낌일 것 같아요.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혜원이가 결혼할 때 부케를 받고 싶어요! 저보다 혜원이가 먼저 결혼할 것 같거든요.
평소 낯간지러워 전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항상 불만 없이 내가 하자는 거 다 해주는 너의 모습이 좋아. 서로 결혼을 하고, 나중에 꼬부랑 할머니가 되더라도 남편들 버리고 매일 여행하러 다니자! 세계 일주를 해보는 거야. 앞으로도 싸우지 말고 행복하게 함께 하자
민서가 다은이에게

첫인상은 어땠나요?
처음 만난 건 제가 동네 태권도장에 다닐 때였는데, 어느 날 들어가 보니 처음 보는 애가 앉아있어서 우선 눈길이 갔어요. 그때가 4학년 때였는데 키가 170cm인 애가 앉아있으니까 신기해서 봤던 것 같아요. 되게 뻣뻣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친해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태권도 같은 운동은 종목 특성상 짝을 이뤄 함께 도와줘야 하는 동작들이 꽤 많은데, 저희가 동갑내기여서 그런지 거의 함께 짝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같이 운동하다 보니까 서서히 친해지게 된 것 같아요.
어떤 점에서 잘 맞는 것 같나요?
둘 다 감정기복이 별로 없어요. 서로의 취향도 잘 알아서 서로서로 맞춰주려고 합니다. 둘 다 고민을 자주 털어놓고, 산책을 좋아해서 고민 상담으로 불러내 3시간 동안 걸어 다니며 서로의 말을 들어줬던 것 같아요. 이번 시험 기간에도 근처 정자에 앉아서 2시간 동안 이야기를 털어놓곤 했습니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둘만의 기억이 있나요?
다은이가 중학교 1학년 학기 중간에 캄보디아로 유학을 갔어요. 다은이 생일이 7/28일이었는데 다이소랑 아트박스를 털어서 생일 선물을 사고 상자를 채워 캄보디아로 택배를 부친 적이 있습니다. 다은이는 그때 선물 박스 언박싱을 영상통화로 해줬었어요. 제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택배를 부쳐본 날이었습니다.
나에게 다은이란?
다신 없을 평생 친구예요. 다은이는 해외에 오래 있어서 한국에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저랑은 정말 잘 지내요.다은이랑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사실 해외에 나가지 못하게 항상 여권을 숨겨버리고 싶어요.
원래는 한국에 잠깐 있다가 해외로 바로 돌아가는 일이 드문데 이번엔 내년 8월까지 있겠다고 해서 너무 행복하기도 해요.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같이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요. 다은이가 파리에서 1년 정도를 살았었는데 프랑스에 같이 여행 가서 가이드를 받고 싶어요. 내년에 또 해외에 나갈 때 따라가서 다은이 집에서 자는 것도 로망이에요.
평소 낯간지러워 전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항상 심심할 때마다 갑자기 불러도 바로 나와주고, 남자친구처럼 나를 챙겨주고 아껴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해! 우리 무덤까지 한낱 한시에 같이 가자
하연이가 혜주에게

첫인상은 어땠나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나서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딱 하나 머리에 박힌 게 있다면 장래희망을 그려서 발표하는 시간에 자기 꿈이 대통령이라고 발표해서 신기하고 강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친해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5학년 때 다시 같은 반이 되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체육 담당이셔서 그런지 공부보다 체육 활동을 더 많이 했어요. 저도 운동을 좋아했고, 혜주도 운동을 좋아해서 둘이 같이 활동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 후로 제가 혜주를 따라 수학 학원을 다니게 되어서 학교 끝나고 같이 밥 먹고, 같이 학원에 가서 수업 듣고 같이 돌아오다 보니 엄청 친해지게 된 것 같아요.
어떤 점에서 잘 맞는 것 같나요?
전체적인 성향이 정말 비슷한 것 같아요. 얘가 아이돌을 덕질하면 옆에서 구경하다가 어느 순간 함께 덕질하고 있고, 활동적인 걸 둘 다 너무 좋아해서 같이 피구부도 하고 대회도 나갔었거든요. 그리고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 표정이 미묘하게 변하거나 말투가 조금만 달라져도 바로 알아채고 서로의 상태를 살피기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자매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예요.
아직도 잊지 못하는 둘만의 기억이 있나요?
초등학교 6학년 들어갈 때쯤 혜주 생일에 혜주네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했었어요. 평소 놀던 것보다 조금 더 신나게 놀았었습니다. 그때가 서로 인생 첫 파자마 파티였고, 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혜주네 집에서 자 본 사람이에요. 어떻게 보면 파자마 파티는 되게 흔한 추억이겠지만, 아무도 못 해본 걸 저만 했다는 기억 자체가 저한테는 정말 특별하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나에게 혜주란?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이에요. 저에게 항상 잘하고 있고 잘 해낼 거라고 말해주고, 말과 행동으로 저를 되게 대단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친구입니다.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나요?
각자 독립하면 같은 동네에 살고 싶어요. 지금은 꽤 가까운 곳에 살고 있어서 쉽게 만날 수는 있지만, 제가 사회인이 되고 나서 독립한다고 해도 자주 만나고 싶어요.
평소 낯간지러워 전하지 못했던 말이 있다면 전해주세요
단짝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친구가 없는 경우도 많은데, 그 말을 들으면 나는 항상 가 떠올라. 내가 유일하게 전화번호를 외우는 친구도 너뿐이야. 인생 살면서 평생 함께 할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던데 내 인생은 너 덕분에 성공한 인생이야. 그 어린 나이부터 지금까지 지금까지 계속 친구 해줘서 고마워

#대학생#20대#우정#친구#소울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