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휴강을 부르는 캠퍼스 호수 4선
이제는 호수까지 예쁘단다!
옥상에 도서관까지 예쁘다고 하더니, 하다하다 이제는 호수까지 예쁘단다! 이정도면 반칙 아닌가요? 당장이라도 자체휴강하고 뛰쳐나와 걷고 싶어지는, 호수가 예쁜 캠퍼스 4선
01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천호지






©티스도리닷컴(김정수)
우리 같이 단대 호수 걸을래?
“단대 호수 걷자고 꼬셔~”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 위치한 천호지는 버스커버스커 노래 덕분에 단대 호수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천호지는 단국대는 물론이고 주변에 위치한 상명대, 백석대 등의 학우들에게도 데이트 코스로 유명하다. 천안에서 CC를 하면서, 천호지를 거쳐가지 않은 커플은 없을 정도라니 그 위엄이 새삼 대단해 보인다. 그래서 커플만 가는 곳이냐고? 전혀 아니다. 마음이 울적할 때는 혼자 호수를 걸으며 사색을 즐기기에도 딱이다. 해 질 무렵의 천호지가 특히 더 아름다운데, 가만히 앉아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땐 이 시간대를 추천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천호지를 따라 길게 조성된 생활체육공원에서 는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공원에서 배드민턴을 치거나 농구를 하는 학우는 물론, 산책을 하러 나온 천안 시민들도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예쁜 단대 호수, 저도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02 전남대학교 용지


©광주관광SNS 기자단 나윤성


©전남대학교
대포 카메라 들고 용지에서 만나
전남대학교 후문 쪽에 위치한 용지는 넓이가 무려 5,500여 평에 이르는 인공호수다. 웬만한 캠퍼스 크기를 자랑하는 용지는 봄만 되면 호숫가 곳곳에 피어난 연분홍 벚꽃과 연둣빛 잎사귀를 수면에 길게 늘어뜨린 버드나무 덕분에 전남대 학우들의 포토존이 된다.
게다가 용지는 도심 속에서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자연경관 덕분에 저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싶게 만든다. 그래서 전남대 학우들 뿐만 아니라 ‘나 사진 좀 찍는다’ 하는 사람들의 출사 장소가 되기도 한다는데! 종종 이곳에서 아이돌 홈마 못지않은 큰 대포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꽃과 나무만 아름다운 게 아니다. 또한 용지에는 물 위에서 유유자적하는 원앙, 내 집처럼 물가를 걸어다니는 오리들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용지의 오리는 전대생들의 사랑을 독차지한단다. 뒤뚱거리며 용지를 활보하는 오리의 귀여움을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학우는 없다고!
03 카이스트 오리연못


©카이스트 홍보실


연못에서 만난 그들. 심장아 나대지 마
분수가 멋들어지게 뿜어져 나오고, 잘 조경된 정원이 사시사철 모습을 바꾸며, 맑은 연못에는 주변 건물이 그대로 비친다. 이 아름다운 광경 속 주인공은 안타깝게도 연못이 아닌 오리다. 카이스트에 위치한 이 연못의 이름은 바로 ‘오리연못’이다.
이곳에는 오리님과 거위님(카이스트의 명물! SBS <tv동물농장>에도 나온 우주 대스타!)이 서식하고 계신다.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비치는 맑은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그분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한층 여유로워진다. 확인할 수는 없지만 가끔 오리와 거위가 줄 지어 횡단보도를 건너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연못을 나와 잠시 산책을 즐기는 오리나 거위들에게 과자를 몇 조각 던져주면 뒤뚱거리며 주워 먹는 치명적인 모습도 볼 수 있다. 만약 지금 시험 기간이라면 연못 근처를 지나갈 때 조심하길 바란다. 한시가 바쁠 때 오리나 거위의 재롱에 한번 빠져버리면 헤어 나오지 못할지도 모르니.
04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붕어방


©남영주님

©씨네21 백종헌 작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홍보팀
그 순간을 놓치지 마라!
길거리에서 파는 그 붕어빵? 아닌데. 그럼 붕어의 방? 맞다. 붕어가 있는 방. 과학기술대학교에 위치한 호수의 이름은 붕어방이다. 그 정직한 작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호수에는 붕어가 잔뜩 서식하고 있다. 붕어들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잠시 사색에 잠겨보고 싶다면 포기해라. 아쉽게도 물이 맑지는 않아 평소엔 붕어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왜가리 한 마리가 턱하고 날아와 붕어 한 마리를 건져 날아가면 그 순간, 붕어방의 매력이 뿜어져 나온다.
거기에 호수 곳곳에 소박하게 피어나는 벚꽃이 어우러지면 꽤 괜찮은 뷰가 완성된다. 4월 이맘때는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분홍빛 벚꽃이 호수를 가득 둘러싸 산책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을 이룬다.
또 밤이 되면 분수대에서 물줄기와 함께 은은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주변의 나무와 꽃이 다양한 색의 불빛과 어우러지면 평소엔 참기 힘든 연못 냄새도 잊게 된다. 붕어방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려면 왜가리와 밤. 이 두 가지를 기억하자.
Intern 신희승 이송희 winter@univ.me
#소문의대학#카이스트#대학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