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표지모델! 계명대 시각디자인과 14 김미래
내가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티셔츠와 오버롤, 에디터 소장품 /소품 인형 네온문

모자와 아우터 LAP / 티셔츠와 니삭스 에디터 소장품


조던 운동화를 너무 좋아해서 출시일엔 나이키 매장 앞에서 밤을 새기도 한다는 얘기를 했다. 조던 사랑에 대해 좀 더 얘기해준다면.
처음엔 동경하는 힙합 뮤지션들이 조던을 신은 걸 보고 너무 예뻐서 한두 개씩 사게 됐다. 그런데 매번 리셀(re-sell) 가격으로 비싸게 구매하던 차에, 자주 가던 나이키 매장에서 조던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밤샘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때가 1학년 1학기 종강 날이었는데, 친구들하고 놀다가 10시쯤 혼자서 매장 앞으로 갔다.
12시쯤 되니 사람들이 꽤 모였는데 캠핑 의자는 기본이었고, 돗자리랑 텐트를 가져 온 사람도 있더라. 새벽 4시쯤 다 같이 간식을 먹었다. (웃음)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지 처음 본 사람들인데도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가 되더라.
태어나 처음으로 신발 하나 사려고 12시간 넘게 기다린 경험이었는데, 아직도 그때 산 신발을 잘 신고 있다. 그 이후로도 캠핑이 있는 날이면 꾸준히 가곤 했다. 다양한 직업과 성격의 사람들이 신발 하나로 이어진다는 느낌이 참 좋다.
촬영 중에 중학생 때부터 인터넷 쇼핑몰로 용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꽤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했나보다.
어릴 때부터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우유갑 하나도 그냥 버리지 못하고 연필꽂이로 만들곤 했다.그것이 토대가 되어 15살 때 수입 액세서리 쇼핑몰을 열게 됐는데, 어린 나이에 촬영, 사입, 웹 디자인, 홍보 등을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무척 많은 것을 배웠다.
19살 때까지 운영하다가 입시 준비로 그만두고, 20살 이후로는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백화점 판매 사원, 미술학원 강사, 피팅 모델, 공연 스태프 등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 과정에서 사람은 예의와 자립심, 긍정적인 마인드만 갖춰도 일을 잘 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배웠다.
새로운 경험과 느낌, 그리고 거기서 오는 깨달음은 내가 전공하는 디자인 작업에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는 고정적으로 하는 세 군데의 모델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futurebyfuture)에 모델 사진과 개인 디자인 작업물을 종종 업로드하고 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기획, 브랜딩, 매니지먼트, 광고 등에 관심이 많지만,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한 길은 없다. 막연하게라도 얘기하자면 평생 하진 못하더라도, 내가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내게 일은 곧 자기 자신과 같다. 그래서 좋은 직장보다는 좋은 직업을 찾아가고 싶다.
요즘엔 하루하루를 바쁘게 지내고 있다. 학교에선 폭발하는 과제들을 해치우고, 쇼핑몰 모델 일과 개인적인 프로젝트들도 진행하고 있으며, 가끔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집에서는 자랑스러운 막내 딸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지치는 순간도 있지만 ‘기적은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고 하듯이 이렇게 살다 보면 분명 좋은 기회가 올거라 믿고 있다.
Photographer Rie
Hair & makeup 이솔(솔방울 살롱)
#표지모델#계명대학교#김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