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지중해의 하와이로 불리는 섬, 마요르카

여기만큼 파란 바다를 본 적이 없다.
마요르카 섬을 어떻게 알고 가게 되었나? 
독일에 있는 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하던 중, 독일 사람들이 유난히 사랑하는 휴양지라고 추천을 받아 가게 되었다. 독일을 비롯해 많은 유럽 국가에서 마요르카 섬까지 가는 직항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1번만 경유하면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이비자 섬이 청춘들의 흥겨운 파티 공간이라면, 마요르카 섬은 가족과 연인들이 한적하고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이 섬만의 매력을 추천한다면?  
후에 여행일지를 정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마요르카 섬과 인연이 있더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국 사람들에게 마요르카 섬은 낯선 여행지일 것이다. 유럽인들 사이에선 손꼽히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지만, 당장 국내에서 여행 후기를 찾으려 하면 포스팅 된 글이 몇 개 없다.  

어쩌면 그게 이 섬의 매력이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명소는 없지만, 그 만큼 무언가를 꼭 봐야 한다는 부담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니며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마요르카 섬을 여행하는 팁?  
섬 크기가 제주도의 약 2배 정도이므로 차를 렌트하여 다니는 편이 좋다. 해안가 구석구석까지 도로가 잘 연결되어 있어서 다니는 데 어려움이 없다.  

또 숙소를 한곳에만 잡기보다는 섬 곳곳에 숨어 있는 작은 마을들에서 묵어보길 추천한다. 우리는 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 알라로에서 묵었는데, 마을 자체는 물론이고 집들도 동화에 나오는 것처럼 예뻤다. 대신 에어컨을 사용하는 문화가 아니어서 무더운 계절에 가면 좀 고생할 수도 있다, 나처럼….


     
마요르카 섬 북동쪽의 포르멘토르 지역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던 중이었다. 너무나도 선명하고 진한 색감의 바다에 매료 되어 차를 세우고 한참을 이곳에서 머물렀다. 코발트 빛 바닷물과 보트들이 만들어내는 하얀색 물살, 그리고 노란색 바위가 너무 예뻐서 여기서만 사진을 몇 장이나 찍었는지 모르겠다. 지중해 바다가 파랗다지만, 여기만큼 파란색 바다를 그 전에도 그 이후로도 본 적이 없다.  
    
Platja de Muro 해변에 들르게 된 건 배가 고파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 해변, 바닷물이 너무나 맑은 에메랄드 빛! 더군다나 7월의 지중해답게 물놀이하기에 딱 좋은 수온이었다. 맑은 바다에서 물놀이를 즐기다 지치면 백사장 위로 올라와 값싸고 맛있는 망고를 먹으며 태닝을 했다. 단, 누드비치가 아닌데도 간혹 훌렁훌렁 옷을 벗는 사람들이 있으니 놀라지 말길.  
    
마요르카 섬의 북쪽은 산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 오르니 해변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Escorca 부근의 산길에서는 뷰 포인트로 만들어둔 도로 옆 공간마다 사람들은 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중해의 하와이’라는 별명답게 섬 안에서 다양한 빛깔과 느낌의 풍경들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마요르카의 매력 중 하나이다.  
 


Weekly Traveller 송창현 ironfistsong@gmail.com

언제나 떠날 준비는 되어 있지만, 떠날 수 없는 대학원생입니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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