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안 믿기십니까? 믿으세요.
퇴학을 당하는 나.
정체모를 여자가 또각또각 구두 소리를 내며 학관을 서성인다. 교정에는 수정구가 굴러다니며 산책하고, 그걸 보고 충격에 빠져 코끼리 동상에 올랐다가 퇴학을 당하는 나. 그와중에 엔드리스 로드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 나는데. 이게 무슨 소리냐고? 나도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 그래서 ㅇㄱㄹㅇ?

정문 앞 신호등을 아무도 없을 때 혼자 건너면 각종 시험에 한 번에 붙을 수 있다. 이 파격적인 헛소문에 연세대에 다니는 한 학생은 “엥? 너무 쉽잖아? 나도…그러고 보니 나 역시 그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 생각보다 쉽지 않은 미션이다. 그래도 성공하면 어떤 시험도 한 번에 합격이라고 하니, 한 번쯤은 도전 해볼 만하다. 재학생에 의하면 새벽 4시쯤에 도전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도전해보고, 일찍 나온 김에 공부 좀 하다 가자.
≒ 고시 합격 비결.txt
한양대학교
사자 석상의 이빨을 갈아 먹으면 고시에 합격한다는 소문이 있다. 에리카 캠퍼스처럼 이 사자 석상도 이빨만 하얗다. 소문의 진위를 떠나 돌을 갈아 먹다니, 실화냐?

서강대에는 ‘로욜라 도서관의 특정 한 자리에 앉으면 무조건 F를 받는다’는 소문이 있다. 그래서 그 자리가 어딜까 싶었더니 상당히 구체적이다. ‘2관 4층 창가 옆 두 번째 자리’. 위치가 자세한 것이 뭔가 신뢰가 간다. 벌써 앉기 싫다…. 이 소문은 학우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해서, 자리 쟁탈전이 심한 시험 기간에도 그 자리만큼은 비어 있다고. 실제로 2관 4층에서 ‘노고산’이 바로 보이는데, 이 노고산은 유영철이 시체를 유기한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죽은 자의 한이 서려 열심히 공부해도 F를 받는다는 슬픈 소문.
≒ 파란 글씨가 쓰여진 계단으로 걸으면!
한양대학교
한양대도 ‘AF 계단에서 파란 글씨가 쓰인 쪽으로 걸으면 F를 받는다’는 소문이 있다. 소문만 들으면 “그게 뭐야”라고 비웃겠지만, 막상 그 계단을 가보라. 아무도 그쪽으로 걷지 않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캠퍼스에 건치를 뽐내는 사자가 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본관 앞 사자상은 이빨만 새하얗다. 여기에는 웃픈 사연이 있다. “사자상의 이빨을 뽑으면 취뽀에 성공한다”는 유명한 소문이 있는데, 소문을 듣고 많은 학생이 사자상의 이빨을 뽑아간다고 한다. 이에 학교 측에서 이빨 빠진 사자 신세가 된 석상에 플라스틱으로 임플란트를 시술했다. 물론 헛소문이겠지만, 헛소문에라도 기대고 싶은 학생들의 간절함은 진짜라고….
≒ 사자 석상에 올라타면….
경희대학교
경희대 본관 앞 사자 석상에 올라타 사진을 찍으면 3년 동안 연애를 못 한다. 굳이 이런 짓을 왜 할까 싶겠지만, 주위에 보면 시도한 사람들이 몇몇 있는 것 같다. 아직도 솔로인 걸 보니.

건국대의 솔로 분들은 주목하시라! 건국대 축제 때 일감호에서 남자와 여자가 보트를 타면 커플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다. 믿기지 않는다고? 물론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쉽게 무시할 수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졸업할 때까지 일감 호에서 이성과 함께 배를 타지 못하면 졸업 후 무려 4년간 연애를 하지 못한다”는 무서운 소문이 있다. 축제 보트 사업 진행팀이 뿌린 소문이 아닐까 의심이 들지만, 괜히 찜찜해지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
≒ 우리 사랑하게 해주세요!
인하대학교 궁합나무에 커플 둘이서 앉았을 때, 딱 맞으면 오래 간다는 전설이 있다.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사슴 동상에 올라타면 결혼을 빨리하거나 CC가 될 수 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그 소문, 학관에 귀신이 산다! 네? 귀신이요? 여기서요? 이른바 학관귀신. 심지어 학관의 각 층마다 설치된 거울은 귀신을 쫓기 위해 퇴마작용의 일환으로 설치된 것이라는데…. 게다가 이 귀신님은 매년 이름도 바뀐단다. 학관귀신으로 불렸다가 또각귀신이라고도 불린다고. 또각귀신은 뭘까? 학관 지박령인 한 학우는 ‘구두를 신고 걷는 귀신이라서 그런 게 아닐까’라는 그럴듯한 추측을 했다. 하지만 이 또각귀신, 실제로 본 벗은 1도 없고 소문만 있다고 하니, 벗들은 걱정하지 말자!
≒ 너 여자니, 남자니?
이화여자대학교 학문관 수면실에도 귀신이 있다. 이 귀신은 학생들 사이를 통통 뛰어다니며 머릿수를 센다고 한다. 그 이유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확인하기 위함이라고….

≒ 수정구 대신 마징가Z입니다. 고갱님~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있는 공대 건물은 마징가Z의 얼굴이다. 정말 1도 안 믿기지만 다른 단과대들은 팔과 다리를 담당하고 있다고. 그래서 공대를 포함한 다른 단과대 건물을 모두 합치면 마징가Z가 된단다. 와아….

때는 201x년,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을 진탕 마신 김oo(카이스트, 22)은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기숙사로 향하고 있었다. 기숙사로 가기 위해 꼭 걸어야 하는 길이 있었으니, 바로 엔드리스 로드. 걷는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 30분 넘게 걸은 것 같은데 기숙사가 안 나온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걸어보지만 아직도 도착을 못 했다? 뭐야, 나 무서워! 카이스트의 엔드리스 로드는 보행자의 상태에 따라 느껴지는 길의 길이가 다르단다. 그래서 술에 만취한 학우가 이 길을 걸으면 절대 기숙사에 도착할 수 없다고.
≒ 엔드리스 로드의 유래(숙연주의)
때는 아주아주 먼 옛날, 4명의 남자 학우들이 이 길을 걷고 있었다. 바람도 안 부는 평온한 날이었는데, 갑자기 길옆 버드나무 잎사귀들이 흔들리고 바람이 불어오더니! 소복을 입은 여인이 등장. 그리고 한 학우의 귀에 속삭인다. “앤들… 있어?

동국대 서울캠퍼스 중앙에는 귀염 터지는 세 마리의 코끼리 동상이 있다. 큰 코끼리 두 마리와 작은 코끼리 한 마리가 있어 자연스레 코끼리 가족이라고 불린다. 그들을 보고 있으면 등에 올라타보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하지만 아서라. 이 코끼리 동상에 올라타면 퇴학을 당한다는 소문이 있다(진실 여부는 알 수 없다). 동국대의 졸업생들은 졸업식 날이 되면 참아왔던 욕구를 분출해 코끼리 동상에 올라타 맘껏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그날은 경비아저씨들도 포기하신다고….
≒ 동국인들은 사이어인?
동국대를 3년 이상 다니면 헐떡고개를 하이힐 신고 뛰어 올라갈 수 있다고 한다. 헐떡고개를 걸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말도 안 된다. 정말. 무슨 전투민족도 아니고….
Intern 이송희 신희승 hisong@univ.me
#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