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표지모델! 중앙대학교 공간연출과 13 조승연

"잘한 걸 헤아리고 자면 다음 날 하루가 개운해요."





1. 첫 봉사활동은? 
중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녔었는데, 외국 친구들이 학교 게시판에 같이 고아원 갈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따라갔다가 충격을 받았어요. 아이들이 정말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었고, 다가가려 노력해도 상처 받고 싶지 않다는 눈빛을 보였어요. 그건 제 행동에서 진심이 느껴지지 않아서라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고아원을 꾸준히 찾았죠. 저를 가장 싫어했던 이밍이라는 아이가 제 손을 잡고 같이 놀자고 했을 때 ‘진심이 통했구나’ 느꼈어요.  

2. 지금 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서울역에서 노숙인 분들을 위해 무료급식 봉사 및 청소를 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무료급식 봉사를 한다고 하면 무섭지 않느냐고 물어봐요. 전혀요. 알고 보면 정말 다 좋으신 분들이에요. 수천만원 빚을 지고 거리로 내몰린 분, 친모가 계부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현장을 목격한 후 충격으로 지적 3급이 되신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많아요. 봉사를 하면서 내적으로 얻은 게 많다고 생각해요.  

3. 밖에서 놀기 VS 집에서 놀기? 
집! 1학년까지는 친구들과 수다 떠는 걸 굉장히 좋아했어요. 주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는 게 재밌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집에서 나가는 과정이 귀찮아졌어요. 친구들이 늙어가는 과정이라는데 아직 23살…. 며칠 전부터 혼자 밖에 나가서 쇼핑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집 앞 한강도 가요. 생각해보니까 밖에서 노는 것도 다 혼자…^^.  

4. 집순이라 가장 행복한 때는? 
친구들이 돈 걱정할 때! 아무래도 요즘 학교-집-학교-집 생활을 하다 보니 제 지출의 80%였던 식비가 확 줄었어요. 친구들이 놀면서 돈을 다 썼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이래서 집순이가 행복한 거구나’ 느껴요(웃음).  

5. 혼자서 하는 취미가 있다면? 
혼자 먹을 수 있는 맛집을 찾아 단골집으로 만드는 게 요즘 취미예요. 가장 많이 가는 단골집은 노량진에 있는데 일주일에 두 번은 가요! 가게 안에 ‘웃음이 가득한 집‘이라고 쓰여 있는데 그 말과 일치하게 사장님과 아내 분이 항상 활짝 웃으며 맞아주셔서 기분이 좋아요!  

6. 봉사할 때 가장 좋은 점은? 
노숙인 분이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라고 말해주실 때 가장 뿌듯함을 느껴요. 다들 이런 감정을 느껴봤으면 해요. 그치만… 봉사는 의무감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진심이 아니라면 의미 없죠.  

7. 전공이 독특한데, 선택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공연에 관심이 많았고, 항상 제가 만든 무대에서 사람들이 공연을 했으면 하고 바랐어요. 연극과와 협업해서 정기적인 공연을 만들고 있는데, 제가 만든 무대에 배우들이 설 때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뿌듯해져요.  

8. 요즘 가장 관심 있는 것은? 
요리요. 저는 요리를 못하는데, 언니는 굉장히 잘 하더라고요. 저도 맛있는 음식을 해보고 싶어서 요리 동영상을 많이 보고 있어요! 언젠가 정말 맛있는 음식을 해서 가족들을 깜짝 놀래키고 싶어요!  

9. 사람들은 모르는 나만의 비밀은? 
음… 친구들에게 다이어트를 한다고 떵떵대면서 몰래 크리스피도넛을 3개나 사 먹은 거요…. 다른 건 참아도 그건 못 참겠더라고요….  

10.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가만히 누워서 오늘 뭘 잘했는지 생각해요. 오늘 어떤 일을 잘못했는지를 생각하면 끝도 없고 힘들어지더라고요. 내가 잘한 걸 헤아리고 기분 좋게 자면 다음 날 하루가 개운해요.  

Photographer_ 배승빈 lunaportrait.com
Hair & makeup_ 한주영
#표지모델#중앙대학교#조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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