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는 20대

“어머니~ 아기 유튜버들이 너무 귀여워요~” : 무해성 열풍을 이해해보자

어떻게 하면 좋은 랜선 언니/오빠가 될 수 있을까?

👶 : “어머니~ 태하가 너무 잘해요~”

‘말 잘하는 아기’로 모두의 알고리즘에 깜짝 등장하여 어느덧 100만 구독자를 앞두고 있는 <태요미네>를 아시나요? 당시 만 3세였던 아기 태하는 이제 어엿한 어린이가 되어 유치원을 다니고, 동생 예린이와 함께 즐거운 일상을 보내고 있답니다. 그렇게 태하는 3년간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랜선 누나/형들을 모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구독자들 중 한명이 
바로 스무살 대학생인 입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유독 아기들을 좋아하는 저는 <태요미네>, <리쥬라이크> 등 다양한 아기들이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을 구독 중인데요, 식사할 때나 지하철을 탈 때나 늘 아기들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행복한 만큼 아기들도 행복할까?

태어날 때부터 카메라와 함께 자란 아이들은 과연 그 영상들을 통해 힐링하는 랜선 언니, 오빠만큼 행복할지 궁금해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기 유튜버들을 아끼는 마음을 담아 20대의 무해성 열풍, 그리고 윤리적인 시청자가 되어 아기들을 지키는 방법을 고민해보았습니다.



#1 무해한 콘텐츠가 왜 좋아? _ 20대가 무해성을 선택한 이유

요즘 TV를 틀면 온갖 자극적인 소재를 활용한 다큐멘터리, 드라마가 쏟아지고, 도피하듯 뉴스를 틀면 정치적 갈등과 범죄들이 반겨줍니다. 이렇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친 젊은 세대는 갈등과 비판에서 벗어나고자 하였고, 그렇게 ‘무해성’이 2025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가장 무해하고 평화로운 존재, 어린 아이들이 출연하는 콘텐츠는 금세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게 되었고, 인스타그램, X 등 102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SNS에서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을 주고받는 평화로운 가정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정서적 안전지대’로 인식되어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었고, 그렇게 젊은 세대가 갈망했던 무해성을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2 나왔다하면 100만, 아기 스타들 👼

그렇게 스타가 된 무해한 아기들을 소개합니다!

출처 : 유튜브 <태요미네>

먼저, <태요미네> 태하와 예린이입니다. 똑똑한 말솜씨로 유명해진 태하는 가족을 너무 사랑하는 사랑둥이 어린이로 성장하여 예쁜 말과 미소로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동생 예린이와의 알콩달콩한 모습 또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출처 : 유튜브 <리쥬라이크>

다음으로, <리쥬라이크> 유준이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화제가 된 파워 외향형 아기 유준이는 이모, 삼촌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애교쟁이 어린이 인기 스타가 되었습니다.

출처 : KBS Entertain <슈퍼맨이 돌아왔다>

마지막으로, 공중파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큰 사랑을 받은 은우와 정우입니다. 동생을 너무 사랑하는 따뜻한 형 은우와 형이 너무 좋은 귀여운 동생 정우의 케미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종지부부>의 움이와 도, <이현이도이서맘>의 이도 등 다양한 아기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3 우리의 마음이 아이들을 지킬 수 있을까?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을 랜선으로 접하면 '내가 마음으로 낳았다!'고 할 정도로 애정과 사랑이 커지게 되는데, 이러한 따뜻한 마음이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될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카메라와 함께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하루를 찍히는 존재가 되어 불특정 다수에게 일상을 공유 '당합니다'. 시청자들은 아이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지만, 아이는 시청자들에 대한 정보가 없고, 이렇게 불균형적인 관계 속 시청자들의 응원은 자칫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영원히 아이들이 아닙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젊은 세대가 이 콘텐츠를 찾게 된 이유를 떠올려봅시다. 젊은 세대는 무해한 콘텐츠를 향한 욕망으로 어린 아이들을 찾았기에, 결국은 무해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단편적인 모습만을 애정합니다. 이렇게 시청자들이 원하는 니즈가 명확한 상황에서 아이들의 성장은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에게 압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아이들을 소비할 때 따르는 책임과 윤리를 인지해야 합니다.



#4 이건 첫 번째 레슨, 책임감 있는 랜선 언니, 오빠 되기🎵

사랑스러운 아기 유튜버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더이상 수많은 구독자 중 한 사람이 아닌 아이들의 일상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준비해본,
멋진 랜선 언니, 오빠가 되기 위해 세 가지 레슨! 

이건 첫 번째 레슨, 촬영 주기나 범위에 대한 과도한 요청은 하지 말기.
이제 두 번째 레슨, 아이들에 대한 무분별적인 평가와 비판 금지. 
마지막 세 번째 레슨, 아이들은 나를 모른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기.



삶에 따스함을 전해주는 무해한 아이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부담으로 느끼지 않도록 책임감을 가진 현명한 콘텐츠 소비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저부터 스스로가 육아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유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소비 행태를 점검하여 아기 스타들의 일상을 지켜주는 똑똑한 랜선 언니가 되겠습니다!🪽


아기 스타들, 랜선 언니/오빠들 모두 하나, 둘, 셋 파이팅!

#아기유튜버 #유튜브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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