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표지모델!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25 김문선
“후회하기보다는 일단 부딪혀보고 싶었어요”
2026년 11월호 표지모델은 우연히 참여한 길거리 인터뷰로 ‘연세대 설인아’라고 불리게 된 김문선(@moonzxxn)이다.
그는 스스로를 경제학과와 응용통계학과를 복수전공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자, 낯가림 심한 ‘집순이’라 소개한다.
하지만 수줍음이 많다고 새로운 도전까지 망설이는 건 아니다. 대학에 와서 처음 일렉기타를 잡고 밴드 공연 무대에 섰고, 학생회 활동도 시작했다.
낯은 가리지만 도전은 가리지 않는 사람. 김문선에게 배운 건, 도전하기 위해 꼭 대단한 용기를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 망설임보다 ‘일단 해보자’를 택하는 김문선의 이야기를 대학내일 11월호 표지 화보에서 만났다.

동생과 산책하러 나왔다가 190만 뷰 릴스의 주인공이 됐다고요?
원래 굉장히 내성적이고 눈에 띄는 일은 오히려 피하는 성격이라,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일이에요. 동생과 산책할 겸 나왔다가 우연히 인터뷰 제안을 받아서 얼떨결에 참여한 게 시작이었어요. 릴스를 찍을 때만 해도 그렇게 많은 분이 보실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고요. 그런데 영상이 예상보다 큰 관심을 받았고, 대학내일 표지모델까지 하게 됐어요. 아직도 조금 신기하고 실감이 잘 안 나요.

낯을 많이 가리는데도 대학내일 표지모델을 ‘해보자’고 마음먹은 이유가 있을까요?
처음에는 고민이 많이 됐어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데 익숙하지 않다 보니, 많은 사람에게 제 모습이 공개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꽤 큰 일이었거든요. 제가 정말 해도 되는 건지,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돼서 처음에는 설레는 마음보다 망설이는 마음이 더 컸어요. 그래도 찾아온 기회를 걱정 때문에 놓치면 나중에 더 아쉬울 것 같았어요. 하지 않은 걸 후회하기보다는 일단 부딪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도 예상하지 못한 기회가 찾아오면 겁부터 먹기보다 한 번쯤 도전해보자고 마음먹게 됐어요.

학교 안에서 했던 문선 님의 첫 도전은 뭐예요?
밴드예요. 대학교에 들어와서 처음 일렉기타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원래 밴드에 대한 막연한 로망은 있었지만,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도 없어서 시작할 엄두를 못 냈거든요. 그런데 선배가 “처음부터 잘할 필요는 없고, 아무것도 몰라도 같이 차근차근 연습하면 된다”고 해주셔서 용기를 냈어요.
처음에는 기본적인 코드 잡는 것도 어려웠고, 다른 사람들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걸 대체 어떻게 하는 거지?’ 싶을 때도 많았어요. 그래도 공연이라는 목표가 있으니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습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여름·겨울 정기공연부터 새터 공연, 방학 중 공연까지 여러 무대에 섰고, 지금은 버스킹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 잘 친다고 말하기에는 한참 부족하지만, 처음 기타를 잡았을 때와 비교하면 실제로 무대에서 연주할 수 있을 만큼 늘었다는 게 뿌듯해요.

무대에 서는 경험이 문선 님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요?
저는 원래 내성적이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많이 어려워했어요. 예전의 저라면 많은 사람 앞에서 무대에 서는 건 상상도 못 했을 거예요. 지금도 공연 전에는 떨리는 걸 보면 무대 공포증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하기는 어렵고요. 다만 예전에는 피했을 일을 지금은 직접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꽤 큰 변화예요.

밴드뿐 아니라 학생회 활동까지 하고 있어요. 학생회는 극 E인 친구들만 하는 줄 알았어요.
맞아요. 저도 대학에 오기 전에는 밴드도 학생회도 저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대학에 다니는 동안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서 2학년이 되면서 처음 도전했고, 지금은 사무재정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주로 학교 주변 가게나 업체에 직접 연락해서 학생들을 위한 제휴를 맺는 일을 맡고 있어요. 처음에는 섭외하고 조건을 조율하는 작업이 낯설었는데요. 제가 직접 고른 곳과 실제로 제휴가 성사되고, 학생들이 혜택을 받게 되니 뿌듯하더라고요. 제가 한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도 좋았고요. 최근에는 상경대와 공대가 함께 진행한 ‘공상전’ 축제에도 학생회 스태프로 참여했어요. 늘 관객으로만 보던 축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경험해보니, 힘들지만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고요.

밴드를 시작하면서 음악 취향도 달라졌나요?
밴드 활동을 시작한 뒤로 자연스럽게 록 음악을 많이 듣게 됐어요. 직접 연주를 하다 보니 듣는 음악도 조금씩 달라진 것 같아요. 요즘도 집에 누워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에는 이어폰을 끼고 좋아하는 노래만 계속 들어요. 요즘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오아시스의 ‘슈퍼소닉’이에요!
밖에서는 새로운 일에 계속 도전 중인데요. 집에서의 문선 님은 어때요?
저는 굉장한 집순이에요. 학교나 약속처럼 꼭 나가야 할 일이 없으면 웬만해서는 집에 있는 걸 제일 좋아하고, 아무 일정이 없는 날에는 하루 종일 집에 있어도 전혀 답답하지 않아요. 원래 에너지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밖에서 하루를 보내고 들어오면 완전히 방전되거든요.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저한테는 꼭 필요해요. 집에서는 침대에 누워 좋아하는 노래를 듣거나 애니메이션을 봐요. 특히 <체인소 맨>을 정말 좋아해서 이미 본 내용도 몇 번씩 정주행하곤 해요. 작품에 나오는 포치타라는 캐릭터를 좋아해서 인형도 갖고 있는데요. 쉬는 날 포치타 인형을 안고 침대에 누워서 <체인소 맨>을 보는 게 가장 행복한 휴식이에요.

집에 있는 걸 너무 좋아해서 헬스를 시작했다는 것도 재미있어요.
워낙 집에서 가만히 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어느 순간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는 게 느껴졌어요. 조금만 돌아다녀도 금방 지치고, 체력이 없으니까 또 집에 있고 싶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부터 헬스를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체력을 좀 길러보자는 생각이었는데, 꾸준히 다니다 보니 운동 자체에도 조금씩 재미가 붙었어요. 요즘은 특히 하체 운동을 좋아해서 헬스장에 가면 거의 하체 위주로 해요. 헬스장에 가기 직전까지는 여전히 귀찮지만, 막상 가면 열심히 하고 와요.
스트레스를 받을 때 문선 님만의 정리 방법이 있나요?
지나간 일에는 크게 미련을 두지 않는 편이에요. 이미 일어난 일이나 제가 바꿀 수 없는 일은 오래 생각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웬만한 일은 금방 털어내려고 해요.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어도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어쩔 수 없지” 하고 넘어가는 편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저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해요.

11월 대학내일 표지 화보로 남기고 싶은 문선님의 순간이 있을까요?
너무 특별한 모습보다는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하는 제 모습이 담겼으면 좋겠어요. 수업을 들으러 학교에 가고, 시험 끝나고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지금은 너무 당연해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순간들이요. 공부나 과제가 많을 때는 빨리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대학 생활이 끝나고 나면 이런 평범한 일상이 가장 그리울 것 같아요. 누가 봐도 대학생다운 지금의 모습을 남겨두고 싶어요. 나중에 다시 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글. 권혜은
사진. 곽준호
헤어. 상근
메이크업. 김수연
스타일링. 김은주
디자인. 김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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