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내일

알고 보면 더 재밌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의 비밀

베이비 그루트의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는 O OO?
지난 주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에디터 역시 얼마 전 아이맥스 3D로 감상하며 울고 웃고를 반복하고 왔다. 유쾌하고, 멋지고 바보같은 히어로들의 화끈한 액션은 여전하다. 거기에 가족애까지 한 숟갈 얹은 미묘한 수작.   영화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혹은 알지만 스쳐지나간 몇 가지 숨은 장치들과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다. 가오갤2를 재미있게 본 독자들을 위해 지금부터 몇 가지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주도록 하겠다.  

#1 맨티스를 연기한 폼 클레멘티에프는 한국계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독특한 캐릭터를 꼽아본다면 역시 '에고'의 동행 '맨티스'라 하겠다. 요상한 특수분장과 거리낌 없는 대사로 관객들의 웃음을 끌어낸 그녀는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가 연기했다.  

1986년생인 그녀는 한국인 어머니와 프랑스계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다소 불우한 가정사를 겪고 자랐지만 연기에 대한 열망을 끝까지 품고 있던 끝에 <올드 보이(리메이크판)>로 헐리웃에 데뷔했다. 이후 단편영화, 드라마 등을 거쳐 2017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꽤 비중있는 조연을 맡게 된다.   

 
걸크를 부르는 충격적인 반전 미모[/caption]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에서도 그녀를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맨 얼굴은 아주, 몹시, 매우 정상이다. 아니 멀쩡한 걸 넘어 걸크를 부르는 미녀.  

#2 베이비 그루트 목소리를 연기한 건 베이비가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 '베이비 그루트'를 연기한 성우는 어린이가 아니었다. 놀랍게도 지난 작품에서 성인 그루트를 연기한 빈 디젤이 그대로 아기 그루트를 연기했기 때문이다.   제임스 건 감독은 "성인 그루트건 아기 그루트건 어차피 그루트는 그루트"라며 당연히 이를 빈 디젤에게 맡겼다고 한다. 그루트의 인격을 연기할 수 있는 건 빈 디젤 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배우로서는 정말 고마운 말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식에 빈 디젤이 꾸준히 출연하고 있는 <분노의 질주> 출연진들 역시 "빈은 확실히 순수한 면이 있는 사람"이라며 동감했다고 한다. 게다가 감독의 말에 의하면 빈이 생각보다 음역대(?)가 높아서 후반 작업이 거의 안 들어갔다고. 믿거나 말거나...  

#3 스타로드의 티셔츠에 쓰여진 글자엔 비밀이 있다


 
영화 초반에서 시선을 강탈했던 장면이 있다면 역시 크리스 프랫의 탈의 씬. 시원하게 맨 몸을 노출하고 티셔츠를 갈아입는데, 그의 가슴팍에는 수상한 알파벳이 박혀 있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지구의 알파벳이 아니다.   크리스 프랫은 기자회견장에서 이 셔츠 디자인과 문자에 대한 몇가지 떡밥을 던졌다. "실제로 만든 문자라서 누군가는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실제로 이 문자는 SF 영화 UI 디자인을 주로 담당하는 테리토리 스튜디오(Territory Studio)의 디자이너들이 만든 문자다.  

 
이 괴상한 문자를 미국 오덕들의 성지이자 대형 잉여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 해석했는데, 영어 해석본은 "GEARS SHIFT, A TENEYCK GALAXY INVENTION"으로, 별 뜻은 없다. TENEYCK는 해당 폰트를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이름. 크리스 프랫 역시 "초콜릿 상표가 박힌 티셔츠를 아무 생각 없이 입고다니는 기분"이라고 했으니 딱히 의미를 부여하진 않은 모양이다.  

#4 로켓 라쿤을 연기한 사람이 실은 크래글린(라바져스)이다


 
감옥에 갇힌 욘두를 구한 라바져스의 의리파 크래글린. 이후 가오갤에 합류하면서 운전기사(?) 역할을 톡톡히 해 주는 이 유약한 캐릭터를 연기한 사람은 바로 '숀 건'. 감독인 제임스 건의 친동생이다.   풀 CG인 로켓 라쿤은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했다고 했지만, 사실 그가 맡은 건 목소리 뿐. 생동감 넘치는 몸짓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로켓 라쿤의 모션은 사실 크래글린을 연기했던 숀 건이 맡았다. 즉, 감옥 씬을 포함해 로켓과 크래글린이 마주치는 부분은 원맨쇼나 마찬가지인 셈.   


