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당신이 숏폼에 중독되는 진짜 이유
당신의 '뇌' 때문이다
당신은 숏폼을 하루에 얼마나 시청하나? 일단 나는 당장 이 글을 쓰기 전에도 숏폼을 보고 왔다.
아침에 일어나 한동안 가만히 누워 숏폼을 보는 것은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렇다. 지금 우리는 숏폼 중독의 시대에 살고 있다.
릴스ㆍ숏폼을 계속해서 보는 이유가 그냥 단순히 재밌고 간편해서 일까?
그 진짜 이유는 뇌의 집중력과 연결되어 있다.
왜 때문에 숏폼 중독?

지난달 30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숏폼 영상 이용률은 2024년 70.7%로, 2023년(58.1%)보다 크게 증가했다. 사실상 10명 중 7명은 숏폼을 본다는 소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이용행태 조사’를 참고하면 숏폼 콘텐츠를 이용하는 이유로는 ‘짧은 시간에 여러 영상을 볼 수 있어서’(68.4%), ‘자투리 시간에 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서’(59.7%)가 꼽혔다.
숏폼을 보게 되는 이유를 더 세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직접 대학생 3명을 대상으로 질문을 던졌다.
Q. 하루에 숏폼을 얼마나 보는지? 숏폼을 더 찾고, 선호하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대학생 A (25살 여성)
A. 시간을 세어본 적은 없지만, 생각 없이 계속 내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2~3시간은 보는 것 같다. 짧게 요약해서 볼 수 있게 해주니 더 재미있게 보게 되는 것 같다.
대학생 B (26살 남성)
A. 현재 인턴 생활 중이기 때문에 출, 퇴근이나 자기 전에 숏폼을 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시간은 대략 2시간 조금 넘게? 시간이 많지 않아 짧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찾게 되는 것 같다.
대학생 C (22살 여성)
A. 나는 릴스 중독이다. 진짜 틈만 나면 릴스를 내리게 되고, 심지어 강의 시간에도 종종 릴스를 보곤 한다. 특히, 강의 시간이라거나, 누군가를 기다릴 때라거나 좀 시간을 빨리 보내고 싶을 때 릴스를 찾게 되는 것 같다.
통계와 인터뷰 결과에서 모두 그렇듯, 우리 스스로 숏폼을 보는 이유에 대해 '시간 절약을 할 수 있기 때문', '짧게 요약되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과학적으로 봤을 때 숏폼을 보게 되는 진짜 이유는 당신의 '뇌'에 숨어있다.
숏폼은 당신의 뇌를 잠시 멈추게 한다
우리는 왜 계속 숏폼을 찾을까?
우리의 뇌는 본능적으로 단순하고, 직관적인 것을 선호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정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가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인 정보를 찾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숏폼의 특성과 그대로 연결된다.
짧고 직관적인 영상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본능적으로 숏폼에 끌리고 익숙해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숏폼이 우리의 뇌의 능력을 영구적으로 저하시킬까?
그렇지는 않다.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단단하고, 회복력이 있다. 숏폼에 많이 노출되고, 익숙해지며 단순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 습관화되는 것이지, 이것이 뇌에 영구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즉, 뇌의 기능을 영구적으로 상실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너무 안심하지는 마라.
숏폼에 중독되어 해야 할 일이 있음에도 계속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은 현재 뇌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뇌에 영구적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일시적으로 뇌의 능력과 집중력을 저하 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숏폼 중독에 대한 치료 및 개선은 분명히 필요하다.
뇌 능력 개선을 위한 방법은?
숏폼에 찌든 우리의 뇌 능력을 다시 정상궤도로 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결국 숏폼이 주는 부정적 영향의 핵심은 집중력의 저하이다. 단순하게 생각해 이러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직관적이고,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더 디테일한 생각을 요구하는 작업을 긴 시간 동안 수행해야 한다.
1시간 이상의 시간 동안 무언가에 집중해 작업물을 완성하거나, 문제를 풀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뇌가 길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반복하게 되면 뇌는 다시금 깊게 생각하는 능력을 회복하게 되고, 우리의 뇌를 되돌릴 수 있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10-20대는 숏폼과 동거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일정 시간 함께 놀았으면, 이제는 자기 집에 돌아가야 하는데.. 숏폼이 돌아가지 않는다.
우리도 숏폼을 떼어내지 못한다. 우리의 뇌가 숏폼이라는 동거인에 너무 적응되어 있기 때문이다.
원래 건강한 관계는 각자의 시간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겠나?
숏폼과 나를 구분하는 시간을 만들고, 내 뇌가 숏폼 없이도 행복할 수 있는 능력을 만들자.
#릴스#중독#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