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모든 것이 좋았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모든 것이 맛있었고, 모든 곳이 경이로웠다.
어떻게 떠난 여행인지?
즉흥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 전에 오랫동안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어느 날 갑자기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 때 홀린 듯 항공권을 끊곤 한다.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SNS에서 특가 항공권을 발견하고는 바로 그 자리에서 결제해버렸다. 앞뒤 재기 시작하면 못 떠날 거 아니까.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팁이 있다면?
작은 도시라 하루 정도면 주요 명소를 천천히 돌아볼 수 있다. 다만 골목이 좁고 복잡해 길을 잃기 쉽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친구는 두 시간 동안 같은 자리를 뱅뱅 돌았다고. 길치라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물의 도시라는 것! 도시를 한 바퀴 도는 수상버스 를 타고 여유롭게 베네치아의 정취를 느껴보자. 3박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근교 여행(베로나)이나 작은 섬(무라노, 부라노)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독자들에게 이탈리아를 영업한다면?
모든 것이 맛있었고, 모든 곳이 경이로웠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건 커피였다. 난생처음 에스프레소를 먹었는데 이 나라에 왜 스타벅스가 없는지 한번에 이해가 가더라.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는 설탕을 넣고 젓지 않은 채 한입에 훅 털어 넣어보자. 잔 밑에 살짝 녹은 설탕이 남게 되는데 초콜릿처럼 달콤쌉싸름한 맛이 황홀 그 자체.
여행 내내 책으로만 접한 역사 속에 있는 느낌이기도 했다. 로마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콜로세움, 피렌체와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마주하던 그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특히 밀라노 두오모 성당의 꼭대기에 앉아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보던 그 순간.
계단을 한 층만 올라도 가쁜 숨을 몰아쉴 정도로 운동 부족인 내가,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선 모든 도시의 뷰 포인트에 올라 가보곤 했다. 나를 그 높은 곳까지 움직인 건 바로 풍경이었 다. 그냥 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도시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사뭇 달랐다. 사진 속 풍경은 산 마르코 성당 위에서 내려다본 베네치아의 모습. 해 질 녘 탑에 오르면 노을에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오렌지빛 지붕들이 함께 반짝거리는 절경이 펼쳐진다.
리알토 다리에 꼭 가보라는 숙소 주인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짐도 풀지 않은 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북적이는 인파 탓 에 떠밀리듯 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 후 운하를 따라 한참을 쭉 걷다 보니 나무로 된 다리가 나왔는데, 바로 아카데미아 다리였다. 한적해서 그런지 리알토 다리와 달리 오래도록 머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틈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봤다.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수상 버스와 곤돌라, 운하를 사이에 두고 즐비하게 늘어선 아름다운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비로소 ‘아, 여기가 베네치아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첫날. 숙소에 들어와 쉬고 있는데, 같은 방을 쓰던 동생이 옷을 잔뜩 꺼내놓고서 “내일 부라노 섬에 가는데 인생샷을 건져야 한다”며 몇 벌이나 입고 벗기를 반복 했다. 계획 없이 온 나는 그제야 부라노 섬을 찾아봤고, 바로 내일 일정을 변경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알록달록한 건물 들이 시선을 끌었다.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기분. 도착한 지 10분도 안 돼서 아름다운 작은 섬에 푹 빠져버렸다. 기회가 된다면 하루 머물고 싶을 정도였다. 만약 혼자 여행을 간다면, 부라노 섬에 갈 때는 꼭 사진 찍어줄 동행을 구하길. 꼭!

즉흥 여행을 좋아하고, 여행 전에 오랫동안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대부분 어느 날 갑자기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 때 홀린 듯 항공권을 끊곤 한다. 이탈리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SNS에서 특가 항공권을 발견하고는 바로 그 자리에서 결제해버렸다. 앞뒤 재기 시작하면 못 떠날 거 아니까.
베네치아를 여행하는 팁이 있다면?
작은 도시라 하루 정도면 주요 명소를 천천히 돌아볼 수 있다. 다만 골목이 좁고 복잡해 길을 잃기 쉽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친구는 두 시간 동안 같은 자리를 뱅뱅 돌았다고. 길치라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물의 도시라는 것! 도시를 한 바퀴 도는 수상버스 를 타고 여유롭게 베네치아의 정취를 느껴보자. 3박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근교 여행(베로나)이나 작은 섬(무라노, 부라노)을 방문하는 것도 추천한다.
독자들에게 이탈리아를 영업한다면?
모든 것이 맛있었고, 모든 곳이 경이로웠다. 그 중 가장 좋았던 건 커피였다. 난생처음 에스프레소를 먹었는데 이 나라에 왜 스타벅스가 없는지 한번에 이해가 가더라.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는 설탕을 넣고 젓지 않은 채 한입에 훅 털어 넣어보자. 잔 밑에 살짝 녹은 설탕이 남게 되는데 초콜릿처럼 달콤쌉싸름한 맛이 황홀 그 자체.
여행 내내 책으로만 접한 역사 속에 있는 느낌이기도 했다. 로마 도심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콜로세움, 피렌체와 밀라노 두오모 성당을 마주하던 그 순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특히 밀라노 두오모 성당의 꼭대기에 앉아 탁 트인 하늘을 바라보던 그 순간.

계단을 한 층만 올라도 가쁜 숨을 몰아쉴 정도로 운동 부족인 내가,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선 모든 도시의 뷰 포인트에 올라 가보곤 했다. 나를 그 높은 곳까지 움직인 건 바로 풍경이었 다. 그냥 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도시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사뭇 달랐다. 사진 속 풍경은 산 마르코 성당 위에서 내려다본 베네치아의 모습. 해 질 녘 탑에 오르면 노을에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 오렌지빛 지붕들이 함께 반짝거리는 절경이 펼쳐진다.

리알토 다리에 꼭 가보라는 숙소 주인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짐도 풀지 않은 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북적이는 인파 탓 에 떠밀리듯 다리를 건너야 했다. 그 후 운하를 따라 한참을 쭉 걷다 보니 나무로 된 다리가 나왔는데, 바로 아카데미아 다리였다. 한적해서 그런지 리알토 다리와 달리 오래도록 머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틈에 서서 같은 곳을 바라봤다.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수상 버스와 곤돌라, 운하를 사이에 두고 즐비하게 늘어선 아름다운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비로소 ‘아, 여기가 베네치아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다.

베네치아에 도착한 첫날. 숙소에 들어와 쉬고 있는데, 같은 방을 쓰던 동생이 옷을 잔뜩 꺼내놓고서 “내일 부라노 섬에 가는데 인생샷을 건져야 한다”며 몇 벌이나 입고 벗기를 반복 했다. 계획 없이 온 나는 그제야 부라노 섬을 찾아봤고, 바로 내일 일정을 변경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알록달록한 건물 들이 시선을 끌었다. 마치 동화 속 마을에 온 기분. 도착한 지 10분도 안 돼서 아름다운 작은 섬에 푹 빠져버렸다. 기회가 된다면 하루 머물고 싶을 정도였다. 만약 혼자 여행을 간다면, 부라노 섬에 갈 때는 꼭 사진 찍어줄 동행을 구하길. 꼭!

Traveller 김효은 hihyo@univ.me
나 홀로 여행을 좋아합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으니까요.
나 홀로 여행을 좋아합니다. 언제든 떠날 수 있으니까요.
#여행#이탈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