덕분에 숀 건은 무려 어벤져스 차기작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출연자 명단에 올라 있다. 역시나 로켓 겸 크래글린으로 등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로켓은 확정이나 크래글린은 글쎄...) 이러면 출연료도 두 배 줘야하는 거 아니냐?  

#5 실베스터 스탤론은 단순한 카메오가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카메오라고 취급하기엔 실베스터 스탤론이 맡은 역할이 꽤 묵직하다. 그가 맡은 라바져스의 리더 '스타카르 오고르드'는 사실 원작 만화에서 마블 유니버스의 지구-691에 있는 안티히어로로, 31세기 마블 코믹스의 오리지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초대 가오갤 멤버라 할 수 있는 중요한 캐릭터.  

 
조금 더 설명하자면, 만화 속에서 스타카르는 배다른 여동생 알레타(영화 속에서는 양자경)와 호크 갓의 고대 유적을 깨우고 '스타호크(Starhawk)'라는 슈퍼 히어로로 융합한다. 그 모습은 라바져스의 일원보다는 수트 쫄쫄이 히어로에 가깝다. 스탤론이 연기한 스타카르 의상은 만화 속 스타카르의 컬러를 의식한 듯 푸른 천 소재에, 금색 완장, 금색 소매가 있는 군복이다.  

#6 쿠키 영상에 나오는 관짝 모양의 고치는 3편 최종보스다


 
에이샤는 금빛 고치를 바라보며 "나는 그를 아담이라 부를 것"이라는 대사를 남기는데, 말 그대로 마블 히어로 중 하나인 '아담 워록'을 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음 졌다고 너무 대놓고 스포를 하시네.   아담 워록은 1967년작 <판타스틱4>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는 과학자들이 '완벽한 인간'을 만드는 중 탄생한 인공 피조물이다. 영화에서 나온 소버린 행성의 아이샤보다 선배 캐릭터이지만, 영화 내에서는 아이샤의 창조물로 설정이 바뀐 듯하다.   

 
감독인 제임스 건은 "아담 역시 등장 예정에 있었으나, 너무 캐릭터가 많은 관계로 3편에 등장시킬 것"이라 언급했다고. 참고로 어벤져스 후속작인 인피니티 워에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 말해 <가오갤3>의 메인 빌런, 혹은 타노스를 물리치기 위한 조력자로만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   이 캐릭터 역시 원작 만화 중 '인피니티 건틀릿' 편에서 타노스를 물리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며 이후 가모라, 드랙스와 함께 '인피니티 워치'라는 팀을 결성한다.  

#7 데이비드 핫셀호프가 대체 누군데?


 
오버워치를 좀 해 본 사람이라면 익숙할 그 이름. 영화 속 스타로드와 에고의 대화에서 언급되는 핫셀호프는 라인하르트가 사랑하는 그 핫셀호프가 맞다. 1952년생, 미국의 영화배우이자 가수, 프로듀서인 그는 90년대 초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드 <전격 Z작전>의 주인공으로 국내 유명세를 탔다. 그... 말하는 자동차 나오는 미드.   

 
그래서인지 영화 내에서는 스타로드의 부모 세대를 휩쓸었던 아이돌 스타처럼 그려지는데, 실제로 그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될 때 장벽 위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던 역사적인 대스타였다. 본 영화 테마 중 하나인 "가디언즈 인페르노(Guardian's Inferno)"를 부른 가수이기도 하다.  

#8 스탠 리와 대화를 나누는 수상한 존재들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는 이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카메오로 등장했다. 평소처럼 스쳐지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대사도 꽤 많아, 역대 마블 영화 중에서도 가장 자기 분량을 많이 챙긴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   그런 그가 이번엔 우주복을 쓰고 의문의 남자들에게 열심히 썰을 푸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남자들은 사실 마블 코믹스에 등장하는 '주시자-왓처(The Watchers)'다. 왓처는 1963년 <판타스틱 포>에서 첫 등장한 마블 코믹스의 절대적 존재다. 만화 주인공들의 행동에 어떤 조언이나 도움도 주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고 한다. 이 정도면 '구경꾼들'이나 '방관자들' 아니냐?  

