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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유럽 환상에 '진짜' 깨져본 자가 얻는 '넥스트 레벨'

: 독일 방문학생의 生생존 통찰록

혹시 여러분의 마음 속 한편에도 유럽에 대한 로망이 자리 잡고 있지 않나요?

낯선 도시의 공기를 마시며 자유롭게 거니는 상상, 이국의 문화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꿈,
교환학생이나 한 달 살이를 통해 진짜 '어른'이 되어보는 도전…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릴 거예요.

하지만 동시에 이런 질문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지는 않던가요?


"과연 내가 저 낯선 땅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막연한 환상과 현실의 벽은 얼마나 높을까?",
"진정한 성장은 스펙을 쌓는 것 말고 어디에서 오는 걸까?"




저 역시 그랬습니다.

오늘부터 저는 여러분께, 제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보냈던 지난 6개월간의 시간을 통해
제가 얻은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그 어떤 교과서보다 값진 깨달음들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단순한 해외 생활기가 아닌,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복수 전공자로서 낯선 환경 속에서 
'관계'를 맺고 '소통'하며 다음 '넥스트 레벨'로 도약한 
저의 성장 보고서입니다.


낭만 타령은 이제 그만: '진짜' 유럽은 멘탈 박살부터다


제가 유럽으로 떠나기로 결심했던 이유는,
사실 꽤나 익숙하면서도 저만의 특별한 지점이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성장하는 데 큰 가치를 두고 있었는데요.
'부산국제영화제' 활동, '외국인 고궁 가이드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저는 늘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며 소통의 중요성을 체감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 세상을 더 넓게 확장하고 싶다'는 갈증이 더욱 커졌고, 학문적으로 흥미로웠던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 문화 간 소통, 그리고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방법에 대한 깊은 호기심
저를 유럽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론으로만 배우던 '커뮤니케이션'이 실제 다른 문화권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그 현장을 직접 보고 분석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했었죠.


난이도 '헬': '프리무버' 방문학생, 지옥문이 열리다

하지만 '넥스트 레벨'로 가는 길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교환학생이 아닌, 모든 걸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프리무버(Free Mover)' 방문학생 제도를 선택했습니다.
그건 단순한 막막함이 아니었습니다.

시작부터 저를 집어삼키려는 절벽 같은 현실이었죠.
파견 학교도, 학점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저의 '소통과 협업' 능력을 극한으로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잠식되는 멘탈을 부여잡고 수십 개의 독일 대학교 국제처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관심 있는 학과의 교수님들께 저의 영혼을 갈아 넣은 학업 계획서(CV)와 동기,
그리고 듣고 싶은 수업 리스트를 첨부하여 '맹목적인 컨택 지옥'에 뛰어들었습니다.

돌아오는 건 무정하게 쏟아지는 거절의 통보, 혹은 지독한 침묵뿐이었습니다.

"우리 학과와 맞지 않아 어렵다", "권한이 없다", "이미 교환학생이 많다"
멘탈이 박살 나는 경험의 연속이었죠.

하지만 저는 이때 비로소 커뮤니케이션학에서 배운 '끈기와 설득의 진짜 민낯'을 깨달았습니다.
거절 메일 하나하나를 해부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마치 데이터 분석가가 된 것처럼, 저의 열정과 구체적인 계획,
그리고 왜 제가 아니면 안 되는지를 절박하게 담아 메일을 재구성했습니다.

그 결과, 기적처럼 몇몇 교수님들과 국제처에서 긍정적인 답신을 받았고,
마침내 독일 뒤셀도르프의 한 대학으로부터 최종 입학 허가를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의 소통은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저를
난이도 '헬'의 다음 '넥스트 레벨'로 밀어 넣었던 입니다.


넥스트 레벨의 관문: 비행기 문 열자마자 다가온 '새로운 지옥'


그렇게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저는 '커뮤니케이션 전공생'이라는 저만의 키워드를 가슴에 품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수천 킬로미터를 가로질러 낯선 땅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
저는 마치 인생의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구름 아래 펼쳐진 풍경을 내려다볼때면
'아, 드디어 내가 꿈꾸던 곳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오르곤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심장이 쿵 떨어지는 듯한 막막함도 찾아왔습니다.
익숙한 한국어를 쓰는 사람 하나 없는 곳에서, 모든 것을 '나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현실이 문득 저를 압도했습니다.

'과연 이 낯선 도시에서, 낯선 언어와 문화 속에서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만약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긴다면, 내가 어떻게 소통하며 해결해낼 수 있을까?'

하는 수많은 물음표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던 낭만적인 풍경은 사라지고,
오직 저 혼자 감당해야 할 현실적인 벽들만 거대한 산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비행기가 독일에 착륙하고 문이 열리자, 차가운 늦겨울 공기가 훅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 저를 맞이한 것은 익숙하지 않은 독일어 간판들과 아무도 모르는 낯선 얼굴들이었어요. 

이 모든 것이 마치 현실 같지 않은 꿈처럼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심장이 쿵쾅거리는 
새로운 지옥(?)이 시작된 듯 했습니다. 


그렇게 맞이하게 된 뒤셀도르프...

이곳에서 저는 과연 어떤 '넥스트 레벨'에 도달하게 될까요? 
저의 좌충우돌 뒤셀도르프 현지 生생존기는 이제 시작됩니다! 
#대학생 #방문학생 #해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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