 
어쨌든 이런 존재들과 잡담을 할 수 있는 스탠 리야말로 절대자 중의 절대자. 이번 쿠키 영상 중에는 스탠리가 "예전에 내가 택배 기사를 했는데..."라고 말하고 있는데 왓처들이 무시하고 떠나가는 장면이 있다. 그는 마블의 가장 최근 작품이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토니를 찾아 온 택배 기사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다.  

#9 토르 차기작 주연이 왜 여기에 뜬금없이?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몰랐을 사실.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곳곳에서 주인공들이 춤을 추는 장면이 나온다. 이 중에 영화에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수상한 인물이 춤을 추고 있는데 바로 이 사람이다.  

 
누구냐 하면 바로 올해 11월 개봉 예정인 <토르:라그나로크>의 주연 중 하나인 '그랜드마스터'라는 캐릭터다. 대단한 티어다. 빌런같이 생겼지만 빌런은 아니고, 예고편에서 잠깐 나온 토르와 헐크가 싸우는 배경 행성 투기장 운영자다. 배우는 제프 골드브룸. 1952년생으로 스타로드 역을 맡은 크리스 프랫과 2015년 <쥬라기월드>에 출연한 바 있다.
  

#10 스타로드가 욘두에게 받은 MP3 플레이어, ZUNE은 무엇?


 
에고 더 리빙 플래닛에서 박살난 스타로드의 워크맨. 어머니의 유산 '끝내주는 음악(Awesome Mix Vol.1&2)'을 전투 BGM으로 깔아 주는 소중한 기계다. 이거 없이 어떻게 싸우나 싶었지만, 죽은 욘두가 그에게 mp3를 선물한다. 그 이름하야 '쥰(Zune)'.  
 
 
원래 현지 관객들은 이 장면에서 빵 터진다고 한다. 이 쥰이라는 mp3는 2006년 아이팟 시리즈가 음악 시장을 점령하고 있을 무렵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기기인데, 그야말로 폭망해서 MS의 흑역사로 남은 기계라고. 2011년에 생산이 완전히 중단됐다. 영화에 나온 기종은 Zune 1세대 30기가 모델.   그러니까 이건, <분노의 질주> 주인공들이 쉐보레 콜뱃 타고 다니다가 차가 박살나자, 다마스를 공수해 오는 장면 정도로 보면 되겠다.  

#11 엔딩 크레딧에는 수상한 폰트가 있다?


 
엔딩 크레딧을 유심히 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몇몇 스태프들의 이름 대신 '아임 그루트(I'M GROOT)'라는 텍스트가 쓰여 있다. 스탭롤이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원래 이름으로 바뀐다. 영화 내에서 '아임 그루트' 하나로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절하게 사용한 유머.  

#12 후속작은 현 시즌 마지막 가오갤이 된다?


 
시사회를 통해 많은 질문을 받았다는 제임스 건 감독은 차기작 '가오갤3'에 대한 입장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 "헐리우드에는 3부작 징크스(마지막 작품은 항상 망한다)라는 게 있기 때문에 내가 마무리짓고 싶다"는 입장이었다. 엑스맨 2에서 하차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선례처럼 될 것을 우려한 팬들을 의식한 말이다.  

2019년 개봉할 '가오갤3'은 이번 스태프의 마지막 가오갤이 될 것이라고 한다. 크리스 프랫과 조 샐다나, 바티스타는 물론이요 감독인 제임스 건 역시 차기작 '가오갤3'을 끝으로 자신들의 서사를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물론 마무리는 확실하게 할 것으로 보이니 불행 중 다행. "we will work on creating the story that goes beyond what you expect.(우리는 당신이 기대하는 것을 넘어서는 이야기를 만드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이후 가오갤의 향방에 대한 추측 역시 무성하다. 앞에서 언급한 스타호크의 오리지널 가오갤 리부트 설부터 크리스 프랫의 아이언맨 이직 설까지. 물론 3년 후의 일까지 추측하는 건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오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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